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일본은 왜 못하나 [LA중앙일보] 03.08.19 19:14 또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분은 23명 뿐이다.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다. 꽃다운 어린 소녀들이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집단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하였다. 20세기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옛날 병자호란 때도 그랬다. 조선을 짓밟은 청나라의 강요에 의해 조공으로 바쳐졌던 어린 소녀들은 물 설고 낯선 외국 땅에서 온갖 학대와 유린, 핍박을 견뎌야 했다. 그렇게 매 맞고 굶주림과 온갖 천대를 당하다가 늙고 병들어 폐기처분된 뒤에야 꿈에
[독자 마당] 골프도 교회도 '방만하게 거만하게' [LA중앙일보] 03.07.19 20:27 미국에 오면 골프와 교회를 가까이하게 된다. 싼 가격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 골프가 인기이고 한국 사람을 쉽게 만나 교제할 수 있어 교회에 사람이 모인다. 골프장은 사교의 장이고 교회도 커뮤니티의 장이기에 비슷한 교제의 기능이 있을 것이다. 둘 다 몸과 영혼과 관련되어 사람들이 교제하고 삶을 나누는 장소가 되는 모양이다. 내가 아는 지인은 골프는 방만하게, 거만하게 쳐야 한다고 늘 말한다. 골프에 무슨 방만과 거만인가. 단순한 내용이다. 방만
[독자 마당] 위기의 미국, 부활 러시아 [LA중앙일보] 03.05.19 18:39 미국은 민주주의 교과서와 같은 모범 국가였다. 그런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때문에 최근 연방정부가 35일간 셧다운 됐고 현재는 비상사태 선포까지 하게 되었다. 반면 러시아 대통령은 보란듯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한다. 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봤다. 1917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무능하고 부패해서 공산주의 혁명이 발발했다. 레닌(유대계)이 지휘하는 공산주의 혁명에서 자금은 대부분 유대계가 마련했다고 한다. 레닌 사망 후
[독자 마당] 매 맞을 소리 [LA중앙일보] 03.03.19 11:45 이런 이야기 하면 매 맞을 지도 모르지만,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미국이니까 해 본다. 6·25 동란 때 미국의 참전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벌써 적화 통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미국이 자국의 국익을 위해서 UN을 등에 업고 뛰어든 것이다. 혹자는 남한의 안보를 위해서 미국과의 동맹을 더 튼튼히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맹이라는 것은 두 나라의 이익이 맞아 떨어질 때만 가능한 것이어서 이 이익균형이 깨질 때는
[독자 마당] 공유 경제 시대 [LA중앙일보] 03.01.19 17:33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을 취해서 소유하기 위한 욕구가 활동유발 요인이기에 삶의 대부분이 이에 연결되어 얽매이게 된다. 소유는 나의 필요를 남보다 먼저 선점하여 확보한 결과물이다. 이렇게 남보다 먼저 선취하려는, 더 많이 가지려는 욕구나 행위가 종국적으로 생존경쟁을 불러와, 이로 인한 저마다의 노력이 인류사 발전의 동력이 되어 오늘의 4차 산업혁명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종래 우리의 인식계는 물리학에서의 시·공의 범주인 3·4차원에서 넘
[독자 마당] 필리핀에서 도를 닦다 [LA중앙일보] 02.27.19 18:26 적도 가까운 지방이라 무척 더웠을 텐데 지낼 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젊어서였을까. 석유 바람을 탄 건설 붐으로 대한항공이 건설 인력을 중동과 동남아로 부리나케 실어 나르던 시절이다. 섬나라 고속도로 건설은 해변의 굴곡에 따른 측량으로 시작해서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토목공사로 상하수도와 전기 등 부대 시설까지 포함되기도 한다. 가얀디오로 공항에 마중 나온 현지인은 40세라는데 나보다 훨씬 늙어 보였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큰 건물과 높은 굴뚝이
