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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란트로 향' 싫은 이유 밝혀져

일반 채소와 다른 화학물질 함유
비누·로션·옷벌레 냄새와 유사

베트남 쌀 국수 등에 흔히 얹혀져 나오는 실란트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채소이다.

실란트로의 향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사코 입에 넣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실란트로에 대해 상당수 사람들이 유달리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란트로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는 그러한 거부감이 과학적인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화학물질 감각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실란트로는 다른 채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을 내는 화학물질들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누와 비슷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옷에 벌레가 서식할 때 나는 것과 유사한 냄새가 나는 물질이 실란트로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실란트로에서 이런 냄새를 유발하는 것은 6~7종의 화학물질의 조합이다. 이들 화학물질은 대체로 ‘알데히드’라는 지방과 유사한 계통의 물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비누 혹은 로션이나 침대벌레가 유발하는 특징적인 냄새 또한 실제로 알데히드 계통의 성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실란트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직감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란트로는 지중해 동부 지방에서 유래한 식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최소 기원전 2세기부터 재배됐으며 약용으로도 사용됐다.

오늘날 실란트로는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음식에서 조미의 재료로 흔히 이용되고 있다.

일본 등지에서는 실란트로의 강한 향을 줄이기 위해 으깨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으깰 경우 알데히드가 파괴돼 향이 줄기 때문이다.

한편 진화학자들은 사람마다 똑 같은 채소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냄새에 대한 기존의 기억들이 유전자에 각인돼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화를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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