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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를 만나다 - 캐릭터 디자인 회사 HLL 이한림 대표] "헬로키티는 가라…바비잭이 나간다"

75달러 받고 그림 그려주다 브랜드 런칭
10년만에 매출 7500만달러 회사로 성장
캐릭터마다 나름의 스토리 담아 친근감

10년 전 그는 아파트 렌트비를 내기 위해 그의 그림을 75달러 받고 팔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회사는 연 75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 10년 사이 10만배가 뛴 셈이다.

'바비잭(Bobby Jack)'. 원숭이 이름이다. 시어스 JC페니 메이시스 등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들 티셔츠에 프린트돼 있는 캐릭터다. 귀엽지만 때로는 말썽쟁이다.

바비잭은 디즈니 미키마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알려져 있다. 바비잭이 새겨져 있는 티셔츠 한장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다.

바비잭은 유명하지만 바비잭을 세상에 내놓은 디자이너가 한인이라는 사실은 그닥 알려져 있지 않다. 바비잭의 아빠 이한림 대표를 찾아갔다.



LA 남쪽 벨(Bell)에 있는 HLL(Han Lim Lee.대표 이한림) 디자인 사무실과 J&F 디자인 공장에는 장난꾸러기 바비잭이 요조숙녀 고양이 '미스킷(Miskits)' 몬스터 분장을 한 네 쌍둥이 '주도러블(ZooDorable.민토 아키라 수키 사루)'과 같이 산다. 동물원 '더 퍼블릭 주(The Public Zoo)'도 있다. 내년에는 '스페이스 바이 한(S.P.A.C.E. by Han)'이 태어난다.

바비잭은 이한림 대표의 첫 아들이다. 2001년 태어났다. 당시 회사 이름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브랜드 없이 그냥 이옷저옷을 팔던 회사였다. 그러다 옷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에게 부탁을 했다. 그렇게 프리랜서로 넥스트 제너레이션과 만났다. 처음에는 그림 몇장을 그려줬다. 대가는 한장 75달러.

당시 보수가 장당 200~300달러 였던 것에 비하면 한없이 싼 가격이었다. 그만큼 한은 절실했다.

몇번 하고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 캐릭터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브랜드를 런칭하자고 사장에게 제의했다. 사장은 2명이었는데 이들 이름이 바비 모리노와 잭 파시다.

바비와 잭을 합친 바비잭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한은 바비 잭과 파트너가 됐다.

바비잭은 티셔츠로 시작해 잠옷 이불 가방 신발에 인형 등 캐릭터 상품 가전제품 심지어 네일제품으로도 나온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으로도 나간다.

바비잭이 인기를 끌자 월마트에서 바비잭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바비잭은 그냥 백화점에서 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2006년 자식 하나를 더 낳았다. 이번엔 딸. 그게 미스킷이다. 월마트에 있던 미스킷은 지난해부터 K마트로 옮겼다.

네 쌍둥이 주도러블은 2008년에 나왔다. 팝아트를 하는 실력이 뛰어난 이 아이들은 부티크에서 키웠다. 주도러블은 변신도 한다. 서브라인 '민토 러브 바이 주도러블'로. 올해부터 미전역 600개 매장이 있는 핫토픽에도 들어간다.

지난해 만든 더 퍼블릭 주에 사는 힉컵(Hickup.팬다)과 미스터 이(Mr. eeh.계란) 햄스타(Hamsta.햄스터)는 정말 이상한 아이들이다. 특이하다 못해 기이하다.

힉컵은 맨날 정신이 없고 미스터 이는 지칠 줄 모르며 햄스타는 고기를 먹는다. 부티크와 노스트롬 프레드 시걸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다 보니 콧대도 세다. 유행에도 민감해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한다.

서브라인으로 독립한 힉컵은 지난 4월부터 한국 롯데백화점 패션 편집숍인 로벗슨 라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추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다음 자식들은 우주에서 논다. 첫번째 남성 라인 스페이스 바이 한은 퓨처리즘(미래주의)에 꽂혀있다. 우주가 그들의 무대다.

바비잭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다. 스튜디오B가 제작 중으로 디즈니와 니켈로디안 카툰네트워크 등과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가을 쯤에는 바비잭을 TV에서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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