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고마운 한글 신문 [LA중앙일보] 05.17.19 18:22 우리집 아침은 차고 문을 열고 신문을 집어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잔디밭 위에, 거라지 코너에 던져져 있는 신문이 반갑다. 미국에 와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대도시에 살아서 한글로 된 신문을 계속 읽을 수 있었다. 미국에 대한 정보도 영어를 잘 못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 요즈음은 뉴스나 정보도 전자기기로 빨리 전달된다. 조금 전 있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화면에 다른 기사가 올라와 있다. 기기속의 기사는 생각하며
[독자마당] 검은 피부의 슬픔 [LA중앙일보] 05.14.19 20:31 버스나 메트로 열차를 이용할 때 흑인이 앉아있는 좌석 옆 자리가 비어있어도 선뜻 앉기를 주저하는 나를 보고 나 자신도 놀란다. 론 데이비드는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흑인 청년이다. 왜 직장을 구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걸작이다. 300년 전 자기 조상이 노예로 잡혀와서 죽도록 매 맞고 일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일을 하기 싫단다. 흑인들이 놀고먹어도 백인들이 먹여 살려야 할 의무가 있단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인가. 광대한 신
[독자마당] 식당서 만난 '방탄 팬' [LA중앙일보] 05.10.19 21:23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주일 예배를 드린 후 LA에 집사람 병원에 갔다가 나간 김에 쇼핑하고 올림픽가의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인이 저마다 쇼핑백을 들고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전날 패서디나 로즈보울 방탄소년단 공연 관람 이야기였다. 그들은 한참 뒤 식당 종업원에게 JJ그랜드 호텔 가는 길을 물었다.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기엔 거리가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저
[독자 마당] 주보 받는 사람들의 5가지 유형 [LA중앙일보] 05.09.19 21:18 주일에 교회 앞에서 예배 주보를 배부하는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주일에 시간이 있어 주보를 배부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같은 교회를 다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 좋은 분들이죠.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주보를 받는 동작입니다. 아는 분들도 많고 잘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주보를 나누어 줍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받는 분들은 모두 다르게 받습니다. 상냥하게 눈을 맞추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독자 마당] 녹둔도를 아시나요 [LA중앙일보] 05.08.19 20:31 두만강 하류 수천 년 흘러내린 모래사장이 지금 블라디보스톡의 남쪽 해변과 연결되어 1860년 청러분쟁 이후 베이징조약에서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고 말았다. 제주도 반만한 땅을 뺏겼지만, 1984년 김정일 위원장은 목멘 소리만 내고 말았다. 1990년 노태우 정부에서 200만 달러의 지원금까지 주면서 반환 요청을 했지만 그 땅은 어물쩍 넘어갔다. 그 아름다운 땅이 녹둔도(鹿屯島)이다. 1580년대부터 여진족이 약탈을 일삼던 어장이자 비옥한 우리
[독자마당] '레이와' 시대 일본에게 [LA중앙일보] 05.07.19 20:06 먼저 나루히토 일본 왕의 즉위를 축하한다. 일본이 진정으로 대한민국과 우방의 관계를 형성하려면 꼭 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종군 위안부 문제다. 정치적으로 여러 문제가 얽혀있다 하더라도 이제 몇 분 안 남은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평생 한을 풀어드려야만 한다. 생존해 계신 20여 명의 할머니는 하나같이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부르짖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둘째 강제 징용의 대가이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독자 마당] 지도자는 미쳐야 한다 [LA중앙일보] 05.06.19 18:29 지도자는 '선동가'여야 한다. 국민을 선도하는 지도자라야 나라의 힘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 나라가 힘이 있어야 국민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고, 외적으로부터 국가를 방위할 수 있다. 힘이 없으면 혼란이 발생하고 폭력이 난무하며 법 질서가 무너진다.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또 힘이 있어야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자발적으로 참여케 할 수 있고 유지, 촉진되는 것이다. 국가가 국민의 총력 속에 운영된다면 최대의 능률이 발생,
[독자 마당] 속임수 골프 황제 [LA중앙일보] 05.03.19 19:24 역사상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은 북한의 김정일이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한 라운드에서 버디를 열 개씩, 이글과 홀인원도 한두 번 해서 그의 평균 타수는 50-60타 사이란다. 김정일의 점수는 자기가 기록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아부 아첨하는 부하들이 조작한 것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영어로 Commander in Chief는 군 총사령관이다. 실제 군 통수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다. 대통령을 Commander in Cheat
