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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산당 당수 거스 홀 사망

수년간 투옥과 동유럽 공산정권들의 붕괴에도 아랑곳없이 공산주의의 이념을 철저하게 고수해온 미국 공산당 당수 거스 홀(사진)이 지난 1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공산당원인 스콧 마샬은 16일 홀이 뉴욕 맨해튼 소재 레녹스힐 병원에서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흘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1926년부터 공산당원으로 활동해온 홀은 동유럽의 공산사회와 소련의 해체 후에도 결코 그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공산사회의 붕괴를 통렬히 개탄했다.

그의 혁명적인 신념은 8년 반 동안의 투옥 생활 중 더욱 굳어졌다.



홀은 지난 92년 4월, 한 회견에서 “나는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실천했다. 나는 사회주의가 불가피하다고 믿고 있다. 내 생애는 사회주의 없이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49년 연방정부 폭력전복 교사 공모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보석 중 멕시코로 달아났다가 다시 체포돼 송환됐으며 1950년대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미국 공산당 운동과 동의어가 되다시피한 홀은 맨해튼의 당 본부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감시와 수년간의 신용카드 사용 금지 등 수많은 박해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같은 박해로 1930년대 10만명에 달했던 당원이 급격히 줄었고 폭동 선동과 같은 혐의로 자주 체포되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1942년부터 46년까지 태평양에서 해군으로 복무했다.

1959년 감옥에서 출소한 뒤 공산당 의장에 선출됐으며 구 소련의 최고 훈장인 레닌훈장을 받았다.

홀은 김일성이 생일 선물로 준 핑크 색 인삼차 상자를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 놓았으며 벽에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 브레즈네프가 선물한 숲 그림을 걸어 놓았다.

1987년에는 비밀리에 소련 정부로부터 당비로 2백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다. 반공산혁명이 동유럽 전역을 휩쓴 1990년에는 당원 봉급 지불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최근에 이르러 그의 생활은 대학 연설과 라디오 방송 좌담회 출현 등으로 더욱 바빠졌었다.

그는 업스테이트 용커스에서 부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살면서 이웃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비행기나 열차 여행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자기 직업을 말하면 대부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들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홀은 1987년 한 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은 진짜 살아있는 공산주의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는 나를 믿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누구도 화를 내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 손자 3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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