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고향 형님께 올리는 글 [LA중앙일보] 10.15.18 18:05 형님, 두둥실 달이 밝습니다. 쟁반 같은 한가위 달이지요. 저 달을 보며 고향의 달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려보다 형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형님은 역마살이 끼어 안 가본 지방 없고 안 해본 일 없다고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으로 고향을 굳게 지키고 있는 성공한 고향의 파수꾼이 되었지요. 형님이 말한 진해 항만공사장에서의 일이 기억납니다. 형님과 사흘을 같이 한 다음 저는 제주도와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두루 돌았지요. 그리고 다
[독자 마당] 비무장지대를 평화 수도로 [LA중앙일보] 10.14.18 14:26 38선, 휴전선, 민통선 부근. 한탄강 중류 쯤에 승일교라는 다리가 있다. 아치형의 이 다리를 속칭 콰이강의 다리라고 불렀다. 과거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반반씩 놓아 연결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다리로 한반도 최초 남북합작 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판문점 선언으로 다시 남북합작 사업이 시작되어 철원역에서 종착지인 금강산 내금강까지 총연장 116.6km가 이어지면 4시간 걸리던 것이 한 시간만에 달릴 것이다. 나는 원산에 별
[독자 마당] 남자라는 존재 [LA중앙일보] 10.12.18 19:18 유황 캐는 남자들을 TV에서 봤다. 그들은 산을 넘고 또 넘어 유황을 캐지만 운반 과정에서도 온갖 어려움을 겪은 뒤에야 산기슭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피를 말리는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흙을 뒤집어써야 했고 사람이라기보다 짐승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유황의 악취로 해서 호흡이 어려웠다. 그런데도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한다는 희망과 책임감에서일까. 귀갓길은 즐겁고 발은 가벼웠다,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흐뭇
[독자 마당] 남북 경협 기대한다 [LA중앙일보] 10.10.18 18:04 지난달 초 서울에서 초판 발간된 '서울-평양 스마트 시티'라는 283쪽의 책이 남북한 경제 협력과 발전에 관한 고도의 구상을 제시했다고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친구가 보내주어 읽어 보았다. 저자 민경태 박사는 서울 Y대 졸업, 영국 옥스퍼드 MBA 과정, 삼성전자의 신기술·벤처 투자 업무를 거쳐 북한 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년 동안 북한에 대한 연구의 학위 논리를 근거로 이미 2014년 '서울 평양 메가시티'라는 책을 발간
[독자 마당] '문학의 밤'에 다녀와서 [LA중앙일보] 10.09.18 19:26 '2018 민족시인 문학의 밤'이 지난달 29일 피라미드 레이크에서 열렸다. 15년째 계속되는 행사다. 차갑긴 해도 견딜만한 바람이다. 늦은 저녁 세찬 바람이 달콤하기를 바라지 않았듯 모두가 가벼운 옷을 하나씩 어깨에 두르고 있다. 윤동주, 이상화, 이육사, 한용운 등의 시를 말하고 민족의 역사를 읊어, 우리의 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때를 잘못 만난 사람이 시인뿐일까마는 연필 한 자루에 목숨까지 걸고, 세대와 민족의 비참을 고발한 그들
[독자 마당] 한글표준자판의 큰 공헌 [LA중앙일보] 10.08.18 15:28 세계 언어학자들은 이 세상에 약 6500-7100가지 언어가 통용되고 있으며 이중 문자를 가진 언어는 약 46%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문자는 문명 생활의 근간을 이루며 인간이 문명 생활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오로지 문자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문자 중에서도 세계 유명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인 문자라고 주장한다. 1960년 후반 5만 자를 가진 어려운 중국 한자를 쓰지말고 한글만 쓰자는 '한글전용 운동'이 한창일 무렵, 한
[독자 마당] 우려되는 학교 폭력 [LA중앙일보] 10.07.18 13:14 한국에서 학교 폭력 연령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심한 우려가 든다. 학생들 간의 폭력 문제는 한국뿐 아닌 어디에도 있는 일이어서 그렇다 해도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폭력이 중·고등학교뿐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이라면 가정에서 세상 밖 학교로 나온다 해도 부모나 가족들이 곁에서 보살피며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시기인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경외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어
