[오픈 업] 전진하는 가족 [LA중앙일보] 10.05.09 19:35 가족의 중요성은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만 이민 가정에서는 특히 새 땅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학자들이 제시한 적응에 성공한 이민자의 요건은 행복한 가정 외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이민 온 새로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아이들 학교 선생님을 만나보고 문화가 다른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기 등. (2)자신이 속한 민족으로 구성된 이민 사회에 적극 참여. 한국인 교회나 봉사단체에 속해서 자부심을 키우며 일을
[오픈 업] '제이시의 비극'을 깨자 [LA중앙일보] 09.24.09 20:50 지난 석 주 동안을 어수선한 마음으로 지냈다. 나의 생각은 삼 주 전에 보도되었던 제이시 듀가드라는 여인에 대한 기사에 자주 머물렀다. 열 한 살 때 방과 후 학교 앞에서 유괴되었던 제이시라는 아이가 18년의 긴 세월 후 29세의 여인이 된 후에야 구조된 일이다. 자물쇠가 문 밖에 달려 있어 문을 안에서 열고 나올 수 없는 상자같은 방에서 살며 두 딸을 낳았다고 한다. 큰 딸이 지금 15살이라 하니 제이시가 14살 때 낳았다는 말이 된다. 또
[오픈 업] 주의 산만증 소년 [LA중앙일보] 09.15.09 19:54 주의 산만증을 앓고 있는 어른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이혼할 확률이 두배가 된다. 주의 산만증이 있다고 해서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에는 교사 변호사 대학교수 의사 등 전문인들도 많고 미국 역대 대통령도 몇 명 있다.특히 성공한 사업가들이 많은데 '킹코'의 설립자 '제트 블루' 비행사 회장 등이 좋은 예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는 '과대 집중'(Hyper Focus)을 하니 사업이 잘 될 수 밖에…. 하루에 18시간을 일
[오픈 업] '병가' 남용의 후유증 [LA중앙일보] 08.18.09 20:54 나에게 보내진 유방암 환자의 이야기다. 유방암 부분 절제 수술을 하고 항암 약물 치료를 끝낸 후 나에게 의뢰되어 온 이 중년 여성 환자는 어떤 기관에서 사무직 일을 하는 여성이다. 이런 경우 방사선 치료는 보통 4주에서 7주 걸리고 그것도 매일 통근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환자는 난처한 표정이 되었다.그저 하루 이틀이면 될 것이라 상상하고 온 이 환자는 근심이 태산이다. 암 센터로 통근 치료를 받는데 소모되는 시간은 매일 세 시간은 될 것이다
[오픈 업] 참지 말고 행복하자 [LA중앙일보] 08.11.09 20:10 미스터 B는 67세의 백인 남성이다. 1년 전에 나를 찾아 왔다. 오게 된 이유를 물으니 "제 아내가 저의 분노 감정이 너무나 크다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럼 본인의 생각은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저는 평소에 별로 화를 내지 않습니다. 저와 아내는 30여년을 같이 살았어도 여전히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다 커서 독립했고 저는 집에서 쉬다가 요즈음에는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서 하루에 반나절은 일
[오픈 업] 자폐증 소녀와 부모 [LA중앙일보] 07.23.09 20:44 제니는 14살의 백인 소녀이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가 있어서 걷지를 못한다. 늘 휠체어에 앉아서 누가 밀어주어야 한다. 게다가 심한 자폐증이 있어서 전혀 말을 하지 못하고 사람을 피한다. 2년 전에 우리 클리닉을 방문했을 때에는 너무나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어서 아버지가 데리고 나가 있어야 했다. 제니의 아버지는 훌륭한 내과 의사이다. 소아과 전문의인 엄마의 말에 의하면 제니의 언니나 밑의 남동생은 모두 건강하다고 한다. 임신과 분만 과정이
[오픈 업] 아이들은 치료가 잘된다 [LA중앙일보] 07.17.09 20:45 많은 한인 이민 아버지들은 자녀가 정신과 의사를 보는 것을 반대한다. "나도 어렸을 때에 저 애와 똑같았는데 아무 문제없이 잘커서 사회 생활을 하는데 왜 정신과를 데리고 가야돼?" 주의 산만증이나 틱 증상은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회 규범이 별로 까다롭지 않았던 한국 사회에서는 말썽(?)될 일이 적었다. 아이가 실수로 집에서 쓰던 과도를 점심 도시락에 넣어갔다고 하자. 미국에서는 당장 정학이나 퇴학을 당한다.무기를 소지
[오픈 업] 평생 '업데이트' [LA중앙일보] 07.16.09 19:38 나는 지금 보스톤 로간 공항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이 주최한 유방암에 관한 학회에 참석하고 다시 LA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며 다시금 보게된 것은 강사진의 선택 방법이었다. '계열'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살아 온 나로서는 타교의 교수를 강사로 모시는 이들의 문화와 생활관을 배우고 싶었다. 작은 단체라 할지라도 좋은 지도자와 더불어 가는 건강한 선택의 경영 방침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오픈 업] '간호사의 주일' 을 아세요 [LA중앙일보] 07.06.09 21:30 '간호사의 주일'이 지난 것도 달포 쯤 되는 것 같다. 나의 옆에서 늘 함께 일해 온 나의 간호사들은 참으로 몸 아끼지 않고 일한다. 이상하게도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의 개인적인 삶은 평탄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가정에서의 어려움을 직장으로 갖고 오지 않는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집에 두고 오는지 동역자들에게 내색함이 없다. 환자들에게도 항상 친절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51세에 죽은 남편을 뒤로 하고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야 하는 욜리는
