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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 없었지만 심판 시작"

10월21일로 연기 해롤드 캠핑 목사
"더이상 인간 구원은 없다" 주장

"보이지 않을 뿐 종말은 이미 왔다."

5월21일 지구가 종말한다고 예언했던 해롤드 캠핑(89.사진) 목사가 "현재 종말이 진행되고 있다"며 예언이 틀렸다는 세간의 비난에 맞섰다.

캠핑 목사는 지난 23일 자신이 설립한 종교단체 방송국 '패밀리 라디오(Family Radio)' 북가주 오클랜드 본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이래 이후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로운 예언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새 주장의 요지는 "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이 땅에 내려졌고 10월 21일 세상이 멸망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즉 선택받은 자가 하늘로 올라가는 휴거(Rapture)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세상은 망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휴거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다시 연구했다"며 "그 결과 영적으로 봐야 할 성경을 너무 사실적으로만 분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핑 목사는 기독교계의 비판을 받을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이미 심판이 내려졌기 때문에 5월 21일 이후 더이상 인간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받은 기부금을 돌려주겠느냐는 질문에 캠핑은 "왜 돌려줘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그 돈은 복음 전파를 위한 헌금이다. 향후 5개월 동안 현명하게 사용해서 아마도 종말일인 10월 21일에는 10달러 정도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난 책임이 없다"면서 "난 단지 '성경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가르칠 뿐"이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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