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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통해 창의적인 학생 만들겠다"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1/08/20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1/08/19 17:28

한국어 정규 과목 도입 펠햄고 줄리 내리먼 교장

영어 강사하며 한국 체험
책임감 강한 문화에 매력
수업도 한국 시스템 적용


오는 9월 브롱스에 정규 한국어 수업은 물론, 한국식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공립고교가 생긴다.

한국어정규과목채택추진회등 한인 단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타민족 교장이 직접 나서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펠햄 랭귀지 앤드 이노베이션 고교의 줄리 내리먼(33·사진) 교장은 2005년부터 1년 동안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간단한 회화가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갖춘 그는 한국을 향한 강한 열정의 소유자다.

“한국을 다녀온 뒤에 ‘학교를 직접 운영하면 꼭 한국어 교육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펠햄고를 열면서 뉴욕시 교육국에 직접 한국어 정규 과목 도입을 제안했죠.”

올해 9학년으로 입학하는 학생은 108명. 4년 후 전교생은 약 450명이 된다. 미국인뿐 아니라 남미·아시아·동유럽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매일같이 한국어 수업을 듣게 되는 것. 태권도 강습도 선택 과목으로는 채택됐다.

“뉴욕에는 스페인어를 쓰는 학생들이 많아서 학교에서도 가르치기 쉬운 스페인어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학생들이 색다른 언어를 경험했으면 합니다. 한글 뒤에 숨겨진 역사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세종대왕이 평민들이 쉽게 읽고 쓰도록 한글을 발명했다는 사실을 배우면서 문제가 있을 때 불평 불만을 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걸 가르치고 싶어요.”

내리먼 교장은 비단 한국어와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발견한 좋은 문화도 적용시키고 싶다고 한다.

“미국 학생들과는 다르게 한국 학생들은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는 교사가 교실에서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청소도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반장도 있더라고요. 이 제도를 우리 학교에도 적용합니다. 2~3주씩 돌아가면서 반장(클래스 리더)이 돼 보게끔 해서 평소 내성적인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거죠. 소극적인 아이라도 잠재된 리더십이 있을 수 있잖아요.”

펠햄고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조미경 교사는 “우연히 내리먼 교장을 알게 돼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개학하면 ‘김치 크로니클’의 마르자 봉거리첸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요리 시범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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