[독자 마당] 회장이 그렇게 좋은가 [LA중앙일보] 02.26.19 18:44 우리 사회엔 수많은 단체가 있고 거기엔 적거나 크거나 회장이 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의 욕망이나 명예를 좋아하는 욕심이나 다름없이 사람들은 반상회의 작은 모임부터 나라의 권세자까지 서로 장(長) 자리를 차지하려고 사생결단 싸우는 꼴을 수없이 보아 왔다. 최근 신문 게시판에서 모 단체 회장 이취임식을 한다는 기사를 읽고 수십년 수고하며 봉사하신 이임 회장님 격려도 해 드릴 겸 찾아갔다. 마침 억수로 비가 내려 가는 길이 힘들었고 모인 사람도
[독자 마당] 북미정상회담 걱정 [LA중앙일보] 02.23.19 22:04 작년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세계 주목을 받았다. 그 때 양 정상은 (1)북미 평화와 번영 수립 (2)항구 평화체제 구축 (3)판문점 남북회담 완전 비핵화 노력 확약 (4)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와 유골발굴 송환 등을 약속했었다. 로켓맨이니 떠벌이니 하던 적대행위가 사라지게 하고 '역사적인 악수'를 성사시킨 것은 문재인 정부의 노력 결과였다. 그러나 결론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많았다. 이
[독자 마당] 세월아 쉬었다 가려무나 [LA중앙일보] 02.22.19 18:11 "그 어여쁜 고운 자태 얼마나 가랴. 세월은 화살같이 날아가는데 꽃처럼 아름답던 그 눈썹에 차마 주름질 줄 그 누가 알았으리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황진이의 선녀같이 곱던 얼굴에 주름 깃든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이덕형이 탄식하며 그의 저서 '송도기이'에 쓴 명문장이다. 기해년을 맞아 쓴 근하신년의 묵향이 채 마르기도 전에 입춘대길을 쓰며 세월의 무상함에 넋을 잃어 망연히 눈 덮인 먼 산을 바라본다. 비 갠 끝이라 청잣빛 하늘에서
[독자 마당] 30년 미국 생활을 돌아보니 [LA중앙일보] 02.21.19 18:56 2월은 우리 가족이 시카고로 이민 온 지 30년이 되는 달이다. 지나고 보니 빨리 지났고, 힘들었던 때도 눈물 흘린 때도 있었지만 감사함이 많다. 미시간 호숫가에는 높은 건물들이 있다. 호수는 바다처럼 넓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올림픽 끝날 즈음, 남편 초청의 미국행은 순조로웠다. 비자 받고 3개월 안에 떠나야 할 때는 아이들 학기말이었다. 시카고의 2월은 춥다. 그때 7살짜리 둘째는 오헤어 공항에서 숙소로 가며 창밖을 내다보다 "엄마,
[독자 마당] 진실과 정의 [LA중앙일보] 02.20.19 19:37 국회는 정의와 진실을 정립하는 곳이고, 행정부는 정의와 진실을 실천하는 곳이며, 사법부는 정의와 진실을 지키는 곳으로 지금까지 이해해 왔다.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정치 현상의 단면을 볼 때, 도통 정의와 진실과는 괴리되었거나 무시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민은 재판에서만은 신뢰하고 믿었던 곳이 사법부 판사였는데 정의와 진실의 반대편에서 불의에 협조했던 혐의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되는 현실을 보면서
[독자 마당] 남편의 빈 자리 [LA중앙일보] 02.18.19 14:47 남편을 떠나보낸 지가 9개월이 되었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시간이 빨리도 흐른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다. 봄이 가고 지루한 여름도 보내고 이젠 가을과 같은 겨울이다. 며칠 전까지 남가주를 강타한 비바람은 그치고 화창한 봄날 같다. 특별히 남가주의 겨울은 따뜻하고 포근하기만 하다. 우리 마당엔 아직도 장미가 피어있으니 어찌 겨울이라 하겠는가. 며칠 전 큰딸이 다녀갔다. "엄마, 이제 많이 편해지셨지요. 몸이 편찮은 아
[독자 마당] 팔불출 할아버지 [LA중앙일보] 02.15.19 19:23 하나 둔 아들이 장가들고 8년이 되도록 며느리의 임신 소식은 감감했다. 어느 날 아들 내외와 같이 백화점 나들이에 나섰다. 나의 럭셔리한 청바지를 사려고 쇼핑하던 중 느닷없이 며느리가 힘들다고 주저앉는다. 나는 속으로 젊은 아이가 저렇게 허약해서야, 내심 걱정과 우려가 교차했다. 그 힘든 것이 임신의 단초였다. 이튿날 아들이 임신 소식을 전해왔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사실 임신이 되지 않아 노심초사할
