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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스캔만으로 카드 메모리칩 정보 빼내…신분도용 갈수록 교묘·대담해진다

지난해 1100만여명 피해
한인은행 ATM서도 유출
주유소 카드 주입구 표적

이 사실을 발견한 은행측은 즉각 100여 고객의 데빗카드 사용을 정지하고 새 카드를 발급했다. 은행측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액은 모두 환불조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분도용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되고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특히 현금이나 체크보다는 크레딧카드 혹은 데빗카드 사용이 늘면서 이를 표적으로 한 신분도용 범죄도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재블린스트래티지스'에 따르면 감소세를 보이던 신분도용 범죄는 지난 2007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작년만 해도 전년 대비 12% 늘어난 1100만명의 소비자들이 신분도용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은 무려 540억달러를 기록 12.5% 증가했다.

신분도용 수법도 과거에는 카드나 우편물 절도 피싱 이메일 인터넷 해킹 등의 수법을 통해 이뤄졌지만 최근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방법으로도 신분도용이 이뤄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ATM이나 주요소의 카드 주입구에 작은 기계를 부착해 카드 정보를 빼내는가 하면 요즘 발행되는 카드에는 카드 및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메모리칩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들 정보를 한번의 스캔만으로 읽어낼 수 있는 리더기로 정보를 빼내는 대담한 수법까지 등장했다.

또한 한인 업체들도 많이 이용하는 자동인출시스템 ACH(Automatic Clearing House)을 악용해 매달 크지 않은 금액을 꾸준히 빼가는 수법도 있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고객의 동의가 있어야만 돈이 인출되지만 실제로는 은행 고유번호와 계좌번호만 있어도 돈을 인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은행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인들은 은행 계좌나 크레딧카드 계좌 사용 내역을 꼼꼼히 관리하지 않는 편이라 신분도용을 당하고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신분도용 피해를 입었을 경우 금전적 피해도 문제지만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번거러움도 따른다.

중앙은행 구숙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에는 아예 도용된 신분으로 크레딧카드를 만들기도 한다"며 "신분도용 범죄가 발생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고객이 입은 피해액을 돌려주기는 하지만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객 스스로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분도용 대처법, 네트워킹으로도 유출…정기적 확인이 최선

신분도용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범죄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별다는 실수 없이도 피해를 당하기 십상이다. 더구나 유출된 신분정보가 다른 범죄집단으로 넘어가는 일도 많아 23차 피해도 우려된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매달 한번씩 나오는 은행 및 크레딧카드 사용내역서를 꼼꼼히 살피고 자신이 쓰지 않은 돈이 지출된 것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이들 내역서는 아무렇게나 버리지 말고 잘게 찢거나 문서파쇄기를 이용해야 쓰레기 더미 속에서 신분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본인의 크레딧 리포트를 확인해 본인도 모르는 피해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엔 인터넷을 통한 신분정보 유출 사례도 많아 집이나 직장에서 쓰는 컴퓨터 보안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신 프로그램 설치는 기본이며 인터넷 뱅킹이나 돈과 관련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비밀번호도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신상정보가 유출되기도 해 생일 어머니 이름 등과 같은 개인 정보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만약 신분도용 피해를 입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과 연방통신위원회(FTC)에 신고를 해야 한다. 연방정부는 지난 2008년 '레드 플래그 규정'을 신설해 모든 금융기관이 신분도용에 의한 금융범죄를 예방하는데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신분도용 범죄 피해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1시간으로 1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짧아졌으며, 피해자의 50% 가량은 경찰에 즉각 신고해 신분도용 범죄자 검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밖에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도용됐다면 사회안전보장국에, 크레딧카드라면 해당 카드 업체에, 은행 계좌 혹은 데빗카드라면 해당 은행에도 피해 사실을 즉각 알려야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한국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LA한인타운의 올림픽경찰서(1130 S. Vermont Ave. Los Angeles, 213-382-9102)를 비롯한 인근 경찰서에서도 신분도용 범죄 신고가 가능하며 폴리스리포트를 발급해 준다.

▷신분도용 피해 신고: FTC (877)438-4338, 인터넷범죄수사대 www.IC3.gov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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