[오픈 업] '아이들 뇌는 달라요' [LA중앙일보] 03.24.09 20:37 내 사무실에는 큼직한 두뇌 모델이 있다. 퍼즐로 돼 있어서 어린 환자들이 색깔 맞추어서 끼워 넣으며 즐거워한다.머리 맨 앞쪽의 빨간 조각은 전두엽. 정신 바짝차리고 공부도 하고 쓰레기도 내다 버리고 피아노 연습도 하게 일깨워준다. 그 양편에 있는 푸른 조각은 말이나 음악소리를 듣고 냄새를 알아내는 촉두엽이고 초록색의 번연계는 슬픔이나 분 등 감정에 관여하는 감정뇌이다. 두뇌는 뒤쪽에서 시작해 앞쪽으로 발전 성숙해 간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오픈 업] 정신병과 당뇨병 [LA중앙일보] 03.17.09 20:33 "저의 사랑과 간절한 기도로 어떤 분들은 병이 나았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차도가 없어서 괴로워 했는데 이제 공부를 하다보니 이해가 가는군요." 내가 강의하는 '정신과학과 영적치료'를 수강하는 학생중의 한명이었던 은퇴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하루의 일을 마친 분들이 신학대학원에 모여 야간 공부에 열중하시는 모습에 자연히 나의 고개가 숙여진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정신과 병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군요!" 10여명의 중년 노년 학생들이
[오픈 업] 테스의 인생역전 [LA중앙일보] 03.03.09 19:51 테스는 중국계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필리핀 국적의 간호사이다. 20여년 전에 내가 일하는 곳으로 전근해 온 테스는 주간 8시간 근무가 끝나면 또 다른 병원에서 밤 일을 해 왔다. 그렇게 테스는 30년을 두 직장에서 풀타임으로 일해 온 놀라운 여자이고 엄마이다. 테스의 삶이 바뀐 것은 그녀가 31세였을 때라고 한다. 어느 날 아침에 깨어 보니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동생에게서 입양한
[오픈 업] 마지막 동행 [LA중앙일보] 02.17.09 19:15 지난 1월말에 암 종양 학회가 LA에서 열렸다. 이 곳에서 20여년 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 의사를 만났다. 백발이 된 그는 편안히 늙어 가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반가워하며 그 동안에 있었던 가정과 직장에서의 변화를 서로 이야기 했다. 그는 "의료 업무외에도 화가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며 "나는 네가 오래 전에 한 말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한 말을 20년이 지나도록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하니 약간 감동스럽기도 하고
[오픈 업] 암탉이 울어야 한다 [LA중앙일보] 02.10.09 18:56 한국의 속담중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번뜩이는 것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환자나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속담을 많이 사용한다. 그 중에서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나의 어머니가 자주 쓰시던 말로 정신과 환자들의 가족이나 부모에게 잘 해당되는 치료지침이다. '우는 아이'는 마음이나 몸이 아프거나 주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면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니 건강한 아이들보다 더 많은 '떡(
[오픈 업] '세상에 공짜는 없다' [LA중앙일보] 02.01.09 19:15 두어달 전에 전립선암 조직 검사를 하고 병리 진단을 받은 50대의 타이완 출신의 환자가 나에게 보내졌다. 보통 조직 검사를 하면 진단이 나오자 마자 의뢰가 오는데 두 달이 지난 후에 보내진 것이 좀 이상했다. 의뢰서에는 환자가 폐색증으로 여러 기관이 작동하지 않았는데 많이 회복되었다는 소견서가 써 있었다. 전립선은 방광 출구쪽을 받치고 요도를 둘러 싼 기관으로 직장과 접해 있다. 조직 검사는 초음파를 동시에 하면서 직장을 통해 바늘을 넣어 전립
[오픈 업] 우울한 엄마 [LA중앙일보] 01.25.09 14:41 27세의 라틴계 여성이 갓난 아기를 데리고 왔다. "그간 잘 도와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직장에 다시 나가야 되는데 제 상관이 선생님의 소견서를 가져 오래요. 정말로 다 나았는지…." 아기 엄마는 그간 '산후 우울증'이 심해 병가를 받아 나에게서 치료를 받아왔다. 아기를 출산한 뒤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슬퍼지고 불안해 잠을 이룰수 없었다. 과거에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심한 우울 증세가 찾아온 것이다. 공연히 남편에 대한 분노가
[오픈 업] 친구가 없는 청년 환자 [LA중앙일보] 01.08.09 19:38 "제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두 달에 한 번 정도 나를 찾는 56세 아르메니안 여자 환자의 말이다.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다고 늘 칭찬하던 아드님 말씀이세요?" 이 환자의 29세 된 아들은 친구가 없단다. 과거에 친하던 남자 친구들은 마약 등 나쁜 길로 빠졌고 착한 자신의 아들만 외롭게 남아 있단다. "엄마는 아르메니안 여자 친구만 사귀라고 고집합니다. 그런데 아르메니안 여자들을 만나면 실망할 때가 많아요. 너무나 물질적인
