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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감성은 아직도 까까머리 소년·갈래머리 소녀"

미주까지 불어온 '세시봉' 열풍 주역 윤형주씨
예능프로서 웃음·감동 '대박'
신·구세대 화합까지 이끌어 내
하루 일정으로 LA서 초청 공연

"세시봉 친구들의 음악에 눈물 흘리셨다면 여러분에겐 아직 아름다운 정서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70이 되고 80이 돼도 우리 삶은 끝나지 않아요. 여러분의 감성은 아직도 까까머리 소년이고 갈래머리 소녀입니다.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 날이란 것을 잊지 마세요."

한국을 넘어 미주 지역까지 훈훈하게 밀려 온 세시봉 열풍의 주역 윤형주(64)가 LA를 깜짝 방문했다.

24일 열린 중앙은행 창립 25주년 행사에 초대돼 아름다운 통기타 선율과 함께 주옥 같은 노래들을 선사한 것. 당일 오전 도착해 공연만 마치고 밤 비행기로 귀국하는 숨가쁜 일정이었다.

52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4개의 대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인데다 최근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시봉의 폭발적 인기 탓에 안 그래도 분주했던 그의 삶은 곱절로 바빠졌다.



"세상에 전 한국에 잡지며 방송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어요. 80여 군데서 인터뷰를 하자고 공연장까지 쫓아들 오는데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를 비롯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 등 세시봉 출신 통기타 가수들은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마련한 세시봉 친구들 특집에서 웃음과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이후 설 특집으로 2회에 걸쳐 방송된 세시봉 콘서트까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은 세시봉의 음악과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우린 특별히 준비한 게 없어요. 우리가 늘 살아오던 방법으로 항상 나누던 이야기를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시청자들은 음악이 산업화된 요즘 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했었나 봐요."

세시봉 열풍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넘어 사회 분위기까지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모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아 함께 세시봉 친구들의 음악을 흥얼대는 젊은 세대도 급증했다.

일부 사회분석가들은 "세시봉이 한국 사회의 가정 화합 국민 화합을 이뤄냈다"고 까지 말한다.

"10대들의 문화에 밀려 외로웠던 우리 세대들이 내 의식의 고향 우리의 노래와 얘기들을 되찾았다는 것이 뜻 깊은 일이죠. 요샌 저희가 출연했던 방송을 다시 보며 동창회를 하는 게 유행이래요. 자녀들은 '고루하고 신파 같기만 했던 부모세대에게도 이런 문화와 감성이 있었구나' 깨닫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간 크고 작은 규모의 미주지역 공연을 여러 차례 가져 온 윤형주인 만큼 한인들이 세시봉 콘서트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해외에 계신 분들에겐 감회가 남다른 가봐요. 그리움이 더한 거죠. 다들 앞만 보고 달려 오시다가 이제야 저희 음악과 함께 지난 날을 돌아보며 '내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았구나' 하고 느끼시나 봐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미주 한인분들의 감성을 일깨워 드릴 수 있는 좋은 공연을 많이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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