[독자 마당] 통 크고 영특한 아주머니 [LA중앙일보] 02.14.19 19:20 강 여사는 6.25전쟁 때 8남매를 이끌고 부산을 경유, 제주도까지 내려와 피난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뒤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본가로 귀환해 다시 평화로운 삶을 영위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집은 폭격 하나 받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남한을 점령한 북한 괴뢰군들도 눈썰미가 있었는지, 2층 집인 이곳을 자기들의 본부로 이용했던 것이다. 왼쪽으로는 경무대(현 청와대)가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국회의장 공
[독자 마당] 속지주의의 맹점 [LA중앙일보] 02.10.19 12:31 미 당국에서 원정출산과 그에 관련된 불법 행위에 제재를 가하면서 미국의 속지주의가 새삼 이슈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요건은 출생,인지,귀화,결혼,군입대,입양 등인데, 이중 미국 국적의 선박, 항공기나 미국 영토 안에서 출생하면 자동으로 미국 국적이 부여되는 속지주의를 규정한 수정헌법 14조 1항이 논란의 근원이다. 애초 흑인 노예와 그 후손들은 미국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었지만 남북전쟁 이후 이들도 미국 영토에
[독자 마당] 맛과 멋 [LA중앙일보] 02.08.19 17:58 한 주를 번개와 벼락을 치며 지붕을 때리던 비바람이 물러났다. 오랜만에 들어본 빗소리였다. 즐거움을 더해줬다. 멋이나 맛에 어떤 기준을 매길 수 없겠으나 우리의 삶에 있어야 할 즐거움이겠다. 입은 맛을 따라다닌다. 뜨끈한 설렁탕이나 시금치조개 된장국 한 그릇의 시원함을 안다. 동치미 열무김치도 안다. 먹거리에 기름기가 많아지면 느끼하고 산뜻하지 않다. 담백하지 않다고들 한다. 시원하다는 말의 대명사가 담백(淡白·淡泊)인 듯하다. 머리가
[독자 마당] 'B급 인생'도 행복하다 [LA중앙일보] 02.07.19 19:59 인생 너무 빡빡하고 힘들게 살 것 없습니다. 조금 헐렁하게 그리고 쉽게 사는 게 경제적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90점 이상 A학점을 받으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엄청난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보통의 노력만 하면 70~80점 B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숫자로 예를 들면 5시간 공부해서 80점을 받을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 6시간 정도 공부하면 90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시간 정도 해야 추
[독자 마당] 빗속 산행 [LA중앙일보] 02.06.19 17:53 가야 하나 쉬어야 하나. 집안에서 왔다 갔다 지루한 하루를 보낼 걸 생각하니 손이 저절로 가방으로 향한다. LA에서도 산(Grizzly Trail)에서도 비는 계속되고 20여 명 회원 모두 우장을 하고 나선 모습들이 빗속의 피난길 행렬이다. 경사는 차츰 급해지는데 빗방울도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일어난다. 제인, 스카이, 그리고 나. 세 사람의 숨소린 점점 더 거칠어진다. 광풍은 산야를 휩쓸고 온 산야가 미친 듯이 도리질을 한다. 그런 것들 상
[독자 마당] 정신 똑바로 차리자 [LA중앙일보] 02.05.19 18:28 북한을 추호도 신뢰하지 않는 원로들의 충고를 왜 듣지 않는가. 북한은 기본적으로 적화 통일을 하려는 의 근간이 되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이를 하늘같이 믿고 떠받치는 자들이다. 그들에게 화해하자니 언어도단도 유분수가 아닌가. 반공 토대 위에서 사실상 미국의 51번째 주로서 내실 충만한 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다. 그토록 속고 속아도, 돈 주고 또 속는 것은 파멸의 연속극일 뿐이다. 마치 로토의 허상이나 도박보다 더 덧없는 사기가 오늘의 조국통일
[독자 마당] 가면 쓴 봉사자 [LA중앙일보] 02.05.19 18:27 세상에 감투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 그 감투가 자신의 출세와 명예를 위한 목적인지, 충실한 봉사자로의 희생과 봉사가 따르는 것인지 한탄스러울 때가 많다. 모 아파트 한인회를 보더라도 역대 회장을 지낸 분들이 일찍 별세하는 징크스를 보여왔다. 한탕 해먹자는 감투인지 실제로 재정문제가 투명하지 못했고, 여기저기 손을 벌려 수금횡령한 사실도 비일비재했다. 양심적인 봉사자가 아니라 한탕 해먹자는 과욕의 결과는 늘 불투명하다. 한국 국회의원이 투기사