[오픈업] 가제목: ‘문제’가 아닌 ‘과제’일 뿐이다 [LA중앙일보] 12.30.08 17:40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가을 날'의 일부분을 내 나름대로 번역해 보았다. '주님 지금이 (그) 때입니다. 거대한 여름은 갔습니다. 해시계를 당신의 그림자로 덮으십시오…(중략)…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영원히 집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홀로 있는 사람은 늘 고독하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시는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과 어수선한 마음을 잘 표현 해 주는 것 같다. 가계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버려지는 애완용 개와
[오픈 업] 조국 위해 뭉친 두 환자 [LA중앙일보] 12.28.08 19:12 조그만 증세나 환부를 보고 큰 중병에나 걸린 것처럼 생각하고 극도의 공포심으로 괴로워 하는 것을 건강염려증(Hypochondria)이라 한다. 얼마 전 한 내과 의사가 70세 가량의 한 분이 신경성으로 설사를 자주하고 체력도 떨어지고 입안이 좀 헐었는데 과민 반응을 보이고 계속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며 불안해 한다며 정신과 심리 상담을 의뢰해 왔다. "선생님 내 이거 입 좀 보이소. 내 입이 다 헐지 않았습니까? 내가 밥
[오픈 업] 공화당은 비만 체질? [LA중앙일보] 12.17.08 17:22 대선이 지난 며칠 후 이제는 성인이 된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미국 역사의 전환점이 된 대선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토픽이 되었다. 변화를 가능하게 한 미국 국민의 저력과 공화당 민주당 후보들의 장단점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들을 내어 놓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토론의 추세는 어른들 즉 나와 같은 '노털'들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몰고갔다. 나는 반박하였다.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은 인간들의 본성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오픈 업] '가장' 이라는 무게 [LA중앙일보] 12.10.08 19:37 살다 보면 어떤 경험은 꼭 피하고 지나치고 싶다. 소아 정신과 의사인 나는 슬픈 일을 많이 본다. 세살짜리 어린이에게 자폐증 진단을 내린다거나 축복 속에 탄생한 아기가 심한 선천성 질환을 타고 나오는 등등. 부모님들에게는 큰 상실이다. 나중에는 극복하겠지만 우선은 희망의 상실이고 자신감의 상실이다. 이런 위기를 딛고 일어서면서 어떤 분들은 나를 감동시킨다. 나도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다. 죽음보다도 아픈 고통이었다. 오히려 죽는 것이 낫
[오픈 업] 유진 오닐의 '타오 하우스' [LA중앙일보] 12.08.08 20:11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다음 해인 1937년 유진 오닐 부부는 한동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렀다. 그의 명성을 뒤쫓는 언론과 복잡한 도시 생활을 피하고 약해진 폐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조용한 사생활을 영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샌프란시스코나 오클랜드에서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외진 시골에 불과했던 지금의 댄빌(Danville)에 153 에이커에 달하는 넓은 땅을 구입했다. 4만달러를 지급했는데 당시 노벨상으로 받은 금액
[오픈 업] 이혼한 친구 백살까지 산다 [LA중앙일보] 12.03.08 19:39 아들이 대학교로 떠난 후에 나의 친구는 이혼을 당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애지중지 얼마나 귀하게 길렀는지 몰라. 그리고 남편의 박사학위 공부를 위해서 나의 진로까지 희생했는데…." 그녀의 삶에서 가장 가깝던 두 남성을 한꺼번에 잃은 셈이다. 나는 친구에게 '일'을 찾을 것을 권했다. 비록 그 일이 양로원의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도서관에서의 자원봉사라도 좋다. 적어도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서 일어나 나올 이유'가 있
[오픈업] 북한 인권 침묵 안된다 [LA중앙일보] 11.14.08 20:36 지난 달 30일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제63차 유엔 총회에 북한 인권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같은 대북 결의안 제출은 2005년 이후 연속해서 네 번째다. 이런 움직임은 유엔의 거듭된 인권 개선 요구에 북한 정부가 호응하지 않고 있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여론과 맞닿아 있다. 또 "북한이 자국민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수호하는데 분명한 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한 10월 6일자 유엔사무
[오픈업] 우울증이 일궈낸 승리 [LA중앙일보] 11.07.08 20:14 처칠은 일생 그를 괴롭힌 우울증을 '검은 개'란 별명이라고 불렀다. 애완견은 항상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는 습성 때문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해 동안 총리로 재임하면서 탁월한 영도력을 발휘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앤서니 스토어는 이 위업을 역설적으로 그가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은 경험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1940년 전격적으로 유럽 대륙을 석권한 나치 독일군 앞에 전황은 영국에 절대적으로 불
