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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한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자

박선근/좋은이웃되기본부 사무국장

초기 미국 이민자들은 조국인 영국에 대항해 싸워 독립을 쟁취했다. 영국은 조국을 그리워하는 이민자들의 향수를 이용해 영국에 충성하기를 강요했고 소위 지도자로 부상한 이민자들이 영국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해 그들을 식민지 관리에 이용했다.

최근 한국에서 선거법을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바꾸고 한인사회에서도 각종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은 동포사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을 모아 식사를 대접하며 자기네 정당을 지지하라고 회유한다.

이들은 미국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서 '통일' '화해' 등 비정치적 이름을 쓰고 있지만 역시 변칙적 선거운동일 뿐이다. 어떤 정치인은 "한인사회의 화합을 책임지겠다"고 선언하고 또 다른 이는 "해외 한인은 한국의 재산"이라면서 동포들에게 접근하고 있는데 이들의 의식에는 한인사회를 한국과 자기 당의 조직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만 같다.

우리 한인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정착한 미국에 먼저 '한인들은 미국 발전에 기여하는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미국에서 언제까지나 외로운 이방인으로 계속 남게 될 것이다.



미국으로 이민 온 우리는 더 이상 한국만 쳐다보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한국이라는 친정을 떠나 미국이라는 시집으로 온 '새댁'처럼 시집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좀 조용하다 싶으면 한국 정치인들이 와서 자기들과 동조하면 무엇인가 내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한인사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에게 바람을 불어넣고는 떠나간다. 이는 시집에 적응해야 할 새댁이 친정을 기웃거리고 뒷길로 내통하게 하는 것과 같고 자칫하면 집안을 풍비박살 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한인들이 미국에 뿌리는데 장애가 될 어떠한 행위도 일체 중단하기 바란다. 한인 이민자들이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미국의 실세로 성장한 후 한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지금은 좀 내버려 두어야 한다.

한인사회 리더들은 한국의 정당 정치인들과 아무리 어울려 봐도 별로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것은 이미 겪어보아서 알고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는 한국 정치인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며 명실공한 미국민으로 독립해야 한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시집'의 일을 외면하고 '친정' 일에만 관심을 둔다면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누가 이뤄줄 것인가. 단합을 잘해도 극소수인 우리들이 한국의 정치인들과 어울리는 부작용으로 또 다시 분열되어 더 작아지면 이 또한 역사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친정 한국으로부터 독립하지 않으면 시집 미국에서 눈치보며 살아가는 '미운 며느리' 로 남게될 것이고 우리 자식들조차 성공의 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한국계 미국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영국계 이민자들이 영국군을 향해 총을 쏘았던 그 어려운 결정이 미국의 독립을 가져 왔다. 하지만 바로 그 영국계 이민자들이 오늘 영국을 돕고 있다.

미국은 우리의 충성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화답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친정인 한국은 가슴에 묻어 두고 이제는 한국의 그늘로부터 서둘러 독립을 해야한다. 그것이 우리가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 나라의 실세로 발전하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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