[독자 마당] 열아홉살 영자는 어디로 [LA중앙일보] 02.02.19 21:45 갈래머리 열아홉 김영자 학생은 S 여대 1학년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음독했다가 천명으로 살아났다는 기사가 1965년 월남전이 치열했던 진지에서 받았던 고국 소식이다. 전투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나는 살아난 그 학생을 돕고 전투 중 혹여 산화하더라도 나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S 여대로 그 학생을 돕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편지를 보냈더니 총장이 친필 서한을 보내왔다. 아버지는 6·25 중 전사한 외동딸로 노
[독자 마당] 치과에 다녀와서 [LA중앙일보] 02.01.19 19:12 나이가 들어가니 병원에 갈 일이 자주 생긴다. 친구들도 만나면 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단골 주제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기계라도 세월이 흐르면 고장이 나듯이 사람의 몸도 나이기 드니 여기저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젊어서는 건강한 편이어서 병원에 다닌 기억이 별로 없지만 치과에는 여러 번 갔었다. 치과에 가는 것이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드드드"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 떨리던 것이 아주 두려웠다. 나는 이가 몹시 부실했다.
[독자 마당] 언젠가는 되받는 죗값 [LA중앙일보] 01.30.19 18:57 요즘은 과거에 내가 잘못한 것들을 생각하며 부끄러워할 때가 자주 있다. 우리는 작거나 크거나 말로, 몸으로 상대에게 불편을 주거나 피해를 주는 죄를 짓고 산다. 실수로 했다 하더라도, 어리석어 몰라서 했다 하더라도 죄는 죄다. 몇 년 전에 누가 내 차를 뒤에서 받았다. 뒤범퍼만 조금 고치면 되는 경미한 사고였다. 수리차 들렀던 정비소 사장의 꼬임에 넘어가 내가 다친 것으로 보고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서류에 서명했다. 아프지도 않은 목을
[독자 마당] 한 번 믿어 보자 [LA중앙일보] 01.27.19 17:03 간혹 사람들은 착각하거나 순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나는 언제나 청춘인 것처럼 생각하거나 계속 노동자로 평생 살 것처럼 행동한다. 나는 대물림하여 자손들이 가난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 청년들은 속으로 나도 언젠가 늙은이가 되겠지 하면서도 늙은이들을 보면 못마땅하다. 고리타분하게 옛날 일을 끄집어내어 오늘을 탓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논리를 펴면 딱 질색이다. 어떤 노인들은 딱하다. 왜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에 나오는지 이해가
[독자 마당] 손녀 때문에 담배 끊다 [LA중앙일보] 01.25.19 19:06 91번 프리웨이에서 나와 우리집 쪽으로 올라오는 오른편 길에 스타벅스가 커피점이 있다. 근처에 다른 커피점은 없다. 차를 몰고 그 커피점 앞을 지날 때,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가끔은 자동차가 몇 대 기다리나 하며 아이처럼 세어보기도 한다. 드라이브 스루에는 늘 대여섯 대, 어느 때는 더 많이, 밤낮 없이 줄 서 있는 차들을 본다. 나는 보통 커피 한 잔을 아침 식사 후 따끈하게 내려 달콤하게 마신다. 스타벅스에 줄 선 자동차를 보며 아마 미
[독자 마당] 백세의 축복 [LA중앙일보] 01.23.19 19:19 새해 초이튿날 우리 외손녀가 둘째를 출산했다. 새 달력을 걸면서도 축복이 넘친다. 낳은 지 여섯 시간 만에 병원에 가봤는데 그놈 벌써 주먹이 입으로 간다. 세상이 이렇듯 요즘 애들은 미운 일곱 살이 아니라 미운 두 살쯤 되나 보다. 외손녀는 내가 아기 때부터 키웠기 때문에 아기를 내려다보면서 벌써 34년 전에 아기가 또 아기를 낳았으니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비하고 감사한 마음이 넘친다. 그런 세월을 지내고 보니 이젠 나도 증조할머니라는 아
[독자 마당] 이제 그만할 수 없을까요 [LA중앙일보] 01.22.19 19:45 신문·TV 보기가 두려워 진다. 연일 보도되는 것 중 사법부를 향한 날카로운 지적들, 전 대법원장을 소환하고 그 죄를 낱낱이 밝힌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가장 정직하고 공정하고 존경받아야 마땅한 사법부가 난도질당하고 있다. 그들의 잘못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 사법부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까. 몇몇 사람들의 잘못이 사법부 전체가 다 그런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의 불편함을 새삼 깨닫
