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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티 파티'를 향한 러브콜

[LA중앙일보] 발행 2010/09/22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0/09/21 18:43

김완신/논설실장

민주·공화 선거 대결에 '티 파티' 변수로 등장…중간선거 표심에 관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예비경선이 한창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을 유지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역전시키려는 공화당은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게 된다.

전통적인 중간선거는 공화와 민주 양당의 대결구도로 치러지지만 올해는는 '티 파티(Tea Party)'라는 변수가 등장해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티 파티'는 작은 정부와 세금 감면을 주장하는 보수성향의 백인 유권자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명칭은 지난 1773년 영국 식민지 시절 보스턴 시민들이 영국정부에 맞서 차 상자를 바다에 내던졌던 '보스턴 티 파티'에서 유래됐다. 모임 초기에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간단체의 성격이 강했으나 점차 세력이 확대돼 비중있는 정치세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들어 연방상하원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티 파티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속속 당선되면서 중간선거의 핵으로 등장했다. 델라웨어주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당 지도부가 지목했던 연방하원 9선 경력의 마이크 캐슬 후보에 맞서 티 파티가 지지한 크리스틴 오도넬 후보가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다. 뉴욕 주지사 공화당 예선도 티 파티가 내세웠던 칼 팔라디노가 당선됐다. 이외에 알래스카.네바다.콜로라도.플로리다.켄터키주의 공화당 예선도 티 파티 지지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중간선거의 열풍에 티 파티가 가세하면서 양당 지도부는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티 파티 지지후보의 출마로 공화당에 내분이 생겨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공화당은 티 파티가 세력을 넓혀가고는 있지만 극단주의적인 캠페인에 머물러 공화당의 분열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존재의미를 축소시키고 있다.

티 파티의 출연에 대해 양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예선에서 보여 준 영향력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에 공감한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티 파티가 극단 성향의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하면 중도온건 성향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벌써부터 티 파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티 파티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저울질이 시작된 것이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티 파티의 밀월은 이미 시작됐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는 여론조사에서 깜짝 1위를 한 마이크 펜스 하원공화당 의원총회 의장도 지난 12일 티 파티가 주최한 행사에 참가해 연설을 했다. 또한 대선 후보중 한명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티 파티에 부정적이었던 태도를 바꿔 정부 축소와 세금 감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티 파티가 극단적인 성향을 고수하고 백인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이번 중간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어학자이면서 정치운동가인 노엄 촘스키의 말처럼 좌파 진영의 대중 결집력이 약한 상황에서 티 파티 캠페인을 조롱거리로 폄하할 수는 없다. 기존정치에 저항해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가 이념의 차이를 떠나 미국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티 파티의 주장이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날지 풀뿌리 민주주의의 재현이 될지는 현재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티 파티가 견고한 양당 정치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지금 유권자들의 표심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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