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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서 폭행사건…'뇌사 조기 유학생' 다른 생명을 살린다

부모가 장기 기증 결단
"하늘나라서 기뻐할 것"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인 학생의 폭행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이진수(19)군이 타인의 생명을 살리게 된다.

이 군의 가족은 당초 16일 오후 11시30분에 이 군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키로 했으나 병원 측의 적극적인 권유와 이 군 부모의 결단으로 장기를 기증키로 결정했다.

이 군의 장기적출 시술은 오늘(18일) 오후 11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버지 이상희 씨는 "뇌사상태에 있는 아들이 오히려 괴로울 것 같아 당초 16일 산소호흡기를 제거해 아들의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려 했으나 아내와 상의해 병원 측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아들의 죽음을 그나마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16일 자정쯤 가족들과 함께 장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 군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게 되면 사망원인분석을 위해 검시소의 부검을 거쳐야 하고 시신의 손상을 피할 수 없기에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 이 군의 죽음을 조금이나마 값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또 "우리 가족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진수의 장기가 타인을 살릴 수 있다면 진수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아내가 아직도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지만 진수가 죽어서도 선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여겨 어렵게 장기기증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이 군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모(17)군은 현재 폭행혐의로 청소년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이 군의 사망결과에 따라 살인혐의가 추가될 예정에 있어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준민.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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