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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식의 용광로에서 즐기는 이국의 맛…서니사이드 대니얼 이의 '솔트&팻' 식도락가 찬사

우드사이드 '스리프라파이' 뉴욕 최고 타이식당 등극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플러싱 메인스트릿까지 달리는 한인들의 동맥 7트레인, 그 별명은 ‘국제 특급열차(International Express)’다. 뉴욕에서도 가장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으며, 그 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모인 곳이 바로 7트레인이 다니는 퀸즈다.

7, 그 행운의 숫자는 이제 식도락가들의 맛집 여정을 담는 기차가 됐다. 한식당에서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티벳, 터키, 쿠바, 우루과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루마니아 등까지 이민자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식당이 부지기수다. 또한, 이민자들의 향미를 추가한 ‘뉴아메리칸’ 식당도 나날이 늘고 있다.

맨해튼의 지나친 미국화한 요리가 아니라, 본국의 맛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정통 식당들이 퀸즈에 몰려있다. 진짜 다민족의 용광로가 퀸즈가 아닐까. 메트로 카드 한 장 들고 7트레인에 올라 퀸즈의 맛집 여행을 가본다.

▶M.웰스(M. Wells, 다이너, 헌터스포인트 역)= 뉴욕타임스가 지난 1월 ‘비행기를 타고라도 가볼만한 세계 식당 톱 10’에 선정한 헌터스포인트의 그 다이너. 지난해 여름 황량한 지하철 역 옆에 오픈, 퀸즈 식문화를 단숨에 격상시킨 식당이다. 올 4월 뉴욕타임스의 ★★를 얻은 후 줄이 더 길어졌다.



퀘벡에서 온 요리사 위그 뒤푸르의 대담하면서도 약간씩 비틀은 메뉴가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흥분시키고 있다. 양고기를 섞은 햄버거, 머핀 에그소시지 샌드위치, 토르티야 에스파뇰라에서 골수(bone marrow) 요리, 블루치즈 샐러드가 인상적이다. 오후의 간식용으로 도넛과 메이플파이도 좋다. 저녁엔 해물비빔밥 ‘비빔웰스’도 제공한다. 오래 기다리지 않으려면, 주중 오전 11시 이전이나 오후 2시 이후에 가는 것이 좋을 듯.(21-17 49th Ave. 718-425-6917) mwellsdiner.com.

▶솔트 앤 팻(Salt & Fat, 뉴아메리칸, 40스트릿)= 누가 소금과 지방을 두려워하랴? 올해 서니사이드에 탄생한 가장 흥미로운 식당의 한인 요리사 대니얼 이. 지난 3월 말 오픈한 ‘뉴 아메리칸’ 레스토랑으로 뉴욕 도처의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식사는 브라운백에 나오는 베이컨팻 팝콘(무료) 팡파레로 시작, 한국산 요구르트 한병(무료)으로 종결한다.

‘작은 요리(small plates)’가 $8∼$15 선. 갈비빵(3개)·삼겹살김치 타코(3개)·옥스테일 테린 추천. 디저트로 하우스 메이드 ‘리치 파나코타와 유주 버터밀크 소베’가 마치 요가를 끝낸 것처럼 온 몸에 상큼한 여운을 준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41-16 Queens Blvd. 718-433-3702. saltandfatny.com)

▶칩스 멕시칸 그릴(Chips Mexican Grill, 멕시칸, 40스트릿)= 멕시칸 요리를 먹으려면 식당 부엌에서 아미고들의 음식을 먹거나 서부로 가라는 말이 있다. 서니사이드의 칩스는 ‘좀브레오’(멕시코 밀집 모자) 조명에 화가 프리다 칼라와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이 자부심으로 장식된 식당. 싱싱한 장미꽃이 오히려 놀라운 아늑한 식당은 화창한 날 한가롭게 런치 스페셜($7∼$8)을 즐기기에 적격이다. 타코·버리토·파히타·엔칠라다·퀘사디야, 그리고 치미창가 등 멕시코 대표요리를 고루 시도할만 하다.(45-02 48th St. 718-392-2161)

▶마마스 엠파나다(Mama’s Empanada, 아르헨티나, 40스트릿)= 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 음식은 아사도, 스테이크와 바로 빵만두 ‘엠파나다’. 남미 전역에서 즐겨 먹는 엠파나다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더 올라가 아랍에서 전해졌다. 브라질에선 파스텔(pastel)이라 부른다. 엠파나다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 반죽 속에 소(filling)로 양념 쇠고기·닭고기·치즈·야채 등을 넣는다. 빵만두 속에 피자와 투나를 비롯, ‘마카로니와 치즈’‘브로콜리&치즈’‘하와이(햄, 파인애플, 치즈)’‘피자’‘핫도그& 치즈’‘미트볼 파미자노’ 등 50여가지 기상천외한 소가 들어간다. 뿐만 아니다.

디저트 엠파나다로는 ‘카라멜&치즈’‘피나콜라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즐겨 먹었다는 ‘엘비스(피넛버터&바나나)’도 구비하고 있다. 담백한 만두 껍질이 이 집의 장점이다. 개당 $1∼$2.50. 소스는 입맛대로. 퀸즈에만 3곳(서니사이드·잭슨하이츠·엘름허스트)에 분점을 두고 24시간 영업한다. (42-18 Greenpoint Ave. 718-729-1303, mamasempanadas.com)

▶도노반즈 펍(Donovan’s Pub, 아이리시, 61스트릿)= 믿거나, 말거나 한때 뉴욕 최고의 햄버거집으로 선정된 우드사이드의 아이리시 펍. 피터루거 스테이크하우스·DB 비스트로·셰이크섁의 햄버거팬들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아시안이 몰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드사이드엔 아이리시와 이탈리안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지금은 고색창연하게 남아 있지만, 한여름의 한가로운 오후, 산장 같은 아이리시 술집에서 햄버거와 기네스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해본다.(57-24 Roosevelt Ave. 718-429-9339, donovansirishpub.com)

