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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이집트 구글 임원, 그의 '눈물'에 시위 재점화

석방 후 광장 찾아가 연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참여 중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구글 임원 와엘 고님(30)이 시위대에 다시 동력을 불어넣는 존재로 부상 시위 정국에 새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고님은 8일 시위대가 운집한 카이로 중심가 타흐리르(해방) 광장을 찾아 "우리의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 시위대의 환호와 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감금 12일 만인 전날 석방됐다.

구글 중동ㆍ북아프리카 담당 임원인 그는 이번 시위 기간 숨진 이들을 추모하며 "나는 영웅이 아니며 순교한 이들이야말로 영웅"이라고 강조하고 이어 시위대와 함께 "무바라크 퇴진" 구호를 연창했다.

여야가 정치개혁 추진에 합의하는 등 혼란 수습에 나선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목소리가 소외됐다고 느끼던 시위대에게 "이번 시위는 이집트 젊은이들의 혁명"이라 외치는 고님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위 발생 이틀 후 실종됐다 극적으로 풀려난 그의 모습은 지도자 없이 동력을 잃고 지쳐가던 시위대에 '승리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석방 직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인 눈물은 시위대를 다시 광장으로 이끌어냈다.

고님은 인터뷰 도중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숨지는 장면이 나오자 고개를 떨어뜨린 채 흐느꼈고 이어 "가야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스튜디오를 나갔다. 이 장면은 인터뷰를 지켜보던 많은 시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나는 와엘을 이집트 혁명가들의 대변인으로 위임합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개설돼 벌써 회원 13만명을 그러모았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영업을 중단한 상점들의 문과 광장 주변에 배치된 탱크 겉면에 스프레이로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로고를 그리기도 했다.

고님의 등장에 고무된 시위대는 이날 대학교수와 변호사 노동조합 등이 새로 가세하면서 약 일주일 전 20만명 가량이 타흐리르 광장에 모였을 때에 버금갈 만큼 크게 세를 불렸다.

고님은 이번 시위의 도화선 역할을 한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스북 관리자로 지난해 6월 경찰의 폭행으로 숨진 29세 청년 사업가 칼레드 사이드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위해 페이스북을 만들었으며 이 페이지는 금세 47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반정부운동의 사이버 본부가 됐다.

지난달 27일 밤 친구 집을 나서던 그는 네 명의 괴한에게 납치됐고 그의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SNS는 물론 국제인권단체도 그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고 지난 7일 이집트 당국은 유화책의 일환으로 그를 석방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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