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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거품 바이러스

"안철수 신드롬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급작스런 인기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거품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세상을 병들게 하는 여러 현상들을 바이러스에 빗대어 말할 때가 있다. 정치 바이러스 자살 바이러스 뇌물 바이러스 한탕주의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다.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온갖 악성 프로그램을 '컴퓨터 바이러스'라 칭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의 안철수 현상도 일종의 바이러스 탓이라는 시각은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하다.

안 원장이 처음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만 해도 드러내놓고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의 도전정신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딴지를 걸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식상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발도 큰 이유였다.



지지율이 훨씬 낮은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을 때도 '역시 안철수'라는 평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안철수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치인'이 되어 있었다.

점점 반대파가 생겨났고 날 선 검증의 칼도 날아들었다. 그를 덮고 있던 거품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문제 삼았고 정작 안 원장 자신은 몇년씩 대기업 사외이사를 역임하고서도 일방적으로 대기업 비난 발언을 쏟아놓고 있는 것도 도마에 올렸다. 현 정부의 대통령직속 자문위원을 여럿 맡고 있으면서도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 역시 심각한 자기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안 원장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유명해진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한국 사회의 혹독한 흠집내기 바이러스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백신은 전혀 준비하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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