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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유나바머

그가 직접 쓴 선언문은 1만7500달러 이상 호가되고 후드셔츠는 2만달러를 넘어섰다. 유나바머에 희생된 가족들을 돕기 위한 경매라지만 아직도 쓰라린 상처가 남아있는 유족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나바머의 이름 앞에는 수학자 철학박사 그리고 '테러리스트'라는 호칭이 붙는다.

본명이 시어도르 존 카진스키인 그는 주로 대학과 항공사에 폭탄을 보내 '유나바머(Unabomber.University and Airline Bomber)'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6차례에 걸쳐 대학교와 항공사 등에 우편물 폭탄을 보내 3명을 살해하고 2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1995년에는 워싱턴포스트 등에 자신의 논문을 싣지 않을 경우 폭탄테러를 계속할 것이라고 협박해 결국 사법당국이 논문 게재를 결정하기도 했다.



17살에 하버드대에 입학해 3년만에 졸업하고 UC버클리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반감으로 은둔생활을 하다가 1998년 동생의 신고로 체포돼 현재 복역중이다. 유나바머의 범행은 '정신 이상자의 살인극'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현대문명에 대한 지식인의 항거'로 미화되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행동을 추종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심리학에서 '동일시 효과'라는 것이 있다. 유명인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옷차림 등을 따라하면서 자신이 유명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는 현상이다. 테러리스트의 유품이 고가에 경매되는 것도 어쩌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고한 인명 살상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범행동기와 상관없이 유나바머는 '영웅' 아닌 '살인자'로 남아야 한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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