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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산책] 기대되는 에센바흐의 지휘자

김종우/음악칼럼니스트

2010~11년 시즌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통은 대머리가 인상적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에게 넘어갔다. 얼마 전까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나 싶더니 이번에 내셔널 심포니로 옮겨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하면 피셔-디스카우와 연주한 1979년 녹음의 시인의 사랑이 떠오른다. (제럴드 무어를 비롯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과 연주를 남긴 피셔-디스카우이기에, 당시 에는 그저 이름만보고 이번 피아니스트는 어느 여성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남성이었다.) 그의 가곡연주는 낭만성을 살리고 화사한데, 비록 기교파는 아니지만 성실하고 예민하게 접근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때 시인의 사랑 독일어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 부른 적이 있었는데, 이 음반을 다시 꺼내 듣다보니 한국어 번역가사 때문인지 더욱 정감 있게 다가온다.

이 음반에서는 에센바흐가 피아니스트의 역할을 했지만 그는 정명훈이나 바렌보임과 같이 지휘자로도 성공한 인물이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연주단체를 지휘했다.

1940년 독일의 브레슬라우(현재는 폴란드령)에서 출생한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었기에 고독한 운명에 처했고 그늘진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음악은 그의 고독한 운명에 좋은 벗이 되었다. 1946년 에센바흐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 피아니스트였던 양모에게 음악배우고, 10세 때에는 마에스트로 요훔에게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1962년에는 당당히 뮌헨콩쿠르에 입상을 하여 이후 여러 지역을 다니며 연주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시즌에는 포토맥 강변에 우뚝 선 케네디센터에서 취임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협연자들의 면면을 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지 한인연주자 제니퍼 고의 초연연주(2011년 6월 9일~11일)가 눈에 띤다. 이외에도 마티아스 괴르네나 돈 업쇼 등이 그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쿠르트 마주어(장영주와 협연)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객원지휘도 이번 시즌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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