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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즉각 사임 거부

이집트 혼란 가중될 듯…현 체제 강경진압 선회 우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사진)은 10일 즉각적인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등 이집트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 점진적인 권력이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어 헌법 조항 일부 수정을 제안하며, 치안상황이 안정되면 비상조치법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설 내용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까지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며, 비상계엄령 해제도 당장이 아닌 ‘조건부 해제’인데다 헌법 조항의 수정 약속도 새로운 게 아니어서 이집트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성지로 부상한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인 시민 수십만 명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확인한 뒤 신발을 집어던지는 등 분노를 표출하며 즉각적인 퇴진을 거세게 요구했다.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들은 11일 카이로 시내 6곳에서 개별적으로 집회를 연 뒤 각각 타흐리르 광장으로 행진하는 ‘100만 명 항의 시위’를 열 예정이다.
무슬림의 금요기도회가 열리는 이날 시위에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실망한 시민들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집트 시위 사태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민주화 시위가 전국 노동자들의 파업과 농민·도시빈민 봉기로 번지고 있어 이번 사태가 어떠한 결말로 끝을 맺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조기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9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깨고 강경 진압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시위 사태 이후 실세로 떠오른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귀가와 일자리 복귀를 권고했다.

최은무 기자 em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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