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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울고있는 이웃과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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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 중앙일보]    발행 2011/09/14 미주판 0면    기사입력 2011/09/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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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주 둘루스 시와 귀넷카운티는 지난 9월 11일, 9·11 테러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 둘루스 시청 광장 앞에는 300여명의 사람들이 작은 성조기를 들고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둘루스 고등학교 ROTC 학생들이 성조기와 9/11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는 명예의 기(Flag of Honor)를 들고 들어오자 사람들은 기립했고, 둘루스 고등학교 합창단이 미국가를 부를 때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귀넷카운티 커미셔너가 카운티 경찰서장, 보안서장, 소방대장에게 둘루스시와 귀넷카운티가 2011년 9월 11일을 이들의 수고를 기념하는 날로 선포한다는 포고문을 전달했다. 경찰, 보안관, 소방관들이 연단에 올라왔고 관중들은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어떤 사람은 큰 목소리로 '생큐'(Thank you)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기념탑 제막식이었다.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이 워싱턴 기념물을 떠받들고 있는 모양의 기념탑이 제막됐고, 한 여성 무용가가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표현한 무용을 선보였다. 모든 사람들은 이 무용을 통해 9·11 테러의 아픔을 연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9·11테러라는 비극을 통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한인은 물론, 아시안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귀넷카운티는 한인 약 2만2000명이 살고 있으며, 그중 둘루스 시는 조지아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인데도 말이다. 순서지에 있는 기념탑 재정후원자 명단 중에 2개의 대형 한인교회가 있었지만, 정작 제막식 때 교회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한명의 한인 자원봉사자를 만났다. 둘루스 고등학교 합창단원으로 행사에 참석한 11학년 여학생이었다. 한인들이 행사장에 별로 안보인다고 하자 그 한인학생은 "그게 문제에요. 커뮤니티에 살고 싶으면 자주 나와 백인, 흑인 등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주지사, 상원의원, 시장 등으로부터 50여개의 감사장을 받으며 타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교회로 인정받는 한 한인교회가 있다. 뉴저지 찬양교회(담임 허봉기 목사). 이 교회가 이렇게 된데는 지역행사에 가능한 많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타운쉽에 매년 1만달러, 2만달러 기부하면 기록만 있지 남지, 한인커뮤니티가 했다는 것을 모른다"며 타운쉽에서 시정을 논의는 자리나 독립기념일 등 행사가 있으면 얼굴을 나타냈다. 초상이 났으면 찾아가 위로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찾아가 축하했다.

한인교회가 9.11 테러 10주년 기념탑 제작에 돈을 기부한 것은 참 잘한 것이다.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그 행사에 참석해 울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울며 위로하는 것이 좋은이웃이 되는 더 바른 길이다. 내년 9·11 테러 추모 행사에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다른 미국인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상민(좋은이웃되기운동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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