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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새은 항상 외톨이였다"

인질범 제임스 이의 암울한 과거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정신장애자'
가족들과도 단절…모친 사망에 충격

1일 무장 인질극 도중 경찰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제임스 이(43)씨의 ‘암울했던 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3년 3월15일 샌디에이고에서 밀입국 원조 혐의로 붙잡혀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씨는 담당 판사에게 석장의 편지를 보내 “내 인생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감옥에서는 끝내고 싶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편지 곳곳에서 삶에 대한 비관적인 그의 시각이 엿보였다.

이씨는 “인생이 악몽(Nightmare) 같다”며 “36년 인생에서 나는 항상 외톨이였다”고 고백했다. 또“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가족들과 소원해졌다”면서 버려진 심경을 적었다.



하지만 당시 이씨의 남동생 애런씨는 판사에게 편지를 써서 감형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이씨는 “혼자 방에서 만화를 그리며 보냈다”고 썼다. 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이씨는 부모가 이혼한 뒤 편모슬하에서 컸다.

하와이에서 이씨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씨의 고교 동창생 패트릭 로스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밴드반에 소속됐던 이씨를 운동하던 동급생들이 여러차례 때렸다”고 전했다.

이씨의 모친은 일식당을 운영하며 2남2녀를 키웠으며 97년 독감으로 사망했다. 이씨 주변인들은 이씨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모친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씨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직접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분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일부 언론들은 이씨에 대해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도움이 절실했던 환자’였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폭스뉴스 정신과 상담 전문 패널로 활동중인 키스 애블로 박사는 “그는 개미나 다람쥐를 살리려는 데 집착했던 정신 장애자였을 뿐 과격한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씨가 심취했던 책 ‘고릴라 이스마엘(My Ishmael)’을 근거로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연관 짓기도 했다. 당시 조승희는 팔뚝에 ‘이스마엘의 도끼(Ax Ishmael)’라는 문신을 새겨 논란을 불렀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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