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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자원봉사자들의 손익계산법

이은영/특집부 기자

여름방학 동안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료로 캠프를 제공해 온 방주교실이 이번 주를 끝으로 6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방주교실은 방학 기간 동안 다른 캠프에 가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감성.인성.재미.교육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프로그램 못지않게 알차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을 봐 주는 것을 넘어 오전은 영어.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오후에는 음악.아트.스포츠 등 2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과 감성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방주교실은 정부기관이 아닌 한인타운의 한 작은 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교인수 100명이 채 못되는 은혜의방주교회(담임 김동일 목사) 교인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방주교실의 참가 비용은 지난해까지 1인당 80달러였지만 올해는 아예 받지 않았다. 올해 운영 예산은 4만 달러. 커뮤니티의 후원과 기부금외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섬김이 없었으면 결코 유지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2007년 첫 해에는 7명의 자원봉사자가 30명의 아이들을 돌봤다. 4회째였던 지난해는 봉사자가 60명으로 늘었고 아이도 160명이나 되었다. 올해에는 170여 명의 아이들을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돌봤다.

그다지 크지도 않은 교회에서 17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헌신적으로 나서준 교인들과 이들 자원봉사자들 덕분이었다. 봉사자들은 영어.수학과 음악.아트.스포츠 코치 등 다양한 분야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했다.

국가.지역사회봉사공사(CNCS)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적으로 자원 봉사에 나선 미국민은 6000만명 이상이었다. 이들의 봉사 시간은 81억 시간 돈으로 환산하면 1730억 달러에 이른다. 자원봉사 참가율은 불황의 그늘이 깊어서인지 지난해 26.3%로 2009년도 26.8%보다는 감소했다. 하지만 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봉사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자원봉사 영역은 직업훈련 자연재해 구호 활동 기금모금 강사 장애인 도우미 등 다양하다. 봉사 참가자 연령은 1965년부터 1981년까지 출생한 30~40대가 가장 많았는데 이들의 봉사시간은 23억 시간으로 2009년보다 1억1000만 시간이나 늘어났다. 사회적으로도 가장 바쁠 나이인 그들이 남을 돕는데도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었다는 말이다.

방주교실의 경우 4~5년이 지나면서 방주교실 출신의 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올 여름엔 대거 자원봉사자로서 참가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한 것도 특별했다. 방주교실에서 아이들은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섬김이 사회와 이웃을 사랑으로 감싸는 큰 나무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시간과 돈은 나눌수록 더 많아진다는 것이 자원봉사자들이 터득한 손익계산법이라고 한다.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도 더 많은 봉사자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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