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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집코드(Zip Code)의 모든 것, 북동부에서 숫자 시작…서부로 갈수록 높아져

우체국 직원 아이디어, 처음엔 세자리로 시작
5자리 사용은 1963년, 알래스카가 제일 높아
사회·경제 지표도 사용

미국에서 집코드는 우편번호인 동시에 지역을 상징하는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우편번호를 기억하기 어렵지만 미국인은 누구나 자신의 집코드를 외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집코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Mr. ZIP Code= 집코드는 누가 만들었을까? 진시황의 도량형 통일처럼 정부 주도하에 제작된 것일까? 아니다. 집코드는 우체국 직원의 아이디어였다. 필라델피아에서 우편검열관으로 일하던 로버트 문은 어떻게 하면 우편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도시이름에 지역코드를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LA 6’이나 ‘Seattle 11’ 식이다. 이 방식은 우편을 타주나 타도시로 보낼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로버트의 방식은 전국 지역에 순차적으로 세자리 숫자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편지역 개선 계획(Zoning Improvement Plan)’이다. 그리고 부여된 숫자들을 집코드(ZIP code)라고 칭했다. 로버트는 집코드가 미국의 공식 우편번호로 체택된 뒤 본명대신 미스터 집코드로 불렸다. 그는 40년동안 우체국 한우물만을 파다 1977년 60세의 나이로 정년퇴직했다.

▷ USPS와 집코드와의 만남= 연방우체국은(UPSP)은 2차대전 이후 급증하는 우편물을 감당하기 위해 효율적인 우편번호 체계가 필요했다. 여러 방면으로 물색하던중 로버트의 집코드를 접하게 되곤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쳤다. 바로 그들이 원하던 우편번호 체계였던 것이다. USPS 1963년 로버트의 세자리 집코드에 2자리를 숫자를 덧붙여 지금의 집코드를 공식 발표했다. 집코드의 전국적 사용으로 2배이상 빠른 우편물 처리가 가능해졌다. 1986년 부터는 인구ㆍ교통이 밀집된 복잡한 지역을 더욱 세분화해 기존 5자리 집코드에 4자리를 확장해 9자리 집코드를 이용하고 있다.



▷집코드가 가장 높은 지역은 ‘알래스카’= 집코드는 5개의 십진수로 구성된다. 첫번째 세자리 숫자는 주, 카운티, 시 단위의 광범위한 지역을 나타낸다. 이 3자리 숫자를 ‘중심지역구분(SCF)’이라고 한다. SCF는 북동부에서 숫자가 시작되며 서부로 갈 수록 커진다. 예를 들어 02115(보스턴)-10001(뉴욕)-19103(필라델피아)-20008(워싱턴DC)-30303(애틀랜타)-33130(마이애미)-40202(루이스빌)-50309(데스모이네스)-60601(시카고), 77063(휴스턴)-80202(덴버)-90005(LA)-98101(시애틀)- 99950(알래스카) 식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자리 숫자는 SCF내 우편 지역을 나타낸다. 하나의 SCF에는 40~150개의 우체국이 있다. 미국에는 총 4만3000개 정도의 집코드가 존재한다.

▷집코드 친화적 나라= 한국에서 자신의 우편번호를 외우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때문에 굳이 외우려 들지 않아도 기억나는 것이 집코드다.

주유소에서 신용카드로 가스를 넣고 결제할때 반드시 입력해야 하며, 아웃렛 등 대형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집코드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또 온라인 결제시 신용카드 정보와 동일하지 않은 집코드를 입력하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 인근 쇼핑몰이나 관공서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때 자신의 집코드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을 안내받을 수 있다.

▷집코드가 부의 상징= 같은 집코드에 거주하는 사람은 비슷한 환경이나 교육수준을 가진 경우가 많다. 연방센서스국이나 IRS같은 기관은 이런 특징을 이용해 집코드별 소득수준, 평균연령, 최고 교육수준, 교통사고율 등의 통계를 낸다. 이경우 집코드가 사회적ㆍ경제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것이다.

90210은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부촌 베벌리힐스의 집코드다. 동시에 지난 5월 시즌2로 막을 내린 드라마의 이름이기도 하다. 90년대 인기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의 2000년도 판인 이 드라마는 집코드 90210에 사는 상류층 고등학생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또 뉴욕에서 최고 상류층만 모여 산다는 업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의 집코드는 10021다. 이곳의 거주민들은 자신의 집코드를 언급하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들에게는 10021라는 집코드 자체가 곧 ‘부와 명예’를 상징한다.

신혜림 기자 sh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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