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네트워크] 백신이 서 말이어도 [LA중앙일보] 01.10.21 19:00 4일 워싱턴 차이나타운 근처, 대형 식료품점 자이언트에 딸린 약국을 찾아갔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곳인데, 얼마 전 의료인력이나 노인도 아닌 한 청년이 여기서 백신을 맞았다며 자랑하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약국에선 그날 쓰고 남은 백신을 일반인에게도 접종해주고 있었다. 모더나 백신은 10회 분량을 한 병에 담는데, 상온 보관 기간이 24시간이다. 아침에 개봉 후 저녁까지 남으면 버려야 하니,
[우리말 바루기] ‘멀지 않은’ 미래 [LA중앙일보] 01.10.21 19:00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됐다. 음식점에 직접 가지 않고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머지않은 미래엔 드론을 이용한 배달이 정착될 것이다” “병원에 가지 않고 영상을 이용해 진료를 받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와 같은 내용을 전하는 글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시간적으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낼 때 ‘머지않다’ 또는 ‘멀지 않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둘은 어떻게 다를까? ‘머지않다
[삶 얘기] 남과 비교마라, ‘어제보다 성장한 나’로 됐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01.10.21 16:00 재미있는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소싯적에 ‘한 가닥’ 못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듯하다. 모두 한때 반장에 우등상도 받고 한 주먹하고 얼짱에 남학생 인기도 많고. 어쨌든 ‘한때’ 나도 잘 나갔다고 답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다. 초등학교 시절 우등상 받고 우쭐했던 기억이다. 당시는 매월 아침 조회 시교감 선생님이 직접 각 반을 돌며 학생을 호명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앞에 나가 상장을
[거울과 창] 다른 시간에 멈춰 선 시계 [LA중앙일보] 01.08.21 19:00 지긋지긋한 2020년을 보낸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더 답답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어떤 이는 그랬다. 자기 인생에서 2020년을 지우고 싶다고. 아마도 다들 그럴 것이다. 한인타운 인근 피코 길의 한 시계탑이다. 언제부터인지 시계탑의 바늘은 각기 다른 시간에 멈춰있다. 한 시계는 오전인지 오후인지 2시 50분 또 다른 시계는 9시 35분이다. 세상 모든 사람...
[우리말 바루기] 심상찮고 녹록잖은 [LA중앙일보] 01.08.21 19:00 ‘심상찮다’와 달리 ‘녹록잖다’의 표기법은 낯설다는 이가 많지만 구분해 써야 한다. ‘-하지 않다’가 줄어들 때 앞소리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데 이를 맞춤법 준말 규정에 반영한 결과다. ‘-하다’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과 어미 ‘-지 않다’가 결합해 줄 때 그 앞소리가 울림소리인지 아닌지에 따라 ‘-찮다’로도, ‘-잖다’로도 발음된다. ‘하’ 바로 앞이 울림소리(모음, ㄴ, ㄹ, ㅁ, ㅇ)이면 모음 ‘ㅏ’만 줄어 ‘ㅎ’이 뒤의 첫소리와 축약된다
[칼럼 20/20] 상식이 ‘통하는’ 정치 [LA중앙일보] 01.07.21 18:47 정치에서 ‘상식’은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수가 공감하는 상식 수준의 통치가 필요하다. 지난 해 미국 정치는 비상식의 연속이었다. 비상식과 유사한 말로 비정상이 있다. 비상식과 달리 비정상은 정상으로 돌려놓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어 회복 노력이 따른다. 일례로 코로나19의 상황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백신개발과 방역대책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도 결국은 비정상을 정상
[우리말 바루기] ‘박이다’와 ‘박히다’ [LA중앙일보] 01.07.21 18:42 질리도록 자주 들었다는 뜻으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는 말을 많이 쓴다. 문제가 없는 표현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써도 되는 표현이다. 관용구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은 이렇다. 비슷한 표현으로 ‘손에 못이 박이다’가 있다. 여기에서의 ‘못’은 굳은살을 가리킨다. 그래서 ‘못(굳은살)’이 ‘박이다’와 어울려 ‘손에 못이 박이다’ 형태로 쓰인다. 하지만 이 ‘못’은 ‘귀에 못이 박히다’에서 사용되는 ‘못’과는 의미상
[시론] 트럼프 대통령의 패착 [애틀랜타 중앙일보] 01.07.21 13:09 미국은 물론 온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는 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민주당은 2020년 선거에서 대통령과 하원을 장악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공화당과 동수를 이루는 쾌거를 거두었다. 결과론적으로 민주당의 완승이지만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반집 승부였다. 바둑에서 ‘한집은 땅을 보고 통곡하고, 반집은 하늘을 우러러 원망한다’는 말이 있다. 한집까지는 자신의 실력이지만 반집은 인력으로 어쩌지
[우리말 바루기] ‘이하’와 ‘미만’ [LA중앙일보] 01.06.21 19:33 ‘이상’은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을 때, ‘이하’는 더 적거나 모자랄 때 쓰인다. 두 낱말 모두 기준으로 제시된 수를 포함해 그보다 위이거나 아래임을 가리킨다. 5명 이상 또는 5명 이하라고 했을 때는 ‘5’란 수가 포함된다. 5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는 건 4명까지 허용하고 5명부터 모임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5라는 수를 포함하지 않고 얘기하려면 ‘초과’나 ‘미만’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된다. ‘초과’는 일정한 수나 한도
