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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미국인'은 옛날 이야기

IQ는 좋아지는 반면 CQ는 90년 이후 낮아져
컴퓨터·비디오 게임·암기식 교육 등 환경 탓

미국은 창의성에 관한 한 세계의 롤 모델로 통하는 나라였다. 지식은 혹 뒤떨어질지 몰라도 창의성 있는 학생들이 사회로 다수 배출된 점이 미국을 경제 대국으로 이끈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곤 했다.

그러나 미국이 더 이상 창의성에 관해 앞서가는 국가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재미 한인 학자 등의 연구 결과를 빌어 추락하는 미국인들의 창의성에 대한 실태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의 김경희 교수가 최근 발표한 창의성 연구를 인용해 1990년 이후 미국인들의 창의성이 뒷걸음질 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희 교수는 창의성 평가에 주로 활용되는 '토런스 테스트'결과를 분석해 미국인들의 창의성 추이를 연구했다. 토런스 테스트는 IQ 테스트와 유사한 것으로 학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CQ(Creativity Quotient) 테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김교수는 30만 명의 CQ 점수를 분석해 창의성의 변화 추세를 살펴봤다. 그 결과 미국인들의 창의성은 지난 90년까지는 꾸준히 상승했으나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교수는 "CQ의 하향 추세는 아주 확실했다. 특히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 사이 연령대에서 창의성 지수 하락이 심각했다"고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는 IQ 평균 점수가 꾸준히 오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인들의 IQ 점수는 한 세대 즉 30년에 평균 10점씩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학생들의 창의성이 떨어지는 원인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 등의 확산으로 어린이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미국의 학교들이 더 이상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나 한국 등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달달 외우는 암기 우선의 학습이 미국 학교들에서도 퍼져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인디애나 대학의 조너던 플러커 교수는 "중국의 교육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미국을 닮아가려 하고 있는데 반대로 미국은 (암기 위주의) 중국을 닮으려 하는 것 같다는 말을 중국 학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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