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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알카에다와 결별하나…빈 라덴 사살에 미국 비난 안해

전 세계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으로 요란하지만 그가 설립한 알 카에다의 동지로 그를 보호했던 탈레반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 라덴 사살 발표 이후 탈레반 지도부는 회의를 위해 파키스탄의 은신처로 사령관들을 소집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틀간의 비정상적인 침묵 이후 지난 3일 그의 사망을 입증할 수 있는 신뢰할 만 한 증거가 없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을 뿐이다. 성명에 빈 라덴에 대한 찬양과 미국에 대한 비난이 없었던 점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탈레반 내부에서 알카에다와의 관계 청산 관련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 테러단체들의 협력 관계는 빈 라덴과 아프간 탈레반의 은둔형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 사이의 오랜 친분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알카에다는 아프간 탈레반에 폭발물을 다루는데 필요한 전문 기술을 전수해주고 아프간산 아편의 밀반출을 도왔다. 그 대가로 탈레반은 알카에다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몰래 입국하도록 돕는 등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아프간 탈레반은 애당초 조직의 목적이나 지향점 등의 면에서 서로 많이 달랐다. 알카에다는 서방을 겨냥한 전세계적인 지하드(성전)를 수행하고 무슬림 세계에서 종교적 초강대국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아프간 탈레반의 활동은 아프간 외부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아프간 탈레반과 알카에다 사이의 문화적 차이도 갈등의 불씨가 돼왔다. 알카에다는 탈레반을 '웨스트버지니아주 촌사람들처럼 세련되지도 유식하지도 않은' 후진적인 단체로 치부하고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탈레반 고위 지도부 일각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로 아랍계로 이뤄진 알카에다의 거만함에 불만을 품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아프간 정부의 평화협상 제안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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