[사 설] 식당 돕기 캠페인에 동참을 [LA중앙일보] 01.06.21 18:04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식당 등 한인 소매업소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식당은 야외식사가 2월 초까지 금지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식당은 투고와 배달 서비스만 하면서 매출은 더욱 줄었다. 다른 한인 소매업도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소매업이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특히 식당은 타격이 크다. 식당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업장 식사가 제한되면서 폐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LA한인타운의
[사 설] 타운 선거구 단일화의 의미 [LA중앙일보] 01.06.21 18:04 LA한인타운 시의원 선거구 단일화가 다시 추진되고 있다. 선거구는 매 10년마다 센서스 결과를 기준으로 재조정된다. 2020년 센서스 결과 발표는 4월로 예정돼 있다. 선거구 재조정은 주민들로 구성되는 위원회의 공청회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 2011년에는 1, 4, 10, 13지역구로 나뉘어 속했던 LA한인타운을 4, 10, 13지역구에 포함하도록 선거구가 조정됐다. 당시 한인커뮤니티에서 타운을 한 지역구에 포함시기키 위한
[중앙 칼럼] '순삭' 방지 신년계획 세우자 [LA중앙일보] 01.05.21 19:05 지난해 1월 2일 '2020'이라는 숫자가 예사롭지 않아 큰 행운과 만사형통을 기대하며 오전 8시 30분과 9시에 진행된 은행 두 곳의 시무식을 취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10여 분 전 행사장에 도착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며 은행 임직원들과 덕담과 악수를 나눴다. 2021년 1월 4일 오전 8시 30분 잠옷을 입은 채 부스스한 머리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코로나19의 거센 재확산세로 은행들이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대체했고
[우리말 바루기] '시렵다' 와 '시리다' [LA중앙일보] 01.05.21 19:00 “칼바람에 발끝이 시려워요!” “손가락이 시렵다 못해 곱아서 일할 때 많이 불편합니다!”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다, 찬 것 따위가 닿아 통증이 있다를 이르는 말로 ‘시렵다’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른 표현은 ‘시리다’이다. ‘시려워요’ ‘시렵다 못해’와 같이 많이 사용하지만 ‘시려요’ ‘시리다 못해’로 고쳐야 한다. ‘시렵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시렵다’를 복수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시렵고, 시렵도록, 시려워, 시렵지, 시려운
[우리말 바루기] 신축년, 하얀 소의 해 [LA중앙일보] 01.04.21 17:49 올해는 간지(干支)상으로 신축년(辛丑年)이다.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므로 ‘하얀 소의 해’가 된다. 전통적으로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올해는 상서로운 일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간지상의 해는 10간(天干)과 12지(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돼 만들어진다.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六十甲子) 또는 줄여 육갑이라 부른다. 지나간 신축년은 올해에서 60을 빼면 되므로 1961년
[기자의 눈] 출판계에 부는 코로나 ‘열풍’ [LA중앙일보] 01.04.21 17:48 2020년엔 출판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졌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출판계 트렌드 키워드는 코로나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다. ‘워드 코로나’, ‘홈스쿨링’, ‘재테크의 시대’ 등이 포함돼 있다. 책 제목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코로나’ ‘팬데믹’ ‘전염병’ ‘바이러스’ 등 4개의 키워드를 포함한 책은 지난 2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92종이 출간됐다. 이전
[우리말 바루기] ‘뒷심’을 발휘해 보자 [LA중앙일보] 01.03.21 17:59 2021년 새해에는 달라지겠지 하면서 “힘들지만 끝까지 뒷심을 발휘해 보자!”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을 ‘뒷심’이라고 한다. 혹 ‘뒷힘’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힘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언뜻 생각하면 ‘뒷힘’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사전에서는 ‘심’을 ‘힘’의 강원도 방언이라고 정의해 놓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표준어는 서울말을 기본으로 삼기
[중앙 칼럼] 6개월 만에 사라진 ‘퀴비’의 교훈 [LA중앙일보] 01.03.21 17:55 2020년이 가기 전에 쓰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새해 첫 칼럼이 되고 말았다. 경영계의 ‘폭망’한 사건 이야기다. 유튜브는 코로나의 창궐로 집콕하게 된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와 비슷한 유료 미디어 플랫폼인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장악한 시장에 유력한 후발주자가 출현했었다. 바로 퀴비(Quibi)다. 처음 광고를 접했을 때는 ‘이게 뭐지’하면서 반신반의했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메시지는
[삶 얘기] 삶의 목적을 바꿔보라, 몰라던 길이 눈에 보인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01.03.21 13:20 2021년 신축(辛丑)년 새해다. 소띠해는 특히 힘들었던 지난해를 털고 애틀랜타 독자들 모두 소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의 한 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선입견을 버리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 문장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는가? 내가 보고자 원하는 것만 보인다는 말이요, 원하는 것이 바뀌면 보이는 것도 바뀐다는 얘기다. 세상 보는 관점을 바꾸면 몰랐던 새로운 삶이 열린다는 얘기다.
