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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물폭탄

"서울 강남지역에 100여년 만의 물폭탄으로 사망.실종자만 53명에 이르는 등 최악의 재앙이 발생했다."

매년 이맘 때면 한국에서 물난리 소식이 전해진다. 몇년 전만 해도 홍수로 이재민이 발생하면 미주한인들은 수재의연금을 모아 본국에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피해 규모가 예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고 피해지역도 전통적인 침수지역이 아닌 강남에서 발생했다. 최고의 부촌이면서 가장 도시계획이 잘 된 지역이라는 강남이 집중호우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 피해로 갖가지 풍문이 떠돌고 있다. 특히 산사태로 19명이 숨진 우면산을 두고 말들이 많다. 우면산(牛眠山)은 산 모양이 '소가 잠들어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것에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난개발로 잠들어 있어야 할 소를 깨웠기 때문에 재앙이 생겼다는 것이다.



홍수피해는 천재지변이 분명하지만 인간의 잘못으로 피해가 더 컸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해 적절한 방재기준을 세우지 못한 것도 참사의 원인이 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 기후가 바뀌고 있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옛날 기준에 맞춰 방재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가 경영의 가장 큰 덕목이었다. 중국 요순시대에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도 우임금과 순임금이 물과 산을 제대로 다스렸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에 의지해 살아야만 하는 존재라면 자연에 순응하고 그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수천년 전 통치의 기본이었던 '치산치수'가 첨단과학 시대인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이번 물난리는 뼈아픈 교훈으로 보여 주고 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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