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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타운 선거구 조정 보고만 있을 건가

이재희/사회부 차장

기사를 쓰다보면 어떤 기사는 예상치 못한 독자들의 반응을 얻기도 하고 어떤 기사는 중요한 이슈인데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도 한다. 선거구 재조정은 후자에 가깝다.

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한 선거구 재조정은 10년에 한번씩 이뤄진다. 올해가 10년에 한 번 온 그 해다. 캘리포니아 주 상원과 하원의원 조세형평국 위원 그리고 연방 하원의원에 대한 선거구가 재조정됐다. 이와 함께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고 LA시의원 선거구 재조정 작업도 시작됐다.

수많은 공청회가 열렸고 여러 개로 갈라져 있는 LA 한인타운의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몇몇 한인 단체를 제외하고는 이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매우 저조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맞물리는 정책과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선거구 그리고 그 선거구의 정치인이다. 하지만 관심이 없다. 선거구 재조정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른다. 왜일까.



이경원리더십센터에 참여한 한인 대학생들이 그 답을 줬다. 이들은 선거구 재조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5%는 LA한인타운을 한 커뮤니티로 보고 72%는 타운의 선거구 단일화를 지지하지만 67%는 타운 관할 시의원은 누군지 모르고 있었고 83%는 시의원 사무실에 한번도 연락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주민들이 선거구 재조정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생존이 먼저인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들은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살펴볼 여유가 없고 이유가 없다. 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없다. 하지만 그 결과 4.29 폭동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폭동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4.29폭동은 특정 커뮤니티가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얻게 되는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준 강력한 예라고 했다.

학생들이 말한대로 먹고 살기가 힘들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고 투표하지 않고 내가 먼저 보여주지 않으면 정치인은 상관하지 않는다.

타운의 선거구 단일화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이자 첫걸음이다. 한인과 라티노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이자 다인종 다문화 커뮤니티가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타운 선거구가 단일화되기 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원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학생들은 정치인들이 주민을 위해서가 아닌 각자 정치적 이점을 생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한인 커뮤니티가 바라는 것이 선거구 단일화라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길 원하는 정치인과 싸워야 한다.

LA시의원 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커미셔너 임명이 끝났다. 커미셔너들은 내년까지 시의원 선거구 재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그 사이 공청회도 열릴 것이다.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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