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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행 더 알려야 한·일 미래 있죠"

일본인 유학생 영화학도 '위안부' 다큐 제작 화제

"일본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배울 때까지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기다려주세요."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온 일본 유학생이 '위안부'를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감독이자 작가 편집까지 1인 4역을 맡은 아키코 이수미타니(35.사진)씨가 만든 다큐멘터리 '조용한 치욕(Silent Shame)'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조목조목 보여준다. 특히 지난 수십 년동안 일본 정부가 부정하고 보상을 외면하고 있는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일본의 잘못을 각종 역사적 자료와 증인들의 입을 빌어 지적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와 국제사회에서도 눈길을 끌어 지난 해에는 샌게이브리얼에서 열린 국제영화대회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를 수상했으며 베이징국제영화제 '베스트 다큐멘터리' 아일랜드 포일 영화제 '정식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취지를 묻는 질문에 그녀는 최근 한일 축구전을 대뜸 끄집어냈다. 인터넷에서 한국인들이 일본 축구팀을 응원한 한국 연예인을 성토하는 기사를 읽은 일본인들 중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한국을 이해할 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1세로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일본 군대 안에 '위안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배웠다는 아키코씨에게 한국은 가까운 친구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일본을 왜 미워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역사 자료를 찾기 위해 그녀는 한국과 중국 필리핀을 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당시 참전 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도 수없이 했다.

아키코씨는 "대부분의 생존한 일본인들은 물론 신세대들도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잘 모르고 있었다"며 "위안부라는 단어가 1995년에 처음 등장했다. 특히 아직도 '위안부는 직업여성'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어 아직도 한국이 원하는 만큼의 보상이나 사과 등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나 조차 당시 일본 관계자나 증인들에게 증거 자료를 제출하며 설명을 요구했지만 만족스런 대답을 듣지 못해 다큐멘터리를 찍는 동안 답답했다"는 아키코씨는 "그래서 한국과 중국의 일본에 대한 분노나 미움을 조금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내 다큐멘터리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잘못을 깨닫고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나의 목적"이라는 아키코씨는 "인내심을 갖고 일본을 바라보고 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말없는 분노 대신 친절하게 역사를 가르친다면 일본인들은 금방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정말 가까운 이웃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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