[J네트워크] 교육과 오락의 경계 [LA중앙일보] 01.01.21 12:13 토미 터커와 지미 존스, 두 소년이 있다. 터커는 양치질을 잘해 치아가 건강하지만, 존스는 그 반대다. 결국 존스는 치통을 앓고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 1922년 월트 디즈니가 데니어 치과 연구소 의뢰로 제작한 10분짜리 교육용 무성영화 ‘토미 터커의 치아(Tommy Tucker’s Tooth)' 줄거리다. 두 소년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며, 선생님이 치아 관리를 설명한다. 영화를 보는 사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배운다. 교육(e
[우리말 바루기] 코로나 블루 [LA중앙일보] 01.01.21 12:12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거리두기 강화로 고립감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생계 유지의 어려움과 함께 신체 활동의 제약으로 무기력증도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우울증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이 생겼다. ‘코로나’와 ‘우울한’을 뜻하는 영어 ‘blue’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정신적 방역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기관과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을
[시론]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 [애틀랜타 중앙일보] 12.30.20 14:04 ‘아시타비’(我是他非). 한국 대학교수들이 꼽은 2020년 사자성어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올해 한국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 이중 잣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자성어가 미주 한인사회에도 적용될까? 어느 정도 수긍할 수는 있지만, 필자는 ‘아니다’에 더 방점을 찍고 싶다. 오히려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첩
[폴리토크] 듀럼 특검의 칼날 끝은 [LA중앙일보] 12.29.20 19:03 대다수 주류언론이 애써 보도를 피하는 게 있다. 바로 전 연방수사국(FBI) 변호사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측간 공모 의혹 수사 착수를 목적으로 서류 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사실이다. 전직 FBI 요원으로서 트럼프 캠프 수사에 관여했던 케빈 클라인스미스 변호사가 허위 서류를 제출한 장본인이다. 클라인스미스는 2016년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 감청 신청서를 감시법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
[J네트워크] 코로나 징비록 [LA중앙일보] 12.29.20 19:02 코로나19 쇼크 1년. 충격은 크다. 176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인구의 10%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 징비록(懲毖錄) 집필도 한창이다. 지난 21일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프랑스 사례 연구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락다운(도시봉쇄)을 결정했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확진 판
[중앙 칼럼] 홈리스들의 이름을 불렀을 때… [LA중앙일보] 12.26.20 13:37 지난 12월 21일은 전국 홈리스 추모의 날이었다. 매년 이날이 오면 전국의 홈리스 지원단체, 종교기관 등은 해당 지역에서 1년 동안 사망한 홈리스들의 명복을 빌며 촛불을 밝히는 행사를 연다.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홈리스 추모의 날이 21일로 정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연중 밤이 가장 긴 동지이기 때문이다. 겨울 추위와 싸우는 홈리스에게 해가 가장 짧은 동지는 1년 중 가장 힘겨운 날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홈리스들의 고충
“자신감을 드러내라”, 당당함이 내 삶을 만든다(2) [애틀랜타 중앙일보] 12.27.20 12:00 3억5000만 년의 오랜 세월 바닷가재가 자연선택을 받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 무엇’. 지구 최장수 생명체가 가진 ‘특별한 기능’ 은 다름 아닌 바로 그들 뇌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서열 계산기’ 이다. 서열 계산기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기에 앞서 바닷가재의 영역싸움 모습을 잠시 살펴보자. 가재 수십 마리를한곳에 모아놓으면 그들끼리의 서열 정하기를 관찰할 수 있다. 맨 먼저 가재가 하는 일은 주변 지형 탐색이다. 안전한 은신처를 확보하기
[J네트워크] 전기작가의 길을 연 이충렬 [LA중앙일보] 12.25.20 13:54 올해 ‘혜곡최순우상’ 수상자는 이충렬 전기작가(사진)다. 우리 문화유산을 지켰던 혜곡 선생 뜻을 계승했다 하여 수상했다. 이는 전기작가가 문화계에서 받은 최초의 상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이 작가 전엔 전기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전형필, 최순우, 김환기, 김수환, 백충현, 권정생, 김홍도의 전기를 냈다. 이래서 그를...
