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질 근질…한인타운에 다시 빈대 기승
무더위·습도 높아
한인들 잇단 피해
개미도 크게 늘어
지난해 뉴욕을 비롯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다 올해 초 남가주에까지 상륙했던 빈대는 지난 수개월 동안 정부당국의 계몽 및 방역조치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었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찾아든 무더위와 예년에 비해 높은 습도로 빈대와 관련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스트 콘트롤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중순부터 아파트 및 개인 주택 소유주들로 부터 빈대퇴치 의뢰가 2~3배 가량 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피해가 극심한 곳의 경우 정기적으로 빈대 방역을 실시해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LA한인타운 내 거주하는 장모씨는 지난 주 빈대 때문에 이사를 선택했다. 3년 넘게 살던 아파트였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빈대 때문에 더 이상 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
장씨는 "약 2달 전 집안에 빈대가 나타난 후부터 3번에 걸친 방역 작업을 실시 했지만 빈대는 늘어만 갔다"며 "견디다 못해 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페스트 컨트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빈대는 일반 병충해와는 달리 최소 3~4번의 방역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옆집으로 퍼지지 않게 하려면 발견 즉시 제거 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빈대출몰 방지를 위해선 ▶폐기된 가구 재사용 금지 ▶귀가시 착용했던 옷 검사 ▶세탁시 뜨거운 물로 돌리고 고온으로 건조하기 등을 권장했다.
다습한 날씨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개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나 지은 지 오래된 주택일수록 개미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토런스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지난주부터 다습한 날씨로 집 주변에 개미가 급격히 늘었다"며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주택인 관계로 한번 개미가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주방과 벽장 가릴 것 없이 새까맣게 모여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개미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면 벽.천장 등 집안 곳곳의 틈새를 막는 것이 중요하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골드스타 페스트 컨트롤 남기범 사장은 "특히 개미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음식물을 잘 치우고 쓰레기는 그때그때 제거하는 것이 좋다"라며 "급할 경우 개미가 지나다니는 길에 소금을 뿌려 놓거나 구멍을 찾아 석유를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것도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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