[독자마당]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LA중앙일보] 10.05.18 18:25 남과 북은 70년 이상을 완전히 다른 사상과 체계 아래에서 살아왔다. 이번 남북회담에서 두 정상은 백두산 천지까지 손잡고 오르는 등 통일의 약속 비슷한 것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 통일의 영광이 그리 쉽게 성취될 수도 없겠지만 피나는 노력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방북시 태극기는 보이지도 않았다든지, 대한민국 군대가 무장 해제되었다든지 하는 것은 기우이며 부질없는 시비일 뿐이다. 공상이나 허상도 작
[독자마당] 불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LA중앙일보] 10.05.18 18:23 "밭은 세상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요"(마 13:38) 한국의 명성교회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그들은 끝내 가라지가 되고 말 것인가.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오고 불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그들은 모르는가. 가라지는 마귀라, 자기들의 죄를 회개하기는커녕 총회 재판을 두고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니 말세가 따로 없다. 그들에겐 하나님의 영광보다 물질이 더 귀하고 아들이 더 귀한 것 같다. 어
[독자 마당] 트럼프의 막말과 붉은 넥타이 [LA중앙일보] 10.02.18 19:14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날만 새면 악재가 연일 터지면서 곤경에 빠진 듯하다.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우드워드가 펴낸 '공포'라는 책이 판매되면서 많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내용 중 일부를 보면 "백악관은 미친 동네" "Idiot" "초등학교 5~6학년 수준" 등이 실려있고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미 FTA는 폐기하고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 "한국은 과연 미국의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등 소름 끼치는 내
[독자 마당] 고향이 다가오고 있다 [LA중앙일보] 09.30.18 16:07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 리야…" 이 노래만 들으면 북녘땅에 두고 온 고향 생각으로 눈물이 난다. 그래도 반복해서 듣고 또 들으면서 훌쩍거린다. 어린애같이. 정지용이 1927년에 발표한 시에다가 김희갑이 곡을 붙이고 이동원·박인수의 듀엣 열창으로 크게 히트한 '향수(鄕愁)'의 초반부 가사 내용이다. 노래 한 곡 때문에 이렇게 빠
[독자 마당] 행복한 삶이란 [LA중앙일보] 09.26.18 18:06 모든 사람의 살아가는 유일한 목적이자 바람은 행복한 삶이라고 합니다. 사전엔 행복이란 사람의 생활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우리 삶에서 늘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수께서도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여라" 라고 강조하셨으니 분명 우린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사람에 따라 기준 차이가 있어, 어떤 이는 많은 재물을 혹자는 명예·지식 그리고 건강 등이 행복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독자 마당]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 [LA중앙일보] 09.25.18 19:3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또 만났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과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남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란 어법이 틀리거나 숨은 뜻이 서로 다르다. 북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남은 핵을 안 갖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 비핵화, 남북 비핵화는 북한만 비핵화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꾸 남쪽 대한민국을 걸고 넘어지는가. 그것은 미군을 간접적으로 지칭하