[독자 마당] '슬픈 5월' 어머니 생각 [LA중앙일보] 05.02.19 21:05 5월이 오면 나는 어머니게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저려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올해로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은 변함이 없다. 책장 속에는 어머니에 대해 쓴 책들이 여러 권 눈에 띈다.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모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이 묻어난다. 어머니를 제목으로 한 소설도 여러 권 있다. 아마도 어머니가 생각날 때 그런 책들을 샀었나 보다. 6·25 때 어머니는 34살의 새파란 새댁이셨다. 19살에
[독자 마당] '깨끗한' 노년 [LA중앙일보] 04.30.19 20:44 요즘 세계 각처에서 인간들이 야수보다 잔인하다는 말이 나온다. 노욕한 '네포티즘(가족 권세·족벌 정치)'이 만발하고 있고, 특히 정치와 경제계에서 썩은 냄새를 만인에게 노출하고 있다. 좁다면 좁은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각종 감투를 놓고 혈투를 벌이는가 하면, 한국 사회에서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정치와 경제 지도자는 막강한 열정과 능력이 필수 요건임이 거역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인체의 생태를 상대성 원리로 참작할때 75세까지가
[독자 마당] 잘가라 친구야 [LA중앙일보] 04.26.19 18:58 너를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서른 갓넘은 청춘에 이국땅에 와서 선하고 착하게 또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살다가 이제 편안하게 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먼지 날리는 길가의 풀밭 밑에 묻히는구나 네가 묻힌 곳이 너무 황량하고 초라해 더 슬프다 네가 가고 나니 이 세상에 남아있는 나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두 발로 땅위를 걷는 것이 편안한 침대 위에서 잠을 자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또 늙어가는 몸의 건강관리가 얼마나
[독자 마당] 채소와 아이 기르기 [LA중앙일보] 04.25.19 20:50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매섭고 추운 겨울이 지속할 것 같았는데 어느덧 봄입니다. 요즘 도시 사람들이 취미로 많이 하는 것이 주말 농장입니다. 땅을 파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수확하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가 있습니다. 채소를 키우는 주말 농장주의 마음은 사람을 키우는 선생의 마음이나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첫째, 적기에 씨앗을 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3월 조금 추운 듯한 시기, 낮 동안에 해는 기운을
[독자 마당] 동네길 오렌지 꽃 향기 [LA중앙일보] 04.23.19 20:32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은 습관처럼 커뮤니티 담밖 정원 옆길을 걷는다. 길가에는 오랜지꽃 향기가 스친다. 그냥 걷느니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도 줍는다. 플라스틱 봉지 사용금지 후 길은 많이 깨끗해졌다. 게이트로 나가기 위해 길을 돌아서니 대형 이삿짐 차가 2대나 서 있다. 게이트에서 두 번째 집 차고문이 열려있고 이삿짐 차로 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키가 크고 젊잖으신 할아버지 댁이었다. 그 할아버지는 사냥개 종류인 큰 포인터를 데리고
[독자 마당] 하루살이의 꿈 [LA중앙일보] 04.20.19 22:28 채 여름도 아닌데 하루살이가 축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천둥과 폭우로 나무가 뽑히고 흙이 쓸려나더니 다시 며칠을 세찬 바람으로 지붕을 날려버리곤 했는데 하루살이는 그 작은 몸매로 어떻게 살아남았나 어림이 안 간다. 빛 줄기를 타고 돌고 도는 먼지처럼 춤을 추고 있다. 아마도 노래를 부르고 있을 듯도 하다. '하루살이의 노래'다. "내일은 없다/ 어제...
[독자마당] 90에 바라는 소원 [LA중앙일보] 04.19.19 19:23 100년 전 나라 잃은 2천만 민족이 일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3·1운동과 그 정신을 계승해 세워진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오늘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었다. 당시 해외에서 투쟁했던 김구 선생 휘하 의열단의 항거와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안창호 선생 등 많은 애국선열들의 투쟁이 광복을 이끌었고 독립국가의 초석이 되었다. 비록 38선이 남북을 갈라 놓았지만, 또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있지만 그럼에도 우뚝선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고
