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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박카스

"한국에서 지난 21일부터 박카스 등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48품목의 슈퍼판매가 시행됐지만 정작 슈퍼에서 제품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카스-D입니다. 1963년 8월에 태어났으니 이제 꽉 찬 48살이 되었네요. 박카스라는 이름은 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에서 따온 것이지요.

제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61년 '박카스-정'이란 이름으로 먼저 세상에 나온 알약도 있었죠. 그런데 제조 기술이 미숙해 외피가 녹는 문제 등으로 중도하차하고 말았답니다. 또 1962년에는 8월에는 20㏄짜리 '박카스 내복액'도 나왔지만 별로 사랑을 받진 못했어요.

하지만 전 달랐어요.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렸죠. 작년에도 3억5000만병이나 팔렸고 지난해까지 팔린 전체 양은 무려 166억병이나 된답니다. '국민드링크'라는 말은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었죠.



기억나세요? (특정 약 이름을 거론해 죄송하긴 하지만) 피곤에 지친 사람들이나 숙취에 절어 있던 주당들이 외치곤 했던 그 말 '박카스 1병에 우루사 한 알!'

그런데 이번 조치로 명색이 피로해소제인 제가 더 피곤해졌답니다. 저야 어디서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만 약국과 제약회사들의 밥그릇 챙기기 싸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지요.

저도 조금 불안하긴 하네요. 한국분들 그동안은 약이라고 해서 잘도 사 마셨는데 이제 수퍼에서도 팔리면 일반 음료라고 여겨 저를 외면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한국의 박카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제약회사 사장님 약사님들 너무 밥그릇 계산만 하시지 말고 국민들 입장에서 생각좀 해 주시라고요. 네.

아참 한국 박카스는 카페인이 30㎎ 들어있지만 미국서 팔리는 것은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다는것은 아시죠?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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