[독자 마당] 남북회담 다 잘 했다는데 [LA중앙일보] 09.24.18 18:12 은퇴하고 신문 읽기, 뉴스 보기로 소일하고 있는 70대다. 요즘 친구들간의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다. 며칠 동안 생중계되는 화면을 보면서 북한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서로가 엄청난 불신과 오해가 있었고 서로 총부리까지 겨누며 죽자 살자 싸웠는데 이렇게나 달라진 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는 사람이 더 많다. 워낙 그동안 북한이 몹쓸 짓을 많이 했기에 저들이 필
[독자 마당]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LA중앙일보] 09.23.18 14:17 문재인 정부 출범 후 70%가 넘었던 국민 지지율이 한때 50% 이하로 추락했다고 한다. 그 원인이 경제 침체에 있다는 결론과 함께 담당 경제수석과 통계청장까지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정책은 올바른 정책 기조를 가고 있다"고 발표하고, 당·정·청 회의에서 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결의가 나왔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쉽게 말하면 빈부의 소득 양극화를 줄이려는 진보 이념에서 나온 것으로 월급 노동 층의 소득을 올려 소
[독자 마당] 식구가 늘었다 [LA중앙일보] 09.18.18 20:23 핵가족 시대라 보통 두세 식구인데 우리는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 7명이다. 식탁에 머리를 맞대고 식사를 할 땐 정말 식구가 많구나 느낀다. 그런데 거기에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10개월 된 강아지다.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손주들이 "강아지, 강아지" 하며 졸라댔고, 특히 큰 손녀는 소원이라고 애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결사반대로 그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가 싶었다. 할아버지는 한번 집에 데려와 식구가 되면 끝까지 돌봐야 하는데
[독자 마당] 보석보다 값진 것 [LA중앙일보] 09.16.18 15:27 얼마 전 존 맥케인 의원의 장례식 일부를 TV를 통해 보았다. 나라를 사랑했던 그의 용기와 행동들은 남달랐다. 그의 묘지는 국립묘지보다 더 특별한 미국의 해군사관학교라고 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국립묘지(Van Buren)가 있다. 이곳에 이사 온 다음 해 현충일에 한국전 참전 용사 묘역에 가보았다. 고마운 분들이 묻힌 곳이지만 점점 잊어져가는 묘역이다. 옛날 묘 앞에는 돌로 된 묘비가 서 있다. 거의 꽂힌 꽃이 없다. 새 묘엔 명절
[독자 마당]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LA중앙일보] 09.12.18 21:16 옛 말에 길이 아니면 가지도 말고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조심조심 건너라 했다. 올해 광복 73주년을 보내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과연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걱정스럽다. 평화와 공존공영을 이루려면 우선 사상이 하나되고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진보와 보수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또 사상적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또 무신론과 유신론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선조들이 피흘려 찾은 광복의 이 땅인데 남과 북이 한 핏줄 받은 매달민족으로서 분단
[독자 마당] 진짜 부자는 누구인가 [LA중앙일보] 09.12.18 21:15 무엇이 부자고 무엇이 가난인가. 짐승이나 새들은 그런 구별을 하지 않고 더불어 잘 산다. 사람만이 나보다 못 가진 자를 업신여기고 차별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뽐내지만 사람이 짐승보다 무엇이 낫다고 할 수 있나. 살인 하고, 남 속이고, 등치는 일은 사람만이 하는 짓이다. 탐욕으로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낸다. 세상에서 제일 부자는 누구인가. 가장 돈 많은 사람? 그러나 돈이 없어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제일 부자다. 마음이 부자인
[독자 마당] 북한과 핵 폐기 [LA중앙일보] 09.11.18 19:57 한국은 2차대전 종전과 동시 열강에 의한 분단에 더하여 6·25 전란과 휴전으로 남북이 분단선을 사이에 둔 채 긴 세월 동안 적대적 이념·체제로 대치했다. 다시 하나로 통일되기엔 파인 골이 너무 깊어 보였는데, 올해 초 평창올림픽에 북한팀의 참가와 예술단 내한 공연으로 시작된 화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마침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이 아닌, 남북 대척 원점인 판문점에서 양측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르게