[독자마당] 부활절을 맞으며 [LA중앙일보] 04.19.19 19:23 내일이 부활절이다. 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 나는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경건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전도하며 살다가 복된 영생의 나라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 드린다. 2년 뒤인 2021년이 되면 결혼 60주년이 된다. 지난 1965년 아르헨티나로 이민 가서 17년을 살다가 1983년 미국으로 왔다. 그 힘든 이민 생활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있다고 믿으며 이겨낼 수 있었다. 매년
[독자 마당] 4·19 정신을 생각한다 [LA중앙일보] 04.17.19 18:59 내일은 4·19 혁명 59주년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데모가 경무대(당시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 법원 등 정부 청사 앞에서 벌어지다, 경찰 총격으로 34명 사망 4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에 맞은 학생들이 택시와 화물차 위에서 피묻은 옷자락을 흔들면서 "여러분, 우리의 젊은 학도들이 경무대 앞에서 총에 맞아 죽어 가고 있습니다. 분발합시다"를 마이크로 외치고 있었다. 당일 대학 4학년생인 나는 을지로 입구에서
[독자 마당] 마음이 허한가요? [LA중앙일보] 04.11.19 19:50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유쾌한 자리를 가졌다. 집에 와서도 즐거운 기분이 이어졌지만 좀 피곤했다. 말을 많이 해서인가 보다. 사실 말을 하는 데는 큰 힘이 든다. 말은 채우기가 아니라 내놓는 것이다. 말은 우리 사고의 집합체이고 영혼을 표현하는 일선에 선 군사 같은 것이다. 말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평소에 운동을 해서 발과 다리와 허리와 어깨에 근육이 붙어 있으면 힘을 쓸 때 그리 무리가 되지 않는다. 평소의 운동량에 따라 웬만한 노동이
[독자 마당] 아들 손자 며느리 '삼대가 함께' [LA중앙일보] 04.04.19 19:25 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흐뭇하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 어렸을 적 1950년 친구들이 묻는다. "너네 가족 몇이니?" "우리집 5명" "우리집은 7명" 그때 우리 가족은 모두 10명이었다. 대답을 하는 나는 가족이 많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부자 같기도 해서 자랑을 하곤 했다. 아들이 없으셨던 외할머니는 20년 이상 우리와 함께하셨고 6남매에 조카 딸까지 10명은 많은 수였지만 그 당시 많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독자 마당] 국경 넘는 나비떼 [LA중앙일보] 04.03.19 19:02 캐나디언 거위들은 추위를 피해 여기 남가주까지 날아와 한겨울을 보내고 봄이면 돌아간단다. 골프장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풀 뜯어먹기를 쉴 새 없이 한다. 배설물을 골프 페어웨이나 그린 등에 가리지 않고 실례하여 골퍼들의 원성을 듣기도 한다. 요즘은 한여름에도 많이 보인다. 상당수가 돌아가지 않고 정착해 살고 있다. 불법 이민(?)으로 추방해야 하지 않나? 얼마 전 우리 동네에서 수많은 나비떼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아가는 장관을 며칠간 계속 보았다.
[독자 마당] 칼만 안 든 사기범 [LA중앙일보] 04.02.19 19:34 요즘은 컴퓨터의 발달로 10~20년 전엔 상상도 못했던 문화 문명을 접하며 참으로 효율적인 생활을 살고 있다. 그러나 삶의 가치를 물질의 발전이나 효율에 두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컴퓨터 시대가 그다지 달갑지 만은 않다. 다소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었을 지라도 컴퓨터 이전 시대는 지금보다는 훨씬 인간적이고 서로 마음과 정을 나누는 따스함이 있었다. SNS의 발달로 앉아서 더 깊숙이 더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SNS를 통한
[독자마당] 한반도 비핵화 '난망' [LA중앙일보] 03.29.19 19:04 핵무기는 대적 불가한 비대칭 절대무기이다.절대적 위력을 가지기에 핵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에도 불구하고 강대국은 그 지위를 유지·지속하기 위해, 약소국은 외세로부터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 보유의 유혹을 받는다. 북한이 체제를 지키고 경제·사회 등에서의 열세를 상쇄하려는 수단으로 60여 년 전부터 3대 세습을 이어오면서 핵무기 개발에 전력하여 10여 년 전 첫 실험에 이어 핵무기 체계를 완성하고 이제 국제무대의 일원으로 올라서, 최강
[독자 마당] 공자를 불러오자 [LA중앙일보] 03.27.19 18:35 공자는 2500년 전 사람이다. 공자는 인간의 도리를 '인(仁)을 지키는 데 있다'고 했다. 즉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깨지면 오랑캐의 세상이 되어 인류는 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의 발달로 AI(인공지능)의 출현으로 4차 산업의 급격한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각종 산업현장에서 로봇의 등장이 극대화되며 우리 생활의 전 부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상화되고 있다. 그런데 현실·실질·이익 등만을 추구하고 도리는 도외시하는
[독자 마당] 부끄러움과 달란트 [LA중앙일보] 03.22.19 19:09 어릴 때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였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곤 했다. 발표도 잘 못했다, 친구들은 "착해서 그래"라고 했지만, 부끄러운 것과 착한 것은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사고를 덜 일으킨다. 싸우지 않고, 훔치지도 않는다. 성경에 달란트 비유를 볼 때 가끔 생각한다. 5달란트 받은 사람, 2달란트 받은 사람, 1달란트 받은 사람. 결국