[기자의 눈] 마스크를 쓴 산타클로스 [LA중앙일보] 12.25.20 13:52 유년 시절, 12월 24일 밤이 되면 쉽게 잠들지 못했다. 산타가 올해는 어떤 선물을 주실까,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생각의 꼬리를 물다 보면 설레는 마음에 입꼬리가 귀에 걸리곤 했다. 그때 상상했던 산타의 모습은 단연 빨간색 옷을 입고 곱슬곱슬 흰 수염이 멋들어진 할아버지. 그 옆에 루돌프도 빠질 수 없다. 그렇게 자는 척하며 기다리다 방문이 열렸다. 실눈을 뜬 채 기다렸다. 콩닥콩닥. 머리맡에 선물이 놓여지고 다시 문이 닫혔다.
[J네트워크] 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 [LA중앙일보] 12.24.20 18:42 대학교수 단체가 발행하는 주간지 ‘교수신문’은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교수들이 추천한 후보를 놓고, 설문조사로 결정한다. 첫해인 2001년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연도별 사자성어는 ▶2002년 이합집산(離合集散) ▶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 ▶04년 당동벌이(黨同伐異) ▶05년 상화하택(上火下澤) ▶06년 밀운불우(密雲不雨) ▶07년 자기기인(自欺欺人) ▶08
[사설] 올림픽 경찰서 폐쇄 막아야 [LA중앙일보] 12.23.20 18:01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가 폐쇄 위기에 놓였다. LA경찰국(LAPD) 예산이 삭감되면서 3곳의 경찰서가 문을 닫을 예정인데 그중 하나가 올림픽 경찰서다. 경찰서가 폐쇄되면 한인타운 범죄는 예전처럼 윌셔, 램파트, 할리우드 경찰서가 분담한다. 폐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 저지 운동이 시작됐다. 지난주 발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한인을 대상으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시의원들에게 반대 성명서 보내기와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경찰서
[사설] 코로나19의 한 해를 보내며 [LA중앙일보] 12.23.20 18:00 2020년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같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지만 전례 없는 전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이 이어졌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신냉전 시대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사망하면서 또 다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에서는 검찰 개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
[시론] 미셸 박과 영 김, 그리고 미래 [애틀랜타 중앙일보] 12.23.20 14:00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주말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어젠다 세팅의 주인공은 모처럼 공화당이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우세한 한인사회에서 공화당 행사가 관심 끌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덕분이다. 두 당선인은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이지만 조지아에서도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들이 결선투표 지원차 애틀랜타를 방문한다는 소식은 벌써부터 인구에 회자됐다. 행사 당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중앙 칼럼] 올림픽 경찰서 속 휴게실 [LA중앙일보] 12.22.20 19:40 올림픽 경찰서 2층에는 경관들의 휴게실과 체력 단련실이 있다. 중앙일보는 6년 전 코웨이와 함께 ‘물마시기 건강 캠페인’을 하며 올림픽 경찰서를 방문했다. 정수기를 설치하기 위해 경찰서 홍보담당과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장소를 물색하다 한인 경관들로부터 들은 말이다. “경관들이 좀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휴게실을 2층에 확보했는데 좁은 데다 이런 저런 내부 시설이 복잡해 경관들이 찾지 않게 되고, 그래서 결국엔 비품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변
미셸 박 스틸의원 코로나서 회복…격리 끝내고 남가주 복귀
오바마케어 의무가입 부활…약값 인하 약속
1400불 지급 시기 2월말~3월초 예상
H마트 어바인에 또 2개 매장…마켓경쟁 가열
동양선교교회 임시공동회의 또 충돌…TRO 두차례 승인한 법원
"한인타운 코로나 위험지대"…세디오 LA1지구 시의원 지정
中전문가 '바이든 백신 접종계획 실패 시 내년까지 팬데믹'
백신접종 '예약 대란' 시니어들 속탄다
법무부, 트럼프 퇴임 전 한국계 검사장 사퇴 경위 조사
손상된 백신약병 빼내 가족에 먼저 맞힌 의사 절도죄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