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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 '논픽션'이 주는 감동

백정환 사회부기자

세계가 어수선하다. 다우존스를 시작으로 중동.유럽.아시아를 거쳐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잠자고 있던 소수민족 청년실업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2008년 무너진 경제 속에 하루하루 가쁜 숨을 쉬고 있는 한인들의 모습이 가득 들어온다. 한인 경제의 버팀목인 자바 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주문으로 바빠야 할 패션 디스트릭트는 한가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희망적인 스토리는 없고 좋지 않은 이야기만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감동 스토리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달 지면을 통해 빅토빌에 거주하는 수 김씨의 절박한 사연이 소개됐다.

많은 한인들이 눈물을 훔치고 정성이 담긴 체크와 편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다. 당뇨 합병증을 앓는 남편을 돌보는 김씨의 스토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네 자녀를 두었지만 교통사고로 다니던 직장까지 잃었다.



막막해진 김씨에게 한인들은 작은 힘을 보태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김씨와 같은 사람이 커뮤니티에 그만큼 많은 것은 아닐까.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을 도우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김씨의 사연처럼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의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후보자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또 꿈을 위해 절박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꺼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연변에서 온 백청강씨가 힘든 가족사를 이겨내고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 것은 세대를 뛰어넘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5세 때 고아가 된 최성봉씨의 인생역경도 절망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모진 고생을 이겨낸 이야기를 담담하게 말하는 최씨에게서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이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래서 CNN ABC방송도 태평양 너머 최씨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었다.

좌절하지 않고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용기를 얻는다. 요즘에는 50이 넘어 노래에 대한 열정을 다시 꽃피우는 반백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가 우리들을 붙잡고 있다. 당신들을 보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기도 한다.

수 김씨와 백청강 그리고 최성봉씨의 스토리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한인들과 시청자들을 보며 이 사회에 아직 따뜻함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스토리를 되새겨 보며 지금의 어려움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가져본다. 새로운 희망의 시대가 열릴 것이고 그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갈 강한 동기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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