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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감옥서 자살도 생각…버티게 한 건 가족이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0/11/05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0/11/04 19:39

'북 억류'서 풀려난 유나리씨, 한인언론에 처음 입열다
클린턴 전 대통령 만나는 순간
'하나님이 보냊주신 천사' 생각
이젠 많이 안정돼 정상 생활

미국 귀국 1년 여만에 처음으로 한인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유나 리씨. 거의 정상 생활로 평정을 찾은 모습이다. 김상진 기자

미국 귀국 1년 여만에 처음으로 한인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유나 리씨. 거의 정상 생활로 평정을 찾은 모습이다. 김상진 기자

지난해 8월 북한과 중국 국경 지대에서 탈북자 실태 다큐멘터리를 취재하다 북한군에 피랍돼 140여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유나 리씨가 처음으로 한인 언론과 만났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는 4일 중앙일보.중앙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피랍 당시 상황과 그동안의 정서적 회복 과정을 담담하게 얘기했다.

이씨는 "북한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잠을 못잔다고 받은 수면제를 모아 자살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면서 "그러나 남편이 희망을 북돋워주는 내용의 편지와 소포를 보내줘 다시 삶의 끈을 붙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피랍 순간에 대해 "일행 4명이 안내원을 따라 가다가 북한쪽 강둑을 밟게 됐는데 위험한 생각이 들어 중국 땅으로 돌아왔으나 로라 링 기자가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바람에 북한 군인이 중국 땅까지 들어와 우리를 끌고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씨는 특사로 갔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났던 순간에 대해 "큰 문이 양쪽으로 열리고 머리가 하얀 키 큰 아저씨가 서 있는데 뒤에서 광채가 나더라"며 "순간적으로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격을 떠올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이씨와 로라 링 기자를 안아주며 '좋은 소식이 있을 거다. 조금만 더 기다려봐라'고 말해 풀려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씨는 억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중국계인 로라와 달리 저는 한국 출신이라 북한 조사원들이 더 미워하는 것 같았다. 같은 민족으로 미국인이 돼서 뭘 어떻게 해보려는 반역자로 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 1년 여의 생활에 대해 "좁은 곳에 혼자 있으면 겁도 나고 우울증에 시달렸다"면서 "이제는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을 찾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 억류 생활을 솔직히 담은 책 '이제 세상은 더 커졌다(The World is Bigger Now)'를 지난 9월 영문판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천문권.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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