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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중간선거와 한인 정치인들의 미래

김완신/논설실장

한인 후보자들이 다수 출마했던 중간선거가 끝났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었던 이번 선거는 한인 커뮤니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의 한인들이 출마함으로써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전국 10개주에서 28명의 한인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가주 지역의 경우는 재선 도전에 나선 미셸 박 조세형평위원과 강석희 어바인 시장 등 12명이 선거에 임했다.

그러나 한인이민 역사가 100년을 넘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정치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인 커뮤니티보다 이민 역사가 짧은 베트남 커뮤니티의 예를 보더라도 우리의 정치력 현주소는 초보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인 후보들의 출마는 정치력 향상의 새로운 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후보들의 당선은 향후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한인 1.5세와 2세들의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 1.5세와 2세들의 활발한 정계 진출로 한인커뮤니티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해 한인들의 권익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류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는 한인들의 분야가 전에 없이 다양화됐다는 것도 이번 선거가 주는 긍정적인 변화다. 주 상원과 하원의원 시장직을 비롯해 칼리지보드 이사 교육위원 지방법원 판사 등의 전문 분야에 한인들의 출마가 늘면서 전문 정치인의 배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계의 직능별 선출직에 한인들의 진출은 세분화된 분야에서 한인들이 역량을 펼치고 동시에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선거에 한인들이 다수 출마해 선전을 펼쳤지만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한 한인커뮤니티의 노력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미국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투표율 저조는 매번 선거 때마다 지적되고 있다. 황무지에서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정치적 토양이 낙후된 곳에서 정치인이 양성될 수 없다. 한인들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획기적인 의식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11.2 중간선거 결과 상원과 하원 양당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민주당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가주에서도 새로운 주지사가 선출되고 각 분야에서 신진 정치인들이 등장하면서 정치 지형의 변화가 가시화 되고 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아직 지역에 따라 후보들의 최종적인 당락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민주당 행정부와 공화당 의회로 나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타임지의 정치분석가인 마크 핼퍼린의 '미국을 위한 최선은 양당이 마음을 합쳐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이라는 지적처럼 독단의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흔히 말하는 워싱턴 중앙정치에 진출한 한인 후보는 없다. 그렇지만 지방정치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한인 후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앞에 두고 있다. 그들은 이제 변화하는 미국의 정치 판도에 이정표를 세우는 정치인으로 우뚝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자 자신의 노력은 물론 그들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한인커뮤니티의 후원도 계속돼야 한다.

격전의 선거 끝에 값진 승리를 쟁취한 한인 후보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그들의 만들어갈 한인커뮤니티의 새로운 정치 역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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