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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윌셔+호바트 땅을 지켜봐야 할 이유

이재희/사회부 차장

LA한인타운 윌셔와 호바트 부지가 드디어 매각됐다. 이 부지는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이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개인 개발업체들이 입찰에 뛰어들었다가 빠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인 개발업체가 매입했다.

당초 CRA/LA가 에스크로를 오픈했으나 캘리포니아재개발국(CRA)의 폐지 또는 개혁이 진행되고 있어 CRA/LA 대신 파트너인 돈 행키그룹이 전체 부지를 샀다. 그러나 CRA/LA의 존폐 여부가 결정된 뒤 내부 절차를 마치면 부지의 남쪽 7가 쪽 절반을 CRA/LA가 행키그룹으로부터 다시 매입해 공원을 만들게 된다. 나머지 북쪽 윌셔쪽 절반은 행키그룹이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윌셔 중심가에 오랫동안 공터로 남아있던 2.2에이커의 이 땅은 미국 사회에서도 관심이 컸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는 업체나 개인이 부지를 매입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CRA/LA와 타운 관할 시의원에게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기업 간의 거래에 왜 한인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냈던 것일까. 공원 조성과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 한인 커뮤니티가 반대한 것은 매매 자체가 아니었다. 사기업끼리의 거래이기 때문에 커뮤니티라고 해서 반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오랜 숙원사업인 커뮤니티센터 건립 부지로 공식 발표했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커뮤니티가 개입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윌셔와 호바트 땅에는 공원 조성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고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LA시 산하 기관인 CRA/LA가 타운 발전과 커뮤니티 혜택을 위한 공공 프로젝트를 이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 기관의 공공 사업인 만큼 공적 자금도 들어가게 된다.

CRA/LA 기금은 타운에서 나온 재산세 일부로 조성된다. 즉 타운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낸 세금이다. 기금의 사용처에 대해 알 권리와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감시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실제 CRA/LA의 지원을 받기로 한 윌셔와 버몬트 개발업체인 스나이더 그룹은 커뮤니티 혜택 제공 요구에 96유닛 저소득층 아파트를 지어 커뮤니티센터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돈 행키그룹이 부지 북쪽에 주상복합 건물을 세우는데 CRA/LA 기금 지원을 신청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행키그룹은 일단 전체 부지를 매입했지만 남쪽 절반을 CRA/LA에 팔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두계약이다. 또 행키그룹이 약속을 지켜 CRA/LA가 공원을 만드는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커뮤니티센터 건립은 또 다른 문제다.

행키그룹이 커뮤니티센터 건립에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인 커뮤니티가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윌셔와 호바트 부지의 공원과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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