[독자 마당] 노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LA중앙일보] 09.09.18 12:35 창으로 솔솔 들어오는 바람의 온도가 훨씬 너그러워진 날씨? 어느덧 9월을 알린다. 노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 마음을 스치는 생각이 더욱 잦아진 것은 아마도 80을 바라보는 나이 탓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7월 오스틴 큰딸네를 다녀올 때 부엌 창가의 귀여운 장미 화분에서 살짝 한 가지를 뽑아봤더니 V자로 두 가지처럼 보이는 한 가지가 흙 위로 딸려 나오기에 젖은 페이퍼타월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어 딸에겐 말도 안하고 내 가방에 넣어 가지고 왔
[독자 마당] 협치 가능할까 [LA중앙일보] 09.07.18 20:06 10여 년 전, 노무현 정부 시 중책을 맡았던 참모들 중에서 이해찬 의원이 집권여당 대표로, 손학규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대표로,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당시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전 교수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었고 현 국회의장 문희상은 그 당시 비서실장이었다. 현재 대한민국 정당정치에서 정의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수장 및 국회의장으로 있으니 현 한국 정당정치를 거의 책임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노 전 대통
[독자 마당]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LA중앙일보] 09.05.18 19:21 플라시보라는 의사가 있었다. 어려운 병을 잘 고쳐주는 명의로 환자가 밀어 닥쳐 병원이 늘 붐볐다. 한 번은 그가 감기 환자를 상대로 실험을 했다. 감기약 대신 영양제를 주어 본 것이다. 놀랍게도 영양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거의가 거뜬히 나았다고 한다. 그는 병이란 약이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쉽게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즉 명의가 지어준 약이니 곧 나을 것이란 믿는 마음이 병을 고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를
[독자 마당] 아침 산책의 행복 [LA중앙일보] 09.03.18 13:07 아침마다 잠이 깨면 시작하는 스트레칭 운동은 오랜 습관이다. 곧 이어 공원에 올라가서 걷게 되면 온몸이 상쾌해 진다. 공원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언제나 반갑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다가 은퇴한 분들이다. 그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시간도 역시 그날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조금 늦게 올라갔다. 금방 올라온 켄 부부와 대화를 나누면서 걸었다. 그의 부인 일레인은 첼리스트로 활동하는 음악인이다. 헤어질 시간이 되
[독자 마당] '묘지 방문 봉사' 23년 [LA중앙일보] 08.31.18 17:39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장례 과정을 마치면 돌아가신 해당 교우 이름은 한 달 만에 사라지고 만다. 이를 보면서 마음을 다지고 고달픔을 인내하며 각각의 묘지방문을 하기 시작해 한 분씩 어렵사리 찾아내기 시작했다. 신문을 읽다 좋은 글이 있으면 집락(Ziploc)에 넣은 뒤 묘소 앞 꽃병 안에 두고 오기도 했다. 습기와 물이 닿기만 하면 젖어서 아무 소용이 없어 다음에는 비닐을 입힌 나미레이팅(코팅)작업을 했었지만 시중에 파는 재료의 용도로서는
[독자 마당] 황금과 음욕 '방심말자' [LA중앙일보] 08.29.18 18:19 신문이라고는 기사는커녕 제목조차 보지 않는 노년층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신문을 보고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자주 알려주곤 한다. 최근엔 신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관한 칼럼을 읽고 그 끔찍한 내용을 80~90세가 넘은 노인들에게 TV방송의 앵커처럼 그대로 전달했다. 그랬더니 어느 한 분이 "당신이나 잘해" 하면서 오히려 역정을 낸다.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그분은 어려운 청년 시절부터 끈질긴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싶어 평소
