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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민원 결실…횡단보도 세웠다

사우스 LA 88가·웨스턴길 주민안전 지킨 자니 주씨
업소앞 교통사고 잦자 10년동안 신호등 건의
주민들 "자니는 차기 시장감"

한인이 LA시의 민원신고 전화 311을 통해 시 정부를 상대로 10년간 끈질긴 민원을 제기해 사고 다발 지역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개가를 이뤄냈다.

주인공은 사우스 LA 88가와 웨스턴길에서 의류업소 자니스 클로딩을 운영하는 자니 주(61)씨.

LA시 정부는 올해 1월 주 씨가 꾸준히 제기해 온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받아들여 지난달 25일 88가와 웨스턴길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시 정부는 당초 주 씨가 요구해 온 신호등 설치를 고려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횡단보도로 대신했다.



주 씨는 10년전 자신의 업소 앞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시 정부에 신호등을 세워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왔으나 시 정부는 예산 문제를 이유로 번번히 거절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업소 앞에서 또다시 3중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주 씨는 시 정부에 신호등 설치 대신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주 씨는 "신호등 설치가 예산 때문에 어렵다면 횡단보도라도 설치해야 겠다고 생각해 또다시 민원을 제기하게 됐다"며 "지난 4월28일 시 정부로부터 횡단보도 승인 통보를 받은데 이어 25일 횡단보도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자니스 클로딩이 있는 웨스턴 길은 5차선으로 다른 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이 넓어 지나는 차량들이 50마일 이상으로 주행해 사고가 잦은 곳.

주 씨는 "가게 맞은편에는 대형 마켓인 수피리어 그로서리가 있어 마켓을 이용하는 노인이나 아이들이 위험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아슬 아슬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횡단보도가 세워지자 가장 반기는 것은 역시 지역 주민들이다.

횡단보도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한결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게 된데다 웨스턴길을 질주하던 차량들은 횡단보도를 보고 속도를 줄이고 있다.

인근에서 퍼펙토 덴탈 레버러토리를 운영하는 펠톤 나폴레온 씨는 시 정부가 주 사장에게 보낸 서신을 가게 벽에 붙여 놓았을 정도로 횡단보도 설치를 반겼다.

나폴레온 씨는 “자니가 커뮤니티를 위해 큰일을 했다. 그는 ‘차기 시장감’”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주 사장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LA시 민원 전화 311에 전화해서 횡단보도 설치를 꾸준하게 건의한 것 뿐”이라며 “커뮤니티를 위해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버몬트와 맨체스터에서 비즈니스를 해오다 지난 1992년 LA폭동 당시 가게가 전소돼 93년 현재 자리로 옮겨 비즈니스를 계속해오고 있다.

주 사장은 “비즈니스를 다시 시작할 때 인근 흑인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티에 기여, 동참하면서 커뮤니티가 마음을 열 수 있었다”며 “이번 횡단보도 설치도 한인들이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해 함께 고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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