▶스리프라파이(Sripraphai, 태국, 69스트릿)= 세계 각국의 식당들이 운집한 맨해튼 9애브뉴엔 나날이 타이요리집이 늘고 있다. 매운맛·신맛·단맛·짠맛, 그리고 쓴맛까지 5가지 맛을 고루 즐기는 타이음식은 뉴욕에서 한창 황금기인듯. 하지만, 식도락가들은 우드사이드의 스리프라파이를 뉴욕시 ‘챔피온 타이’ 식당으로 친다. 주중 4코스 런치 스페셜이 $12.95. 파파야 샐러드로 시작, 맵고도 신맛의 ‘톰얌 수프’, 국수(패드 타이), 그리고 타이 아이스티로 마감한다. 화창한 날 분수와 팬지, 그리고 파라솔이 있는 정원에서 영화 지금 한창 시즌인 소프트셸 크랩은 여름철의 필수 코스다. 현금 필수.(64-13 39th Ave, 718-899-9599)

▶잭슨 다이너(Jackson Diner, 인도, 74스트릿)= 맨해튼에 인도 라이브뮤직이 흐르는 ‘리틀 인디아’와 택시 기사들이 즐겨찾는 ‘커리 힐’이 있어도, 뉴욕의 인도 타운은 바로 잭슨 하이츠다. 잭슨 다이너의 런치 뷔페는 인도 요리 초보자에게 안성맞춤.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주중 $9.95, 주말엔 $10.99. 요거트와 각종 양념으로 재운 후 진흙 오븐에서 구워낸 탄두리 치킨, 치킨티카 마살라, 인도식 크레이프 도사, 인도식 볶음밥 비리아니, 그리고 오리지널 인도 카레의 맛도 체험할 수 있다. 매운 맛은 달착지근한 망고 처트니로 조절하면 된다. 현금 필수.(37-47 74th St. 718-672-1232)

▶새미즈 할랄(Sammy’s Halal, 중동, 74스트릿)= 서니사이드 토박이 한인 요리사 대니얼 이(‘솔트 앤 팻’ 대표)가 ‘최후의 만찬’으로 선택한 카트. 새미즈 할랄은 2006년 ‘거리 음식의 오스카상’상인 벤더상을 거머쥐었다.

‘치킨 오버 라이스’($6)가 대표작. 파키스탄 출신 모하메드 사이드 안줌과 사미울 누르 등 4인의 동업자들이 퀸즈와 맨해튼 다운타운에 4대의 카트를 운영 중이다. 24시간 영업. 전화는 없어도, 홈페이지는 있다. sammyhalalfood.com.

▶우피 자야(Upi Jaya, 인도네시아, 74스트릿)=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는 6000개의 섬에서 다양한 음식을 개발했다. 이슬람교도가 많아 돼지고기는 찾아볼 수 없다. 쇠고기, 닭고기를 코코넛 주스와 각종 매콤한 양념으로 장시간 요리한다. 태국과 말레이지아 요리와 유사하나 더 매운 것이 특색. 한식의 매운 맛을 능가하는 이 식당의 이름은 ‘더 맵게(Spice Up)’라는 뜻이라고. 대부분의 요리에 톡 쏘는 진한 맛의 땅콩 소스를 얹는다.

야채와 유부가 땅콩 소스와 따스하게 어우러진 가도가도 샐러드와 정통 인도네시아 요리인 쇠고기 찜 ‘렌당 파당’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잭슨하이츠에서 내려서 76스트릿으로 가다가 우회전해 우드사이드애브뉴의 코너에 있다.(76-04 Woodside Ave, Elmhurst, NY, 718-458-1807)

▶스파이시 앤 테이스티(Spicy & Tasty, 중국, 메인스트릿)= 플러싱의 프린스 스트릿은 동남아 식당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중국 요리 중에서도 가장 한인 입에 잘 맞는 요리는 바로 매콤한 사천요리다. ‘스파이시 & 테이스티’는 맵지만 맛좋은 한식과 사촌지간인듯 하다. 진열장엔 낯선 요리들이 앉아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입맛엔 마파두부가 최고다. 달착지근한 단단면(noodle with sesami oil)이나 흰 밥에 뚝딱 비벼먹기 좋은 가지요리(eggplant with garlic sauce)도 추천.(39-07 Prince St. 718-359-1601).

7트레인 사이드웨이 엘름허스트의 아시안 먹자 골목

7트레인 선상에선 조금 떨어져 있지만, 퀸즈에서 엘름허스트 맛집을 빼놓을 수는 없다. 뉴욕시 교육국에 따르면, 57개 언어가 사용되는 엘름허스트(*집코드 11371)는 뉴욕에서도 가장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동네다. 7트레인 74스트릿-잭슨하이츠 역에서 M과 R을 타고 한 정류장 지나 엘름허스트 애브뉴에서 내리면 먹자 골목에 다다른다.

▶라오베이팡(老北方) 덤플링하우스= 쫀듯쫀듯한 수타국수의 면발이 일품인 이 국수집에선 오리지널 자장면(차오징멘, 炸醬麵, #34, $4.50)을 맛볼 수 있다. 찬 국수 위에 콩과 돼지고기와 양파를 넣고 볶은 춘장 소스를 얹고 파와 오이, 그리고 복초이로 장식해 낸다. 돼지고기부추 냉동만두가 50개 포장에 $11.50. (83-05 Broadway, Elmhurst, 718-639-3996).

글·사진=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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