[독자 마당]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LA중앙일보] 08.28.18 17:58 아내가 떠난 지 벌써 13년이 흘렀다. 유수와 같은 빠른 세월이지만, 어느 하루도 먼저 떠난 아내가 생각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오늘은 문득 아내가 떠날 때 관 속에 함께 넣어 보낸 빛바랜 편지가 생각이 났다.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며 다시 그 내용을 적어본다. 지난 1년간 암과 투병하면서 힘들고 괴로웠던 당신.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성경과 찬송을 손에 놓지 않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지내다 천국으로 먼저 간
[독자 마당] "미국이 너무 허술해요" [LA중앙일보] 08.26.18 17:19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미 시민권을 받았지만 범법자는 시민권 취소에 추방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뉴스를 읽으며 거의 22~23년 전 J선생이 속 터져 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교회에서 알게 된 분인데 비즈니스를 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한 번은 우리가 부탁한 일 때문에 어느 날 점심 시간에 방문하셔서 여름이라 콩국수로 간단히 해드렸다. 점심 후 담소를 나누던 중 그분이 "미국이 너무 허술하다"고 하셨다. 같은 사람이 정부 보조 체크를
[독자 마당] 한밤중 '이 빼기' 작전 [LA중앙일보] 08.24.18 18:26 조심스럽게 방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잠귀가 밝은 우리 부부가 동시에 "누구냐? 왜"라고 하니 12살 손자가 "할머니 이가 아파서 잠이 안 와요"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저녁 먹을 때 국에 말아 먹으면서도 턱을 만지고 다 먹지도 못하고 숟가락을 놓은 손자에게 왜 그만 먹느냐고 했더니 이가 너무 아파 밥을 못 먹겠단다. "어떡하지?" 했더니 "할머니가 그냥 빼 주세요"라고 한다. 위 어금니가 문제였다. 할아버지와 둘이 불을
[독자 마당] 물소리 바람 소리 [LA중앙일보] 08.21.18 20:44 물소리 바람소리가 다 같은 자연의 소리인데 느끼는 감정은 서로 다른 것 같다. 숲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면 사람 사는 일이 허허롭다는 생각에 먼 나그네 길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폭풍우라도 몰아치는 날이면 마음은 황량한 추수 끝난 들녘 같아 스산한 마음이 든다. 주야로 그치지 않고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노라면 저 소리가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인생이 흘러가는 소리구나 생각하니 시간에 대한 관념이
[독자 마당] 대한통일만세 [LA중앙일보] 08.19.18 14:12 피 끓는 젊음이여 불타는 용사여 우리들의 희망은 아침 해와 같도다 73년 전 16세의 소년이 해방을 맞아 부르짖던 노래가 새삼 가슴을 울린다. 일제의 쇠사슬이 풀리고 거리마다 태극기 물결과 독립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그때가 아지랑이처럼 아롱거린다. "대한민국 만세!" 눈물과 한숨 속 나라 잃은 백성들의 감격 어린 함성이 아니었던가. 분단된 나라의 동족상잔 수난과 38선 철벽을 두고 총부리를 겨눠왔던 긴 세월. 평화의 종소리
[독자 마당] 잃어버렸던 물병 [LA중앙일보] 08.17.18 19:35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5마일에서 10마일 정도를 뛴다. 한 달 전쯤에 나가서 뛰다가 부주의로 교각의 아스팔트와 시멘트 부분의 이음 지점에 생긴 높이의 차이가 심한 것을 모르고 걷어차면서 앞으로 심하게 넘어졌다. 이마와 코, 무릎 그리고 오른손가락 세 개가 뒤로 젖어지면서 칼로 자른 것처럼 절단돼 힘줄이 보이는 중상을 입었다.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딸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잘되지가 않아서 우선 9
이재용 징역 2년6월 법정구속…삼성 또 '총수 부재' 악재
'100년 미국' 산산조각 냈다, 트럼프 탄핵 위기는 자업자득
'USA' 유니폼에 딱 걸렸다, 의회 난동 '금메달리스트'의 눈물
“이젠 상류사회서 외면” 초라해진 이방카·쿠슈너
기밀 문서 찢고, 외부에 흘리고…"트럼프 퇴임 뒤 기밀 접근 막아야"
FBI, 펠로시 노트북 훔친 여성 추적…'러 정보기관에 팔려고 해'
1400불 지급 시기 다음주에 윤곽…탄핵 절차에 따라 늦춰질 수도
"김치는 한국음식" 말한 햄지…中소속사 "모욕" 퇴출시켰다
한인타운 업소에 대낮 권총강도…동일범 소행 범죄 신고 잇따라
냉동트럭에 시신 보관…한인 장례업체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