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욕의 한국인 미술가들-114] "휴식이 있는 그림, 마음의 안식 주는 작품"…화가 신한종

고전양식 회화에 감성 담아
주로 유화·목탄 드로잉 작품

화가 신한종씨는 1964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4년 미국으로 유학, 맨해튼에 있는 인물화 전문 대학원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현재는 맨해튼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신씨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맨해튼에 있는 매디알리아 갤러리 등 여러 미국 갤러리의 전속 작가로서 스폰서를 받고 있고, 또 메디슨 갤러리와 메디슨 아카데미 대표를 맡고 있다.

신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다. 이후 미국에 와서도 뉴욕뿐 아니라 런던 등 유럽 여러 곳에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다. 또한 신씨는 한국에서는 한국인물화작가회 등에서 활동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현재까지 25년 이상 학생들에게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신씨의 작품이 소장돼 있는 곳은 매디알리아 갤러리, 뉴욕 아카데미, 메디슨 갤러리, 개인 소장가 등이다.

신씨가 미술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그림을 그리는 모친(여류화가 원연자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고, 부친의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모친인 원 작가는 국전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했고, 현재 작품 창작과 전시 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씨는 주로 유화 재료로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을 그리는데 있어서 회화가 갖고 있는 고전 기능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쉽게 말하면 서양 유럽의 근대 회화가 갖고 있는 재현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그 그림 속에 화가의 혼과 정신을 담는 그림이다.

신씨의 작품 중에는 유화 작품과 목탄을 재료로 사용한 드로잉 작품들이 많다. 또 유화에 사용하는 특별한 페인트와 오일 재료들, 또 부드럽게 표현되는 목탄 등이 신씨가 갖고 있는 뛰어난 회화적 능력과 어울려 더욱 강하면서도 감미로운 효과를 더해 준다.

신씨의 그림에 나오는 인물과 정물은 깊이 있는 색감과 조화로운 구도 속에서 작가의 깊은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신씨는 진정한 창작이란, 과거 서양의 미술 양식을 그대로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들에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을 이입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작품인 '진실인가 또는 거짓인가'라는 작품은 흰 천이 어떤 물체를 덮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보통 평소에는 알 수 없다가 어떤 내면 의식이 보여질 때야 비로소 그 모습을 알 수 있는 사람의 여러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것은 보여지는 모습 보다는 그 안의 모습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는 이들은 이 그림을 보면서 자신에게 한 번씩 질문하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또 성서에 나오는 여러 스토리의 감동을 담은 그림이 있는 데 이 작품들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잔잔한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신씨는 이처럼 자신이 고전주의 양식의 전통 회화에 깊이 있게 빠져 든 이유를 이렇게 같이 말한다.

"대학 시절과 졸업 후 현대 미술의 주류를 이루는 비구상 작업을 하면서 활동하던 중 좀 더 의미 있는 많은 표현을 그림으로 전달하고 싶어 인물화로 전향했습니다. 그 후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커리큘럼을 통해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은 물론 조각과 판화 등으로 미술의 큰 줄기를 잡고 나니, 인물화뿐 아니라 다른 작업들도 더욱 깊이 있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여기서 신씨는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기본적인 능력인 테크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더욱 좋은 작품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회화적인 능력과 함께 자신만의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가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훌륭한 테크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테크닉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진실하고 의미 있는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예술가는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해야 합니다. 그 때는 제대로 된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거장이 되겠지요."

그러면서 신씨는 테크닉의 중요성과 함께 한편으로 자신의 작품이 너무 어렵기 보다는 편안한 그림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나는 휴식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물론 마음의 안식을 줄 수 있는 작품이란 쉽지 않은 일이며, 진실을 담은 그림을 표현하는 것 또한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현대 사회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찾아 갈 수 있도록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그림들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그것도 제가 가진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정을 받으며,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통해 제가 받은 많은 것을, 이제 다른 이들과 함께 더 많이 나누고, 좋은 작가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이끌 것입니다."

박종원 기자 wpark88@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