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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백만장자 개

"부동산·호텔 재벌 레오나 헴슬리의 백만장자 상속견 '트러블'이 9일 죽었다고 헴슬리 가문이 공식 발표했다."

12살된 멀티스 종의 개 '트러블(사진)'은 지난 2007년 주인이 사망하면서 1200만달러의 유산을 상속받아 유명해졌다. 이후 법원 판결을 통해 200만달러로 상속액수가 줄기는 했지만 개의 이름에는 항상 '백만장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트러블은 커네티컷의 대저택에서 풀타임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했다. 트러블이 이동할 때는 자가용 제트기가 동원됐고 항상 경호원이 개의 곁을 지켰다. 헴슬리 재단에 따르면 트러블의 연간 생활비는 10만달러에 이른다. 미용 비용에 매년 8000달러가 들었고 개 보호자를 고용하는 경비로 연간 6만달러가 지출됐다. 음식도 개밥그릇에 놓으면 쳐다보지도 않아 손으로 직접 주어야 먹었는데 밥을 주던 가정부가 개에게 손을 물리면서 헴슬리 집안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초 부유층 세금감면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맞서던 때에 연방의사당에 트러블의 사진이 등장해 또다시 화제가 됐었다. 민주당의 조셉 크롤리 의원은 "공화당은 중산층보다는 '트러블' 같은 백만장자를 보호하는 세금정책을 주장하고 있다"며 "중산층은 외면하고 개는 보호하는 정당이 바로 공화당"이라고 비난했었다.



트러블의 사망소식을 주류 언론들은 사진과 함께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트러블이 남긴 유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헴슬리 재단은 대부분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한다.

보통사람들은 평생 일해도 벌지 못하는 엄청난 돈을 상속받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던 트러블. 지구상 가장 부자 개로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았던 트러블의 12년은 과연 행복했을까.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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