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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퓰리처상받은불체자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워싱턴포스트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 기자가 23일 불법체류자임을 밝혔다."

바르가스(사진)는 12살때 고향 필리핀을 떠나 캘리포니아주 할아버지 집으로 왔다. 그리고 거의 20년을 불체자로 살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불체자라는 사실을 몰랐다. 운전면허를 신청하기 위해 자신의 영주권을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 할아버지가 돈을 주고 산 가짜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허드렛일은 찾을 수 있을 거라 했지만 바르가스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결심을 했다. 일단은 필리핀 액센트부터 없애고 '지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 미국에서 당당히 인정받겠다고. 그리고는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고교시절 우수학생에 선발돼 샌프란시코 주립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했지만 불체자인 그에게 번듯한 직장은 꿈이었다. 시애틀타임스에 인턴을 지원했지만 서류미비로 탈락했고 할 수 없이 오리건주에서 불법으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워싱턴포스트에 입사했다.

그는 버지니아 총기사건 외에도 에이즈 관련 시리즈와 페이스북 창업주 저커버그 기사 등을 통해 언론인으로서의 명성을 쌓았지만 결국 불체자임을 밝히고 회사를 떠났다. 최근에는 허핑턴포스트에서 에디터로 활동했으나 운전면허증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다시 사직했다.

바르가스는 현재 드림법안 통과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에 갔을 경우 영주권 신청자격을 주자는 법안이다.

그는 외친다. "나는 미국인이다. 잔디를 깎고 베이비시터를 하고 타코를 만들기 위해 미국에 오지는 않았다. 우리도 미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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