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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아프리카의 눈물' 닦아줄 사람들

[LA중앙일보] 발행 2011/01/27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1/01/26 18:45

이종호 논설위원

지구라는 환경앞에선 우린모두가 운명공동체 나부터 자연보호 실천을
아프리카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던 시절이 있었다. 눈 덮인 킬리만자로 동물의 낙원 세렝게티 사하라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희망봉….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프리카는 가슴 먹먹해지는 단어가 됐다. 오랜 가뭄 끊임 없는 내전 살육과 굶주림 독재와 부정부패 가난 질병 그리고 기약없는 미래….

그럼에도 눈물의 그 땅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믿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북돋우겠다는 일념으로 이 순간에도 황무한 그 땅에 피와 땀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연말 연초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5부작을 만든 사람들 역시 그 중의 하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큐란 통상 시사적 사회문제를 다룬 정보물이거나 문화 교육 역사 풍물 등을 소개한 교양물을 말한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이 모든 것을 고루 갖춘 전형적인 다큐였다. 자연 관찰기이자 여행기이고 교양물인 동시에 기록물이었다. 또한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원주민들의 곤고한 일상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환경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계몽 프로그램이었다.

1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1년간의 사전 조사와 307일간 현지 촬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작이었던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과 함께 한국 다큐의 수준을 세계적 반열에 올렸다는 평까지 들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3%.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수치다. 이미 TV는 비현실적 드라마와 말장난으로 도배된 허접스런 오락물에 점령당한 지 오래다. 그런 와중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분투하고 있고 그것에 공감하며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문명인임을 자처하는 서구인들이 오히려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로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자연의 보복이 두렵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비닐팩과 종이컵 내 몸 편하자고 타는 자동차가 지구 반대편 그들에겐 목숨을 위협하는 재앙이 되고 있다니 미안하고 괴롭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내가 그 땅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내가 풍요의 땅에 살고 있다는 감사만으로도 안 된다. 미안한 마음 감사의 마음이 아무리 크더라도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조금도 세상을 달라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에서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는 같지 않으리라."

이번에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면서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보았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정말 그렇다. 행동이 따르려면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고 달라지려는 마음도 생긴다.

가능하면 '아프리카의 눈물'을 한 번 보시길 권한다. '북극…'이나 '아마존…'을 다시 봐도 좋겠다. 몰랐다면 알게 되고 알았으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지구라는 한 배를 타고 가는 운명공동체라는 것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달라진 나의 행동 하나가 지구를 살린다는 것을 깨닫는 일 작은 쓰레기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일 등은 그런 다음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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