[독자 마당] 한국 스포츠, 미국만 같아라 [LA중앙일보] 01.21.19 12:02 고국의 체육 현장이 이제는 조금 바뀌려나.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성적 지상주의나 엘리트 체육,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요사이 며칠 동안은 체육계 미투 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이곳 미국까지도 온통 그 얘기가 도배를 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스포츠란 젊은 시절에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을 택해서 즐기는 것이 최선의 목표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개인 운동보다는 팀 스포츠를 하는 것
[독자 마당] 대통령의 현실 인식 [LA중앙일보] 01.20.19 12:59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을 열었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성적표가 초라하다는 것이다. 경제 위기에 대한 비상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밀고 나갈 뜻을 밝혔다. 소득주도성장론과 최저임금제의 여파는 매우 컸다. 문 정권은 '일자리 정부'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몰락시켰다. 고용참사와 함께 경제는 위기로 치닫고 동시에 대통령 지지율도 많이
[독자 마당] '작품' 같은 인간 [LA중앙일보] 01.18.19 18:19 세상에는 '상품'과 '명품'이 있다. 상품은 말 그대로 일상용품이다. 명품은 특별한 것을 뜻한다. 상품은 언제 어디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하나, 명품은 고급 백화점 또는 특수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상품은 일상적인 소모품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을 호가하는 핸드백과 옷, 시계 등 명품은 귀하게 취급한다. 명품이 상품보다 수백, 수천 배 이상 대접을 받는 것은 진가(眞價) 때문이다. 상품은 대량생산과 유통을 통해 획일적
[독자 마당] '벌써 일 년'…미국은 달랐다 [LA중앙일보] 01.17.19 19:22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딱 일 년 전이다. LA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을 어떻게 할지 몰라 주위를 살폈다. 마중 나온 사람의 동네에 정착한다는 속설을 정설로 만들 듯, 나도 마중 나온 지인의 근처에 집을 정했다. 겨우 운전면허를 딴 날은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미국 생활은 운전면허증을 가지기 전과 후로 명백하게 나누어진다. 작은 물건 하나 사려고 기름값 날리며 차를 타야 하니…. 시동걸 때 '부르르' 떠는 엔진
[독자 마당] 정치인의 양식 [LA중앙일보] 01.17.19 18:57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 일부 경제정책의 실정으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국민 지지율이 50% 이하로 추락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용하게 숨어있던 자유한국당의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친박계 위주의 창당도 불사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친박계 성향의 여성이 당 원내대표로까지 선출되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호가호위했던 친박계 중진이었던 모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시, 배신이라는 비난을 받으면
WP "트럼프 4년간 허위 주장 3만건…절반은 마지막 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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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 가게 앞에 멈춘 바이든 행렬…'트럼프 땐 없던 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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