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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양과 함게하는 대입전략 어드바이스] 공립학교 불행 딛고 소규모학교로 전학

양 민 원장/US EduCon

▷ 케이스

데니스는 작은 기독교사립학교를 다녔다. 주변의 초등학교중에서 기독교교육도 시켜주고 클래스사이즈도 작고 개인의 발전에 중점을 두는 학교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학교를 보내면서 데니스는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공부도 잘해주어 부모들을 기쁘게 해 주었다. 데니스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친구들은 같은 계열의 중학교로 진학하였지만 데니스는 집주변의 공립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아무래도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좋은 학군의 고등학교에서 공부하여야 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킨더가든에서 6학년까지 채 100명 남짓하던 학교에서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거의 3000명 가까이 되는 중.고등학교로 들어가게 되었다.

큰 학교에 가게 되어 친구들이 많아질거라면서 좋아하던 데니스는 일종의 컬쳐샥을 맡는다. 이전에는 경쟁이라는 것을 모르고 항상 탑을 하고 칭찬만 듣던 데니스는 큰 물에서는 자신이 그리 잘 하기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목들도 이미 선행수업을 하여 어려운 과목을 듣는 친구들도 있었고 선생님의 칭찬도 받기가 어려웠고 무엇보다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낙심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친구 사귀는 방법과는 다른 방식의 인간관계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귀고 싶은 친구들이 자신을 끼워주지 않는 것도 이상했고 예전에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다른 모습들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대로 적응하리라 믿던 데니스는 PE 체육복을 안가져 왔다거나 숙제를 제출하지 않고 지각을 많이 한다는 연락들이 심심치 않게 학교에서 오기 시작했다. 이런 사소한 문제들을 일으키지 않던 데니스였기에 부모들은 많은 실망으로 꾸중을 하고 벌을 주기 시작했다. 생활이 그렇다보니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부모들이 조바심을 내던 중 학교에서 정학통보를 하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고 만다. 데니스가 학교화장실에서 흡연을 하였다는 것이다.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데니스는 초등학교때의 행복했던 나날과는 전혀 다른 사춘기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이즈음 데니스는 부모와는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언제나 무언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고.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늦게 까지 자지 않고 학교보내기 위해 깨우는 것이 힘들었다. 숙제 챙기느라 엄마와 전쟁을 하여야 하고 방과후 픽업을 가면 늦게까지 엄마를 기다리게 하고 금요일이면 친구집에 갔다오겠다고 성화였다. 이러다가 대학을 갈 수 있을 지가 걱정이었다.

▷평가

데니스와 대화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이미 9학년초입에 들어서 몸은 많이 컸으나 마음은 무척이나 복잡하게 방황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외롭고도 어려운 투쟁이 데니스 안에서 복잡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새로운 환경 부딫치는 가치관 그리고 외로움을 이기고 친구들(peer)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절실하게 바라는 사춘기 청소년의 외로운 고투가 보였다.

학교성적의 저하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학칙과 질서를 어겨서라도 그룹내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외로움과 속상함을 푸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미 데니스는 현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능력도 그를 도울 도움의 손길도 다니는 학교에서 얻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동기도 없어져서 마라톤선수로 치면 중반을 지나 그로기 상태로 넘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형공립고등학교에서는 이제 데니스는 키워야 할 학생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문제인 셈이었다. 친구들도 이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만 어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행복한 것도 아니었다.

▷결과

데니스를 전학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자신이 이 학교로 들어와서 친구사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또다시 자기를 같은 고통을 겪게 할 것이냐고 반항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니스는 집에서 30분 떨어진 지역의 한 교회학교로 전학했다.

부모도 데니스를 위해 이사도 결심하여 9학년 봄부터 데니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 한 학년 30-40명의 작은 교회학교였다. 처음 데니스는 학교와 학생 교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반항도 당분간 지속되었으나 데니스의 사정을 아는 학교측에서 세심한 배려를 베풀었고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어렵지 않게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교사들과도 가깝게 지내면서 곧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학년말 학교에서 단체로 요세미티캠프를 다녀오면서 데니스는 이제 열심히 하기로 했다는 선언을 하여 부모를 기쁘게 만들었다. 더 이상 데니스는 학교가기를 싫어할 이유도 친구를 사귀기 위해 학칙을 어길 필요도 없었다. 10학년이 되면서 언제 그랬느냐 싶게 행복하고 우수한 학생으로 돌아왔다. 좋아하는 농구팀에 들어 작은 디비젼에서 게임도 하러다니고 드라마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 AP과목도 몇 없었지만 GPA 3.8과 SAT 2100점으로 UC San Diego로 진학하였다.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친구들과의 충돌에 따른 불만으로 숙제·준비물·지각 지적 잇달아

무엇보다도 데니스 자신이 현재 행복하기만 하다면 정신을 차릴 여력이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데니스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다니는 학교에는 없었다. 학교가 데니스를 위해 신경을 써 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도 환경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대개 부모들은 할 수 있는 일을 이것 저것찾아 다하게 되지만, 근본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학생의 귀중한 시간과 부모들의 아쉬운 노력만을 낭비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환경을 바꾸게 된다. 그러나, 깊은 고심끝에 초반에 환경을 바꿀 수 있다면 학생에게는 시간과 고통을 덜 수 있게 된다. 데니스를 작은 기독교사립학교로 전학하기를 강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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