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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된장아빠의 버터아들 키우기…잠에 관하여 이중적인

“너는 도대체 몇시에 자니?”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면 늘 물어보았다. 아들은 그 때, 점점 힘들어지는 학교 공부때문에 많은 시간을 숙제와 시험 공부에 쓰느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잠자리에 들어 세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는 아들의 얼굴은 피곤이 가득했다. 직장의 위치가 아들의 학교와 가까운 덕에 아들의 고교 시절 동안 거의 매일 아들과 함께 출근을 한 나는 연일 차에서 자는 아들을 보아야 했다.

아들은 사실 잠을 아주 못 잔 것은 아니었다. 종종 학교를 다녀와 한 두 시간 정도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 전에 자는 날이면 아들은 새벽이 되도록 안자고 숙제와 시험 공부를 했다. 그리고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작곡을 하거나 학교 친구들과 부를 노래를 편곡하기도 했다.

“잠을 안자면 학교에서 낮에 졸리니, 밤에 충분하게 자야지, 그렇게 하다가는 잃는 것이 더 많겠다.”내가 이렇게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밤에 많이 자든지, 학교 다녀와서 우선 좀 자고 새벽에 다시 자든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왕이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과 생활에 좋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은 나의 말을 듣지 않고 온 밤을 새워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이른 저녁에 세 시간씩 자기도 했다. 나는 아들의 수면에 관해서 몇 가지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나는 아들이 충분하고 효율적으로 수면시간을 관리하기를 바란다. 숙제를 하고 시험 공부를 하면서 주중에 잠을 편히 못 자고서는 주말이 되면 또다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느라 잠을 안자는 아들을 보면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해 최대한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을 누차 강조했다.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어버리려는 아들의 성격은 내 눈에 종종 완급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다음으로 되도록 밤에 자는 것을 권했다. 세상 사람들이 깨어 활동할 때, 개인도 깨어서 활동하고, 모두가 잘 때 자는 것이 개인의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됨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도 밤에 자는 것이 좋다. 밤에 자는 동안 우리 몸 속에 건강에 유익한 물질이 생겨난다는 것과 컴퓨터 모니터와 조명 기구의 불빛이 우리 몸에 아주 해로운 것임을 일러주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더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할 일을 다 못했거든 잠을 줄여서라도 반드시 그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시간의 활용을 잘 하라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더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잠을 충분하게 자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잠을 아껴 공부하기를 원했으니, 공부를 더 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른 것에 우선했음을 고백한다. “충분히 자되, 할 일이 있으면 자는 시간도 줄여라?” 결국 나도 이중적인 아빠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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