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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산책] 모차르트와 지능과의 상관관계

김종우/음악 칼럼니스트

한때 모차르트 이펙트로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여기저기서 모차르트 음악을 편집하여 CD로 판매하였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니, 특히 유아를 둔 어머니들 사이에서 그러한 CD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요즘은 그러한 CD를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본래 모차르트 효과는 1993년에 라우셔 등이 네이쳐지에 주장했던 것인데, 이후 그 이론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과학적 주장은 반복재현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또 꼭 모차르트만이 아니고 대중음악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더라는 것이 모차르트 효과의 거품을 터트린 이유이다.

그렇다고 모차르트 효과가 사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다른 음악을 들어도 머리가 좋아지게 될 수 있고, 또 음악이 만국 공통어이지만, 그 어법을 알고 있거나 즐겁게 다가올 때만 효과적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운동을 통해 우리의 신체를 발달시킬 수 있듯이, 음악을 통해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학습을 통해 음악적 능력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성조를 가진 중국어를 학습하게 되면 음고 인지능력이 향상되어, 절대음감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아무튼 음악을 통해 인지능력과 암기능력이 향상되는 등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신경과학자들이 지적하는 대로 너무 그것에만 혈안이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음악은 인성과 사회성, 주의력 등도 증가시켜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집어볼 게 있다. 음악성이라는 것이 소수에게만 주어진 재능인가 하는 점이다. 종족음악학자인 블랙킹은 아프리카의 음악문화를 연구하며, 음악 상의 엘리티즘이 소유에게만 부여된 특권인지에 의문을 제시한다.

또한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너무 과도한 훈련을 받게 된다면, 거장 피아니스트인 레온 플라이셔처럼 근육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는 너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결국 1960년대 초에 오른손의 두 손가락을 쓸 수 없게 되었다. 해서 이후 수십 년간 은 그저 학생지도만하고 아니면 한손을 위한 연주만 하게 되었다. 물론 치료 마사지와 보톡스의 도움으로 근육이 많이 회복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문제를 안고 산다고 한다. 해서 과학 칼럼니스트 필립 볼은 조언한다. 에이미 추아 교수의 호랑이 엄마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애를 잡지는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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