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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침] '결' 따라 침 놓아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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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1/04/19 라이프 2면 기사입력 2011/04/18 14:30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전화상담하는 분 중에 이런 분이 종종 계십니다. "침을 맞아도 낫지 않았어요." 이런 분은 침 효과가 놓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잊고 있는 모양입니다. 같은 골프채라도 치는 사람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것처럼 침도 놓는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침을 맞고 나서 낫지 않았다면 침 맞아도 낫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한의사한테 침 맞아도 낫지 않았다고 해야 맞습니다.

흔히 생각하길 누구나 침을 안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아는 분도 그리 없습니다. 침이라고 하면 바늘을 몸에 찔러 병을 고치는 의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침을 기타로 견준다면 누구나 손가락으로 기타줄을 쳐서 소리 내도 연주라고 하지 않듯이 침만 놓는다고 다 침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침을 잘 놓으려고 제 몸에다 연습을 엄청했습니다. 제 몸에다 침을 놓으면 침 맞는 느낌과 침 놓는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하다 보면 침놓은 느낌만으로도 환자가 침 맞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면 침이 살 속으로 들어갈 때 '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침을 벽에다 못을 박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침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침은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것'과 같습니다. 침을 놓아보면 이미 구멍난 곳에 침을 넣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침 자리를 경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혈은 '구멍'을 뜻합니다.

이렇게 침자리를 아주 잘 찾아 '결 따라' 잘 놓으면 그리 아프지 않습니다. 그동안 침이 아파서 못 맞겠다던 분들도 이렇게 결따라 침놓으면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침을 연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타 연주자는 기타를 연주하듯이 한의사는 침으로 몸에 있는 경락을 연주합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와 혈이 지나가는 길을 경락이라고 합니다.

경락을 연주하여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침술입니다. 기타 연주자가 앉아서 연주하듯이 저도 침을 놓을 때는 앉아서 놓습니다. 그래야 침이 살 속으로 들어갈 때 결을 잘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침놓아보니 침자리가 정확하면 침이 들어갈 때 그리 아프지 않고 효과가 좋았습니다. 침 자리가 정확하면 침이 들어갈 때 저항감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침 자리는 정말로 침 굵기만 합니다. 침 굵기만큼만 자리가 달라져도 효과가 달라집니다.

기타를 연주하려면 악보가 있어야 하듯이 침을 놓으려면 진단부터 해야 하는데 진단은 증상이 생긴 원인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아침마다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한다면 코 근방에다 침을 놓거나 이런 증상에 좋다는 자리에 침을 놓기도 하지만 이렇게는 근본원인을 치료하지 못합니다.

진단하고 나면 침 자리를 골라야 합니다. 이는 마치 축구감독이 출전선수를 뽑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선수에 따라 출전선수를 고르듯이 진단에 따라 침 자리를 고릅니다. 만약 아침마다 콧물이 나는 것이 폐경락에 찬기운에서 온다면 폐경락을 따뜻하게 하는 자리를 반드시 골라야 합니다.

잘하는 침은 이렇습니다. 아픈 곳에 놓는 것이 아니라 병 원인에 따라 놓습니다. 열개 이상 놓는 것이 아니라 서너개 정도 놓습니다. 때로는 하나만 놓을 때도 있습니다. 침은 결 따라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아프지 않습니다. 침은 참으면서 맞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맞아야 합니다.

▶문의: (714) 638-5900 (714) 36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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