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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뺨치는 조직 만들어 신용조작, 버젓이 은행융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0/09/18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0/09/17 22:08

박상현 일당 사기수법 전모
중국인 이름 운전면허 발급
룸싸롱과 짜고 커미션 받아

“수십년 검사 생활 중 이처럼 거대한 기업형 사기집단은 처음 봤다.”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폴 피시먼 연방검사가 혀를 내두르면서 취재진에 한 말이다.

체포된 박상현이 이끈 신용사기단은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조직적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 한인들을 유혹해 나갔다.

◇기업형 사기단= 영장에 따르면 박씨는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직원들은 행정직, 법률담당 등으로 철저하게 구분돼 대기업 뺨치는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이와 함께 ‘크레딧 상향 조정팀’‘고가 물품 구입팀’ 까지 만들었다.

영업은 팰리세이즈 파크 외에도 리지필드, 뉴욕 플러싱에도 사무실을 차려 놓고 고객들 모집해왔다.

이들은 ‘삼성 컨설팅’‘탑 컨설팅’ 등의 이름으로 지역언론에 생활안내 광고를 냈다. 광고는 ‘비즈니스 무담보 융자’‘네일·세탁소 파실분’‘카드·라인오브크레딧·집모기지 탕감 및 조정’‘연체되거나 예상되는 분 교정 및 빌드업후 융자’ 등 한인들을 현혹하는 문구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모집책들을 통해 ‘소설번호 문제 해결해준다’는 등 고객들을 유혹했다.

◇중국인 노동자 소셜번호=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소셜시큐리티번호를 구입했다. 미 정부가 괌·사모아 등 미국령에서 일하는 조선족 혹은 중국인 노동자들의 소셜번호를 5000~7000달러를 받고 의뢰인에게 팔았다. 이 소셜번호는 ‘586’으로 시작된다.<그래픽 참조>

찾아오는 의뢰인 중 특히 불법체류자 혹은 신분증이 필요한 한인들에게 이러한 허위 운전면허증을 중국이름으로 발급해줬다.

◇일가족 살인 혐의 최강혁도 의뢰인= 신분증을 만든 뒤 의뢰인의 크레딧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도와줬다. 이 때 은행 관계자들이 함께 공모에 나섰던 것. 영장에 따르면 은행원들은 불법 신분증인지 알면서도 카드를 만들어주고 돈을 받았다.

이미 이 단계에서 일부 의뢰인들은 여러개의 소셜번호를 이용해 카드를 발급받기도 했다. 영장 발부자 중 8명은 3개 이상의 신분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최강혁 역시 3명의 중국인의 소셜번호로 여러개의 크레딧카드를 만들었다. 그는 2년 전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이다.

다음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단계. 수개월~수년까지 의뢰인에게 페이먼트를 잘 하도록해 크레딧을 올린다. 또한 ‘크레딧 상향 조정팀’을 통해 서류를 조작, 은행·모기지회사 등을 속여 신용점수를 700~800점까지 올리도록 도와줬다.

◇대형사기로 이어져= 이미 여러개의 소셜번호를 가진 공모자들은 고가의 자동차나 술 등을 구입해 현금으로 바꾸는 ‘깡’을 한 뒤 커미션을 받았다. 일부 룸살롱 업주들은 박씨 일당이 술을 마시지도 않은 채 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꾸민 뒤 커미션을 받기도 했다. 이들 역시 체포됐다.

이들은 심지어 소기업청(SBA)보증 융자를 받은 뒤 돈을 갚지 않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강이종행·정승훈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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