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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산악인 실종 현장] 헬기·수색견까지 동원···수색지역 점차 넓혀간다

날씨 좋아 구조 작업 원활
가족들 "분명 살아 있을 것"
산악회 한인 20여명도 나서

7일 오전 11시 마운틴 볼디 소방국 앞에는 오렌지색 구조복을 입은 1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트럭 짐칸에 걸터 앉아 급하게 핫도그를 먹고 있었다. 트럭의 시동은 계속 켜있는 상태였다. 지난 4일 산행에 나섰다가 실종된 미셸 유(49)씨를 찾으려면 느긋하게 먹을 시간이 없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셰리프국 로나 탐린 요원은 "새벽 5시부터 나와 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잠깐 휴식을 위해 내려왔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유씨의 생존여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서둘러 다시 산으로 올라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운틴 볼디 소방국 내에는 유씨의 수색작업을 총괄하는 작전지휘본부가 설치됐다. 마운틴 볼디 4000피트 지점이다. 20여명의 대원들이 지휘본부 내에서 구조현장 대원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었다.

아직까지 상황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구조현장의 날씨 상태가 매우 좋아 수색작업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로디 밀러 공보관은 "50여명의 대원들이 15개조로 나뉘어 교대하면서 유씨의 실종 예상지점인 데블스 백본 트레일 지역 반경 10마일 이내를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며 "헬리콥터와 수색견까지 동원된 상태이며 지금 수색지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오쯤이 돼서 7100피트 지점인 마운틴 볼디 등산로 입구에 가보니 20여대 가량의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었다. 이미 유씨의 실종소식을 들은 산악인들이 자원수색을 위해 이곳에 주차를 했기 때문이다. 이 곳에는 유씨의 빨간색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유씨의 차 앞유리창에는 "당신의 하우스 메이트가 실종신고를 했다. 만약 당신이 안전하다면 빨리 마운틴 볼디 소방서에 연락을 해달라"라는 셰리프국 대원이 남긴 종이메모가 습기를 먹은 채 꽂혀 있었다.

자원 수색에 나설 채비를 하는 일부 산악인들이 눈에 띈다. 그 중 데이브 존스(44)씨는 "이 동네에 사는 주민인데 유씨의 실종소식을 듣고 회사를 하루 쉬고 구조작업에 참여하려고 나왔다"며 "예전부터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마운틴 볼디를 잘 알고 있으며 날씨가 좋은걸 보니 웬지 유씨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생긴다"고 전했다.

일반차량통행 금지구역을 넘어 산정상이 보이는 등산로로 향하면서 구조대원들이 탄 샌버나디노 카운티셰리프국 소속의 밴차량이 수시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때마침 수색대원 탐 건터(가주산림국 소속)씨가 구조견 3마리와 함께 구조활동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었다. 밤샘수색작업을 하느라 다소 지친 모습이지만 교대로 올라간 또 다른 구조대원들이 있기에 표정은 밝았다.

건터 대원은 "유씨가 등산경험이 많고 아주 건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반드시 구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색작업에는 남가주한인산악회 재미한인산악회 등을 비롯해 20명 이상의 한인들이 자원해 수색활동을 도왔다.

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유 씨의 친오빠 척상 씨를 비롯해 남동생 혁상 씨 유 씨의 전 남편 존 김 씨 등은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며 유 씨가 조속히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유척상 씨는 "분명 살아있을 것이라 믿는다. 잘 견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는 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운틴 볼디=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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