[오픈 업] 사회 공포증 [LA중앙일보] 10.22.08 17:06 정신과학계에서는 1960년대부터 대인 관계가 있을 때만 유난히 불안과 공포가 발생하는 환자들이 있음을 주목했다. 결국 이런 환자들을 미국 정신과 학회가 따로 분류해 '사회공포증'이란 병명으로 구분한 것은 불과 30년 전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환자들에 대해서는 이미 2500년 전 의학의 시조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가 "수줍고 불안하며 겁이 많아서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한 환자의 행동을 기록해 두었다. 찰스 다윈도 아주
[오픈 업] 색깔 있는 식사 하세요 [LA중앙일보] 10.19.08 17:51 "What Color is your diet?" UCLA에서 '인간 영양 연구소'를 시작하고 계속적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허버트 교수가 최근에 낸 책이다. 현재 미국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식사의 혁명을 일으킨 책이다. 일곱가지 색깔을 고루 고루 가진 야채와 과일을 섭취함으로써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단백질을 계속 공급해 줌으로써 근육을 강하게 만들고 든든한 체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오픈 업] 환자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 [LA중앙일보] 10.13.08 15:22 친구의 남편이 폐암 3기에 걸렸다고 다른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친구의 남편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묻다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자기의 가족들이 건강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걱정보다는 호기심에 차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경우 나 같은 전문인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보의 난무로 어지러운 세상 거기다가 정보 유출의 방법이 극도로 발달되
[오픈 업] '도망간 신부' [LA중앙일보] 09.25.08 20:14 1999년에 개봉됐던 '도망간 신부(Runaway Bride)'는 영화팬들이면 모두 좋아하는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다. 남자 주인공인 리처드 기어는 항상 마땅한 자료를 찾아 궁리하며 마감 시간에 겨우 맞추면서 허둥대는 뉴욕의 칼럼니스트다. 그는 한 단골 술집에 들렀다가 술 취한 고객이 메릴랜드에서 철물점을 경영하는 처녀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서 벌써 세 번씩이나 다른 남자들과
[오픈 업] '마음의 병' 털어 놓아야 [LA중앙일보] 09.24.08 18:52 미 동부의 가정주치 의사가 아주 유용한 책을 펴냈다. '15분간의 상담'이라는 책이다. 일반 의사가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정신과적 진단과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정신과 의사에게 보내면 되는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라고 많은 일반 의사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훌륭한 의사다. 많은 환자들의 몸의 고통이 많은 경우 '마음의 병' 때문에 온다는 것과 '슬프거나 불안이 심한 상태'에서는 육체의 병이 잘 낫지 않
[오픈 업] 우울증, 속 털어 놓아야 [LA중앙일보] 09.19.08 19:53 초조 불안 증상으로 고생하는 30대 미혼인 홍씨 얘기다. 어릴 때 이민와 대학원을 졸업 미국 직장에 다니는 홍씨는 스스로에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수줍어 하기 잘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기도 한다.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밤새 일어났다 깼다를 반복하며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고 결국은 갑자기 엄습해오는 불안증에 시달려 어찌할 바를 모른다. 물론 두통도 잦다.
[오픈 업] '한국 알리기' 작은 실천을 [LA중앙일보] 08.01.08 19:30 한국은 내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장시간 비행기 타고 한국 갔다 올 때마다 이 고생하며 왜 가는지 헷갈린다. 하지만 돌아 와 몇 달 지내다 보면 또 가고 싶고 그리워진다. 옛사랑의 추억도 흐릿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고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는데도 황새처럼 목을 빼고 그 쪽을 힐끔거린다. 떠나온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 속에 그려진 조국의 지도는 늘 한 장 뿐인걸 어쩌랴. 시민권을 준 미국에 미안할 따름이다. 고향집 풋풋한 향내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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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조씩 벌어들였다, 10년만에 붙잡힌 '아시아 마약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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