[독자 마당] DMV 운전면허 갱신 [LA중앙일보] 03.17.19 15:59 올해는 나의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 해다. 또 2020년 10월 1일부터는 국내선도 비행기를 타려면 리얼 ID가 필요하다고 한다. 내 생일이 멀다 생각했는데 DMV에서 면허증을 갱신하라는 메일이 몇 달을 앞두고 일찍 받았다. 나이 들어서인지 눈 검사에 운전지식 시험도 있다. 처음 운전면허 받을 때 시험 보고는 그 후 시험을 본 기억이 없다. 중앙일보 업소록 뒷부분에 한글로 된 예상문제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DMV에 갈 일 생각하니 마음
[독자 마당] 한중일 삼국의 맛 [LA중앙일보] 03.15.19 18:45 나는 한국으로 여행을 갈 때면 주로 한국 국적기를 이용하는데 가끔 외국인과 같이 동승할 때가 있다. 한국 국적기엔 기내식으로 꼭 비빔밥이 나오는데 외국인들도 주문해 먹으면서 "원더풀"을 연발한다. 내가 봐도 기내식 메뉴 중 비빔밥만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비빔밥하면 전주다. 전주는 호남평야에서 나는 각종 곡식, 나물과 연안에서 잡히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이것이 음식솜씨가 뛰어난 전라도 여성들의 손맛과 어우러져 다른 지방보다 훨씬 다양한
[독자 마당] 교회 수십 년 다녔지만… [LA중앙일보] 03.13.19 19:02 한 달 전쯤 어느 모임에서 한 부인이 "얼마 전부터 교회 다니는 것을 그만두었다. 수십 년을 다녔는데도 내 삶에 변화가 없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착하고 착하지 못함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함께 자리한 사람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았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부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아무 말 하지 못했다. 그 후 그 말이 잊히지 않고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부인의 믿음 정도가 어떠했는지, 다니던 교회
[독자 마당] 김정은이 사는 길 [LA중앙일보] 03.12.19 19:19 국가 수반(首班)이란 나라를 이끄는 우두머리를 말한다. 우두머리는 국민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없다. 국민 또한 어떤 수반을 만나느냐 따라 행복한 삶이 좌우된다. 북한은 김일성이 1950년대 말부터 핵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김정일, 김정은 3대로 이어오면서 마침내 핵 개발을 완수했다고 주장한다. 그런 핵을 쉽게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백기를 든 일본을 보고 김일성은 핵과 미사일
[독자 마당] 일본은 왜 못하나 [LA중앙일보] 03.08.19 19:14 또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분은 23명 뿐이다.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다. 꽃다운 어린 소녀들이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집단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하였다. 20세기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옛날 병자호란 때도 그랬다. 조선을 짓밟은 청나라의 강요에 의해 조공으로 바쳐졌던 어린 소녀들은 물 설고 낯선 외국 땅에서 온갖 학대와 유린, 핍박을 견뎌야 했다. 그렇게 매 맞고 굶주림과 온갖 천대를 당하다가 늙고 병들어 폐기처분된 뒤에야 꿈에
[독자 마당] 골프도 교회도 '방만하게 거만하게' [LA중앙일보] 03.07.19 20:27 미국에 오면 골프와 교회를 가까이하게 된다. 싼 가격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 골프가 인기이고 한국 사람을 쉽게 만나 교제할 수 있어 교회에 사람이 모인다. 골프장은 사교의 장이고 교회도 커뮤니티의 장이기에 비슷한 교제의 기능이 있을 것이다. 둘 다 몸과 영혼과 관련되어 사람들이 교제하고 삶을 나누는 장소가 되는 모양이다. 내가 아는 지인은 골프는 방만하게, 거만하게 쳐야 한다고 늘 말한다. 골프에 무슨 방만과 거만인가. 단순한 내용이다. 방만
[독자 마당] 위기의 미국, 부활 러시아 [LA중앙일보] 03.05.19 18:39 미국은 민주주의 교과서와 같은 모범 국가였다. 그런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때문에 최근 연방정부가 35일간 셧다운 됐고 현재는 비상사태 선포까지 하게 되었다. 반면 러시아 대통령은 보란듯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한다. 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봤다. 1917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무능하고 부패해서 공산주의 혁명이 발발했다. 레닌(유대계)이 지휘하는 공산주의 혁명에서 자금은 대부분 유대계가 마련했다고 한다. 레닌 사망 후
[독자 마당] 매 맞을 소리 [LA중앙일보] 03.03.19 11:45 이런 이야기 하면 매 맞을 지도 모르지만,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미국이니까 해 본다. 6·25 동란 때 미국의 참전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벌써 적화 통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미국이 자국의 국익을 위해서 UN을 등에 업고 뛰어든 것이다. 혹자는 남한의 안보를 위해서 미국과의 동맹을 더 튼튼히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맹이라는 것은 두 나라의 이익이 맞아 떨어질 때만 가능한 것이어서 이 이익균형이 깨질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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