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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인간의 오만이 부끄러울 때이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0/04/21 미주판 0면 기사입력 2010/04/21 07:31

채수길 <br>성패트릭 천주교회 신부

채수길
성패트릭 천주교회 신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유럽 각국의 하늘을 덮어 23개국의 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이에 따라 9.11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이 발생해 항공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더구나 각종 회의와 세미나 등이 취소됐고, 교역량 감소가 커지는 물류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직장인이 제대로 업무를 처리 못해서 생산성도 떨어져서 경제적 손실이 크게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끼리 기쁘게 만나야 하는 행복을 앗아갔고 더군다나 슬픔의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시간들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당장 그리운 가족의 품이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을 것입니다.

화산 폭발로 시커먼 화산재가 하늘을 오염시키는 항공교통 대란을 지켜보면서 마치 인간의 욕망이 지나칠 만치 클 때에 어두운 죄악에 빠져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욕망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지만 너무 욕망이 지나치다 보면 세상에 악을 가져오게 됩니다. 용암이 분출하는 것처럼 욕심이 과하면 나쁜 기운이 넘쳐서 악이 마음으로부터 나와 사람들의 양심을 흐려 놓습니다. 화산재가 비행기의 엔진에 들어가면 엔진이 고장이 나서 비행기가 비행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 비행기의 엔진이 고장이 나면 제대로 비행을 할 수 없듯이 인간의 양심이 흐려지면 어두움에 잠기거나 굳어 버려서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욕심이 양심을 흐리게 하여 인간의 어두운 죄악을 낳게 합니다. 세상에 죄악이 널리 퍼지면 대중의 양심마저 흐려집니다. 원하지 않는 화산재가 세상의 하늘에 흘러 퍼져나가듯이 원하지 않는 욕심이 세상사람들의 마음 속에 만연하게 됩니다.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어느새 모르게 탐욕에 젖어 들게 됩니다. 이번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오만함에 하늘의 경고가 아닌지도 모를 일입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무력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한국의 전투함인 천안함이 갑작스런 폭발로 두 동강 난채 침몰해 해군 장병들이 죽어 무고한 희생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당한 장병들과 그들의 가족들의 고통과 온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아직도 최종 조사발표 전이지만 북한 연루설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 북한 게릴라들이 남한에 들어와 양민을 학살했고, 아웅산테러와, 대한항공비행기 격추사건 등 북한에 연루되어 많은 이들이 죽거나 희생을 당했었습니다. 모두가 원치 않는 일들이 잘못된 욕심으로 커다란 죄악을 낳았습니다.

그 화산재로 인해 기후변화를 일으켜 또 다른 피해와 고통이 따를지 모를 일입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한 결과로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더 따를지 모를 일입니다. 북한을 동조하는 세력들과 보수층과의 충돌이 생겨날 것이 뻔한 노릇입니다. 그래서 원지 않는 일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죄악을 커다랗게 저질로 놓고서도 회개를 하지 않으니 자연이 노해 인간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화산재로 인한 피해가 한반도와 미국 등에 직접 주지 않았다 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는 기회가 돼야겠습니다.

자연의 힘에 인간은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인간의 욕심을 자제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좋은 기운이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정신과 양심에 스며들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져서 하늘의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채수길
성패트릭 천주교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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