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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라운지] 렌트비 갈등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불거지고 있는 건물주와 세입자와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참극은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곳곳에서 용암 끓는 소리가 들린다.

세입자는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건물주가 임대료라도 깎아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건물주들은 그 정도 임대료는 받아야 건물 모기지를 낼 수 있다고 맞선다.

세입자들은 어려울 때 건물주들도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건물주들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세입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양측의 신뢰는 깨지고 날선 감정만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해법은 없을까. 세입자의 사정이 급박하다고 무리한 요구를 할 수는 없지만 요즘같은 불황기엔 건물주들도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세입자가 문을 닫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물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장사가 안될 때는 비용을 줄여서 버티려는 게 비즈니스의 생리다. 가장 큰 비용은 렌트비다.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는 얼마간의 임대료 절약도 더할 나위없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업주와 건물주간에는 '너 죽고 나 살자'는 성립될 수 없다.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려는 아름다운 공생관계가 필요하다.

숨진 업주의 가게에 붙어 있는 '티셔츠 5장 10불'이란 세일 광고에는 월 1만3000달러에 달하는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였을 업주의 절박함이 묻어나고 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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