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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타인종이 앞장선 한인타운 홍보

박상우/사회부 기자

지난 7월4일 독립기념일. 시카고에선 수많은 인파 속에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가 열렸다.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이 대회를 생중계했다. 지난 해 같은 날에도 이 대회가 열렸다. 독립기념일 기념 전통의 대회다.

그로부터 3주 후 한인타운에서도 유사한 대회가 열렸다. '제1회 갈비버거 많이 먹기대회'다. 뭔가 색달라 보였다.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바베큐 행사 같은 것은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먹기대회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날씨도 더운데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핫도그 대회만큼 재밌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한 순간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우선 생각보다 관객들이 많았다. 참가자도 6명이나 됐다. 그중 5명은 타인종이었다.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아이 셰리에씨는 할리우드 영화와 TV시리즈에 모습을 비춘 일본계 스타다.

관중들 역시 대부분 타인종이었다. 기자이기 전 한인커뮤니티 일원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한인타운에서 열리는 첫번째 먹기 대회 행사에 타인종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했으니 말이다.



이들은 모두 한인타운을 좋아한다. 어찌보면 우리 한인들보다 이들의 한인타운 사랑이 더 클지도 모른다. 이날 10분 안에 갈비버거 3개 반을 먹어 치워 초대 챔피언에 오른 크리스 코닝씨는 "한인타운은 LA에서 가장 신나고 맛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식은 특별한 맛이 있기 때문에 잘만 홍보한다면 앞으로 한인타운이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럼 누가 이 독특한 대회를 주최했을까? 한인 2세와 타인종의 합작품이다. 한인타운 홍보에 앞장서는 피트니스 트레이너 타이거 주씨와 트위터 등 온라인 세상에서 한인타운 홍보에 앞장서 왔던 '비지트코리아타운(www.visitkoreatown.org)'이 기획 추진했다. 참가자와 관중들은 트위터로 모집했다.

비지트코리아타운을 운영하는 리 마이어스씨는 지역 주민들이 한인타운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때마다 직접 설득한다고 한다. 자신이 한인타운에 살아보니 좋은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인타운 발전을 위해서는 2세와 타인종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홍보 대상은 한인이 아닌 주류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 코닝씨는 자신의 참가 경험담을 직접 블로그에 올렸다. 구글에서 관련 키워드만 치면 누구나 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또 유튜브에도 갈비먹기대회 동영상이 업데이트 됐다. 누구나 볼 수 있다.

우리는 한인타운 알리기에 앞장서는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들을 통해 더 많은 타인종들이 한인타운 방문길에 나서게 해야 한다. 한인들에 대한 친근감도 계속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 불경기 탈출도 가능하고 한인타운 이미지도 높아질 것이다.

한인타운엔 맛있는 곳이 넘쳐난다. 신나게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사우나에선 피로도 풀 수 있고 밤 늦은 시간에도 요기를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명소로서의 조건은 다 갖췄다. 기업으로 치면 성능 좋은 제품이 완성됐고 마케팅과 홍보만 남은 셈이다. 2세와 타인종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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